최고기술경영인인터뷰

아이오솔루션 양국현 대표

최고기술경영인 인터뷰에서는 기술경영인과의 대담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기술경영인의 역할과 리더십 등을 알아봅니다.

국내 유일의 세계적인 광학 전문 기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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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성_조원일 교수(홍익대학교 경영대학),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지난해 중소기업청은 규모는 작지만 탄탄하고, 미래 비전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 129개사를 선정했다.
 
이는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이들 기업이 월드클래스 300 수준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아이오솔루션은 여기에 명단을 올린 기업으로 세계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을 계기로 더 큰 도약을 위한 길을 찾아가고 있다.

10년차 중소·창업기업의 생존율이 10%대인 현실에서, 창업 10년 차를 맞은 아이오솔루션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광주광역시 월출동 광주테크노파크에 입주한 아이오솔루션의 양국현 대표를 만나 지난 10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분야 세계 2위

아이오솔루션은 정밀금형 기반 레이저광 부품, 광통신기기, 광학기기, 정밀금형 부품 등 광학제품을 제조하는 강소기업이다.

양국현 대표는 광통신용 렌즈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47세라는 늦은 나이에 창업했다.
 
20여 년간 금형설계 및 부품개발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은 후 2009년에 아이오솔루션을 설립했다.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시장에 뛰어들어 제품 개발, 양산에 매진하여 2012년부터 국내 광통신용 렌즈 시장에서 수입품을 대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회사에서 독점하고 있던 광케이블과 데이터 전송장비 사이에서 빛신호와 전기신호를 변환시키는 ‘광 트랜시버’의 필수 부품인 비구면 광통신 렌즈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광 손실에 민감한 광 트랜시버의 핵심부품으로, 왜곡을 줄이기 위해 구면이 아닌 형태로 가공된 렌즈다.
 
그 외에도 방산용 IR렌즈, 광통신렌즈, LED렌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방산용 IR렌즈는 군사용 열상카메라, 산업용 레이저 장비 등의 광학계 부품으로 사용되며 LED렌즈는 차량용 전조등, 냉장고 조명 등의 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창업 당시 첫해 매출액은 고작 1,300만 원이었다.

창업 3년째인 2012년 24억 원을 달성하며 성장하였고, 2017년 말 기준 매출액 81억 원을 달성하고, 종업원 수는 85명으로 성장하였다.
 
2012년 미국에 3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해외 수출을 본격화해 현재는 미국, 이스라엘, 중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 다양한 렌즈를 수출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기업인 알프스를 제치고 세계 2위를 달성하였으며, 현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세계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작년에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을 계기로 앞으로 해외수출을 더 늘려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베테랑 엔지니어의 30년 외길 인생

청소년 시절 양국현 대표의 꿈은 엔지니어였다.

중학교 때부터 기계 관련 책들을 읽으며 꿈을 키운 그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법관이 되기를 희망하는 부모님의 뜻과 달리 자연계에 진학한 후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학부 시절에는 금속 혹은 비금속 등의 기계 재료 등을 가공하거나 성형하여 기계부품과 장치를 제작하는 기계공작법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금형회사인 ‘경방기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30년간 금형 산업 분야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때의 경험들을 통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문적인 지식보다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다.

“첫 직장인 금형부서에서 근무할 당시 임직원의 상당수가 공고 출신이었는데 항상 저에게 하는 말이 ‘대학 나왔는데 그것도 몰라?’였어요. 안 되겠다 싶어 ‘금형저널’이라는 월간지를 모두 외울 만큼 열심히 구독했는데 거기에 모든 정보가 있더라고요. 그제야 대화가 된다 싶으니 인정해 주시더라고요.”

1990년대 초에는 회사에 자동차부품 사업부가 신설되었는데 당시 국민차를 국산화하는 시점이라 일본에 연수를 다녀온 것도 그의 엔지니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던 2002년 오랫동안 생각만 하고있던 창업을 위해 사업을 기획하고 투자자를 찾던 중 금형회사인 에이테크솔루션과 인연이 되어 창업을 미뤄둔 채 직장생활을 이어나갔다.

