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 Future Trend - 지능화 시대의 R&D 전략, 방향과 추진방식
Innovation & Future Trend는 미래 혁신의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협력하여 게재하고 있습니다.
▲ 한성수 본부장
ETRI 기술경제연구본부
새로운 기술·경제패러다임의 등장: 지능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3D프린팅,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초연결, 초지능, 공유경제, 플랫폼경제, 긱 이코노미(Gig Economy) 등등.
최근 들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되는 새로운 용어(Terminology)들이다.
새롭게 등장하고 유행하는 용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변화 또는 진화의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서, 이를 통해 변화의 방향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선용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면 그것이 시대에 부합하는 최선의 전략이 아닐까 한다.
그러면 상기 일련의 용어들은 어떤 변화의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주는 것일까? 다시 말해 어떤 기술·경제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는가?
많은 학자 및 전문가들의 견해는 전자정보화 기술·경제패러다임(정보화 기술과 전자상거래 수준의 인터넷경제)에서 지능화 기술·경제패러다임(지능화 기술과 플랫폼경제)으로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ICT 분야에 한정된 지능화가 모든 사회 및 산업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즉 현재 우리는 지능화 분야의 변혁적 기술혁신에 의해 경제사회시스템의 커대한 변화를 가져다줄 지능화 기술·경제패러다임이라는 영토에 좋든 싫든 이미 진입하여 있고 이는 사회전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능화 패러다임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착근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지능화 분야의 변혁적 혁신을 주도하거나 조기에 편승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
좋은 혁신정책은 결국 핵심인 R&D전략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능화 시대의 R&D전략은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왜냐하면 기술·경제패러다임을 선도하거나 조기에 활용한 세력이 세계 산업경제를 주도한다는 소위 산업주도권 이동원리가 작동한다는 점을 세계 산업경제사를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지능화 기술·경제패러다임 시대에 부합하는 R&D전략이 경쟁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지능화 시대의 R&D전략(P&P)을 방향(Path, st-rategic direction)과 자원배분(Pace, resource de-ployment)의 측면에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지능화 시대의 R&D: 영역과 방향
지능화로 진화할 것이라는 점에는 공통된 견해를 가진 반면, 지능화 분야 기술혁신의 대상과 방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견이 적은 부분은 ① 지능화의 씨앗으로서의 데이터 관련 기술혁신과 ② 지능화의 토양과 양분으로서의 인공지능 기술혁신, ③ 지능화의 열매를 만들기 위해 요구되는 줄기-가지로서의 네트워크를 3대 분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요컨대 새로운 ICT 생태계의 유전자(DNA) 구성은 데이터(D)-네트워크(N)-인공지능(A)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네트워크(N)에 우월한 인자를 가지고 있는 바, 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의 새로운 혁신인자의 생성을 통해, 지속적 경쟁력을 가질 유전물질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데이터 분야의 경우, 과거의 데이터를 체계화하는 영역과 새로운 데이터를 획득하는 분야로 구분될 수 있는데, 전자는 인식 기능을 R&D 핵심가치로, 후자는 감지/감각 기능을 R&D 핵심가치로 추구하면서 저장/분석 기능을 보완가치로 한 R&D가 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네트워크의 경우, R&D 핵심가치는 네트워크 자체의 지능화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지능화의 씨앗이 될 데이터의 획득 기능을 핵심가치로 추진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효과적일 것이다.
셋째, 인공지능의 경우, 모든 도메인에 적용 가능한 기반/원천연구와 도메인 특화(Domain-Specific) 지능화 연구에 대한 적정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도메인 특화 지능화 연구는 도메인지식(Domain Knowledge) 전문가와의 개방형 혁신체계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컨대 지능화 시대의 R&D 방향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에 대해 각각의 핵심가치를 설정하여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부가적으로 지능화 사회로의 진전은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여야 한다는 점을 인식할 때 지능화 역기능에 대한 연구와 그로부터 도출된 역기능을 해소할 수 있는 대응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지능화 시대의 R&D: 추진방식
지능화 시대에 부합한 R&D를 추진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몇 가지 방식과 개선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① 시장니즈는 선형적으로 진화하면서도, 단속성을 가지는 계단형으로 변화하며, ② 전반적인 기술발전은 지수 함수적으로 변화하는 반면, 특정 R&D는 과정은 선형적/축차적으로 전개된다는 점, ③ 궁극적으로 기술은 니즈와 부합되어야 그 의미가 부여된다는 니즈결정론(Needs determinism)적 논거를 토대로 지능화 시대 R&D 추진 방식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과제(아이템) 중심의 기획에서 분야 발굴 중심의 기획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장니즈는 미시레벨에서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적합성의 해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거시레벨의 분야 중심의 기획을 통해 과도한 기획으로부터의 부하를 제거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니즈의 단속성을 고려한 거시레벨의 기획을 통해 기술-니즈의 부합성 실패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회피하여야 한다.
둘째, 계획(Plan) 중심에서 실행(Do)과 조정(Con-tingency Planing or Rolling Consulting) 중심의 기획기능이 필요하다.
니즈의 변화는 물론 다른 개발자의 기술수준 변화가 R&D 성공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는 바,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기 기획(계획)된 R&D 활동의 목표 및 경로 조정 등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제안서 평가 중심에서 연구자 역량평가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과거 기술추격 시대는 목표의 구체성(기술격차 해소)이 있는 반면, 연구자 역량에 대한 근거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 부득이 제안서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져 왔으나, 현재, 더 나아가 미래에는 목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반면, 각 분야 연구자 역량 판단 기반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바, 기술선도국형 방식으로서 연구자 역량 중심 평가제도가 확대되어야 한다.
창의성과 더불어 전문 분야의 역사적 흐름의 이해가 중요한 지능화 시대에는 연구자의 역량을 중심으로 과제선정 및 자원배분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역량을 축적할 기회가 없었던 신진연구자의 경우는 일정기간 필수지원 제도가 보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상기의 추진방식이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제안서 경쟁형의 PBS의 개선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연구자의 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성실실패, 규정준수 여부 등에 대한 감사 방식에서 태만/나태여부에 대한 감사 체계로의 전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지능화 시대의 R&D는 기술결정론이 아닌 니즈결정론의 견지에서 준비되어야 하며, 그 추진방식도 공동선(Common good)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듯이, 지능화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의지를 가진 우리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Epilog
연재를 마치며
ETRI 기술경제연구본부에서는 "지능화 사회(4차 산업혁명기) 핵심 이슈와 R&D"라는 주제로 이 글을 포함하여 6편의 원고를 Innovation & Future Trend 코너를 통해 게재하였다.
즉 ① 인공지능의 신뢰이슈와 대응방안(2월호), ② 중국과 일본의 지능화 혁명 대응정책과 체계(4월), ③ 최신 인공지능 기술트렌드 및 시사점(6월), ④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문제 해결 R&D 혁신방향(8월), ⑤ 지능화 시대의 규제혁신 방향(10월), ⑥ 지능화 시대의 R&D 전략(12월) 등 지능화 시대에 같이 고민해야 할 이슈를 다루었다.
아울러 ETRI 기술경제연구본부에서는 기술의 사회적용 및 적응 타당성 검증자(VeSAAT)로서, ICT의 사회적 영향에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체적인 연구결과(보고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홈페이지(www.etri.re.kr) ETRI홍보-ETRI Insight를 통해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