삼성전자 금형팀이 분사해 설립된 에이테크솔루션은 삼성의 1차 벤더(Vendor)로 자동차와 전자제품 정밀 사출금형, 프레스금형, 자동차부품 양산, 반도체부품 양산 등을 하는 회사였다.
 
입사 후 품질경영팀을 신설해 국내 5개 공장 및 해외 지사 설립 등 회사 셋업 작업을 진행한 양대표는 자동차 금형 구매, 품질경영, 영업,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93억 원 규모의 국가광학기술개발 R&D 사업화 프로젝트 경험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그렇게 7년이 지나고 어느새 4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시점에서 그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점점 나이는 먹어가는데 이러다 예순 살이 되면 정말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기업의 독점 무대인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시장에 도전


불혹을 훌쩍 넘긴 마흔일곱 살 되던 해인 2009년, 양국현 대표는 자본금 5천만 원을 가지고 아이오솔루션을 설립하였다.
 
그런데 금형이나 자동차부품 분야에 경험이 많은 그가 광학 분야라는 전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사업이다 보니 그동안 알고지낸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과 경쟁하고 싶지 않았어요. 때마침 광학의 시대가 열린다는 기사를 보고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금형, 가공, 절삭 등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잘하는 제 장점을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탁월한 엔지니어이던 그는 우리나라 광학 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광학 산업은 주로 응용 제품과 일부 요소 부품에만 편중되어 있다.

광산업의 핵심 요소 부품인 렌즈 분야는 낙후되었고, 노동집약적인 분야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광학분야의 뿌리 부품산업인 렌즈의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광학 산업은 해외 선진 기업에 종속되어 있었다.

양 대표는 수십 년간 연구개발해 온 정밀금형 부문의 가공 기술과 광학 산업을 연결하면 놀라운 결과를 얻으리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사실은 고정밀 기능성 제품인 광학렌즈와 광학렌즈를 만드는 금형 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용량화, 소형화, 고속화를 요구하고 있는 광통신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했다.

이런 환경에서 국내 광통신 업계에서는 광통신 렌즈의 핵심 부품인 비구면 렌즈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당시 비구면 렌즈 시장은 일본기업인 파나소닉과 알프스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결국 초정밀 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광통신용 글래스 비구면 렌즈를 국산화하기로 마음먹었다.

문제는 설비와 장비를 갖춘 대규모 제조공장이었다. 자본이 빈약했던 그는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초정밀 광학렌즈를 제조할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한 끝에 전북 익산의 원광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백방으로 알아본 결과 원광대 창업보육센터에 정밀가공설비인 DTM(Diamond Turning Machine)이 1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한 대에 6~7억 원 하는 설비인데 가동하지 않고 세워놓으면 고장이 나는 까닭에 대학에서 기꺼이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만일 그 설비가 아니었다면 사업을 계속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유휴 장비를 보완하고 개선하여 제품개발을 시작했다. 제품개발과 광통신 공부를 동시에 하며 밤낮없이 매달렸다.
 
그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레스 성형을 통해 광통신용 글라스 렌즈 개발을 완료했다.

다행히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광기술원 등 관련 전문 연구기관의 기술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었다.

연구기관과 공동 기술개발을 수행하며 ‘비구면 광확산 부품용 다캐비티 양산 금형 기술’, ‘IR소자 비구면 렌즈 제조 기술’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첨단 광학기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

하지만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비구면 렌즈 시장은 일본의 알프스나 파나소닉 등이 전 세계 광학렌즈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고객사들은 이제 막 시작한 신생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믿지 못했다.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는 대기업이나 전문연구소에서나 가능한 정밀기술을 요구하는 까닭이었다.

양 대표는 개발한 샘플을 들고 다니며 통신렌즈 모듈을 조립하는 업체에 테스트를 요청하는 등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비구면 렌즈가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 부품이다 보니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어떤 샘플이든 1개월 이내에 만든다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당시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일본의 파나소닉과 알프스는 고객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제품에 고객사들이 맞추도록 했습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죠. 우리는 고객사들이 이런 일본 기업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공급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때맞춰서 좋은 기회도 찾아왔다. 당시 국내에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비구면렌즈의 수요가 급증했다.

통신 데이터양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속도경쟁에서 유리한 광통신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광부품 렌즈 수요 또한 급속히 증가하면서 창업 후 2년이 지난 2011년에야 첫 샘플 테스트 기회를 잡았다.

그때까지 회사의 매출은 정밀금형 분야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국내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시장에서 수입대체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대만회사로부터 무려 2백만 개의 주문이 들어왔다.

“처음 50만 개를 주문하고 두 달 안에 납품하면 추가로 나머지를 주문하겠다는 것이었어요. 당시 저희의 생산능력과 설비자재로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할 수 있으니 오더만 달라고 했어요. 그 후 설비업체부터 재고설비를 받아 설비를 확장한 후 총 1천만 개의 물량을 납품하며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차별화된 핵심기술과 노하우로 사업 다각화

지금까지 아이오솔루션 기업 성장의 근간이 된 것이 초정밀 광학렌즈와 금형 기술로 승부하는 정밀가공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첨단 광학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미래형 기업을 만들어 나간다는 게 양국현 대표의 구상이다.

“비구면 광학 렌즈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광통신용 렌즈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후방 카메라, 혈관 의료 내시경, 방위산업 관련 특화된 렌즈 제조 등 다양한 소재의 적외선 렌즈 가공 기술과 첨단 렌즈 응용기술을 개발하여 첨단 광산업 분야로 사업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고 있는 데요. 궁극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세계적인 광학전문 토털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금형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 보급하기 때문에 아이오솔루션의 가공·성형 기술은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이 높다.

사출 금형·성형 기술은 모든 산업에 필수적인 기술로 자동차, 광학 통신기기, 전자제품, 반도체, 공작기계 분야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 속도 또한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아이오솔루션은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인도 등에 광학부품 렌즈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재작년부터 자동차용 비구면 렌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밖에 지능형 에어컨에 들어가는 열상 카메라 제조, LED 노광장비에 LED렌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기술을 이전한 테라헬츠 기술을 통한 비파괴 검사기술을 활용한 응용기술 개발, 자동차부품 검사용 장비사업, 렌즈를 가공해 주는 그린가공으로 사업 다각화를 준비 중이다.

“저희가 가진 기술 및 인프라로 최대한 산업 분야를 넓힌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재와 기술 등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헤쳐 나갈 길이 멀기에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이테크 정밀금형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과 가격경쟁력으로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 금형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원천기술을 통해 남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가격 대 성능비가 탁월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몇 년 전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수십억을 들여 진행하던 사업을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통신기술의 발달과 데이터트래픽의 급증으로 광트랜시버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것을 보고 광트랜시버 모듈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고난도의 금형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 많은 개발비와 개발기간, 품질 리스크가 발생하는 사업인데 고난도 기술이야 어떻게든 극복할 수가 있겠지만 향후 양산 등 사업화까지 수십 억 원을 더 투자해야 하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엔지니어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사업검토를 면밀히 하지 못한 부분이 컸는데, 앞으로는 잘하는 쪽으로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기술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철학과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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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솔루션은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이다.

따라서 연구개발 사업화의 목표는 국내보다 해외 기준에 맞는 제품품질 개발로 설정했다.
 
하지만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와 설비 환경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수율을 관리하기가 어려웠다.

생산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과제 수주를 통해서 품질목표를 달성해 나갔다.

창업 당시부터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부서를 운영한 양 대표는 2012년 7월 기업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창사 초기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2015년 이후에도 매출액 대비 7.2%의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유지했다.

아이오솔루션은 정밀 금형 기술의 노하우를 지니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광학 기술을 갖추진 못했다.
 
하지만 임직원이 똘똘 뭉쳐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산업 현장에 최적화하는 응용 기술을 개발했다.
 
정밀 금형 기술의 노하우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갔다. 임직원의 설계개발 노하우는 꾸준히 축적되어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 결과 광통신 비구면 렌즈 개발품이 100여 종에 이르렀으며, 그로 인해 광통신 렌즈 설계, 가공 기술력을 확보하였고 현재 수십 종의 양산 제품을 제조하는 등 국내외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비구면 광통신 렌즈의 자동화 대량생산 기술 등 총 11건의 특허 등록으로 기술 및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였다.
 
광통신 장비 국산화를 통해 국내 광통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양국현 대표를 포함해 2명으로 창업한 아이오솔루션의 현재 임직원은 85명으로 늘어났다.

그 가운데 10여 명은 석박사 인력으로 구성돼 있는데 회사 발전을 위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오랜 시간 동안 기술개발을 했기 때문에 소재, 렌즈 제조 등 기초기술이 우수합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광학 분야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선진기술 개발을 위해 문제해결 능력과 많은 경력을 가진 전문가를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가 모여 있는 정부 연구기관과의 기술교류를 위해 광산업 관련 업체와 기관이 밀집한 광주첨단산업단지 내 광주테크노파크로 본사를 이전한 것도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광통신, 정밀가공, 재료공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고루 등용해 폭넓은 영역의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세계의 전시회를 돌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 조직 통폐합도 진행했다.

“그동안 연구개발 조직을 연구소, 선행개발 파트, 설비기술 파트, 기술파트로 구분하여 운영했는데 서로간의 기술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연구소는 기본적으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원인파악 및 대책수립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연구소 조직과 중복되는 기능들을 통폐합시켰습니다.”

그 후 긍정적인 변화들이 생겼다. 현업에만 집중하던 연구원들에게 선행개발 아이템이 주어지니 동기부여와 성취감이 높아지고, 불량률도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
 
새로 채용된 연구직 사원은 반드시 현장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도 그의 오랜 경영방침이다.

“오래 전 국민차 개발과 관련해 일본의 한 회사로 연수를 갔는데 교육 담당자가 총무과장이란 분이었어요. 연구개발자도 아닌데 제품가공의 프로세스를 능숙하게 설명하는 게 당시로서는 큰 충격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맞더라고요. 제조회사라면 전 임직원이 제조라인을 알아야 소통도 되고, 성과도 창출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생 다니고 싶은 회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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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솔루션은 연구개발 부서뿐만 아니라 생산직도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 책임감을 지닌 직원이 장기 근속할 때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양 대표가 생각하는 성공의 목표는 ‘임직원이 같이 성장하는 회사’다. 개인의 학력보다는 사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가진 직원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금형 산업이 3D업종으로 분류되는 사회적인 편견 탓에 젊은 세대가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정밀금형 광학 분야에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열망하는 꿈을 명확하게 가지고,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에서 꿈을 펼쳐나간다면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양 대표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아이솔루션에 입사하여 은퇴할 때까지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다.

“창업 초기 회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았습니다. 당장 생존과 매출만을 위해 치열하게 지내다 보니 직원들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올해부터는 직원들의 교육, 복리후생은 물론 그 가족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직원들이 회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세상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조만간 경력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전 직장에서 쌓은 교육 실적과 개인의 희망사항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역 광통신 관련 업체나 연구기관과 협업해 공동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산학연 파트너십을 맺어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해외 전시회에 적극 파견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의 힘을 믿으며 현재를 즐기는 경영인

양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은 뿌리기술에 있다고 확신한다. 금형설계, 가공, 성형 등의 뿌리기술을 토대로 각 사업부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세계 2위의 광통신용 광학 렌즈 제조사로 성장한 지금도 매출의 15%는 정밀 금형에서 발생한다.

앞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이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최근에 사출금형팀을 신설한 것도 산업의 뿌리이자 바탕인 금형의 발전 가능성과 비전을 믿기 때문이다.

아이솔루션은 뿌리기술인 금형을 토대로 2019년 전장사업에서 매출 50억, 광학사업에서 100억을 달성하고 상장 또한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광학 전문 제조회사지만 초정밀 가공 기술을 광학 설계와 접목해 광학 토털솔루션 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의 뿌리기술 육성에 대한 열정과 새롭고 차별적인 신사업 추진력을 볼 때 머지않아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릴 적 꿈꾸었던 엔지니어의 꿈을 이루고, 엔지니어에서 경영인으로 전환해 한발 한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양국현 대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사는 현재의 삶이 즐겁고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감도 충만하다. 자신이 잘아는 분야인 만큼 다 컨트롤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 또한 크다. 과연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 기다려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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