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트 - 스타트업의 IT 역량,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_1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동아일보 브랜드 기업으로 전문가 매칭 플랫폼 및 컨설팅 기업인 동아엑스퍼츠(dongaexperts.com) 전문과들과 협력하여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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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철 대표 동아엑스퍼츠


필자는 IT 컨설팅 회사 및 대기업에서 대략 20여 년간 근무 후 2015년 10월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성장세에 있다.

대기업에 다닐 때는 고객을 만나더라도 별도의 회사 설명이 필요 없었기에 즉시 업무 논의가 가능했다.

또한, 검증된 인재들이 영역별로 포진해 있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사업적 실험이 가능한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직접 스타트업을 경영하다 보니 가장 기본적인 이메일 계정 생성이나 웹사이트 구축이 돈과 시간을 잡아먹는 블랙홀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스타트업이야말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회사 규모에 적합한 IT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스타트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필요한 시스템을 갖출 시간이나 자금이 충분치 않다.

또한, 스타트업에게 전문화된 IT 서비스 제공자도 많지 않다.

IT 시스템 시장 구조를 보면 스타트업에게 그리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필자도 IT 컨설팅 회사 및 대기업에서의 빅데이터, 모바일, 플랫폼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IT 역량을 갖추는 데 일부 시행착오가 있었다.

주변 스타트업을 보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에 대해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회사의 특징은 직원 숫자가 늘어날수록 더욱 일손이 부족하고, 또한 누가 뭘 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즉 척추 없이 덩치만 커지다가 본인 스스로 무게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핵심가치와 그 차별성을 도출하고 이를 경쟁자로부터 지켜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느냐가 핵심이 될 수 있다.

기발한 비즈니스 모델(biz model), 그것 하나만으로 승부를 보기엔 너무 위태로운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특정 인력의 역량에 의존한 비즈니스는 더욱 높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해당 인력이 경쟁사나 대기업에 이직할 경우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생존을 위해 대기업과의 협업 또는 제안 과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핵심인재가 이직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핵심역량을 근간으로 어떤 부분까지 시스템 구축하고, 어떤 부분은 수작업으로 처리할지에 대한 나름의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된 IT 전략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관점에서 IT 역량 확보의 전제 사항

· 꼭 필요한 시스템이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다.

· 시스템 간 상호 연동 가능성을 고려하여 채택한다.

· 모바일이 중요하다.

· 초기엔 아웃소싱 또는 협업 모델로 가라.

· 롤 모델을 정하고, 지속적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라.


가치가 창출 프로세스를 명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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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 체인(Value Chain)은 기업의 가치 창출 구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메가, 세부 프로세스를 포함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 밸류 체인을 명확히 해야 하는 목적은 전체 밸류 체인 중 핵심영역은 어디이며, 이 부분을 IT가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전통적 제조업의 밸류 체인은 일반적으로 개발,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관리로 구분하고 각 단계 세부 프로세스로 구분된다.

스타트업 중 많은 업체가 O2O 매칭 플랫폼 등 지향하고 있으며 제조업과는 달리 플랫폼 기업, 공급자 관리, 회원 관리 등이 강조되어야 하는 특성이 있다.


IT를 기능과 업무(Value Chain) 관점에서 통합 분석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IT 역량 수준과 방향성을 수립하는 방법론은 IT 기능 관점 분석과 밸류 체인 관점 두 가지로 접근 가능하다.

두 방식은 별개가 아닌 결국 하나로 통합되어 방향성을 제시한다.

먼저, IT 기능 관점에서 시스템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에 어떤 기능을 가진 시스템이 필요한지, 시스템 간 어떻게 연계성을 가지고 통합되어야 하는지를 분석한다.

두 번째로 스타트업의 밸류 체인을 정의한 후 핵심 역량과 차별화 영역을 도출한다.

두 방식은 별개가 아닌 결국 하나로 통합되어 방향성이 분석된다.

또한, IT 기능적 시스템을 밸류 체인 관점에서 배열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핵심 역량으로 삼아야 할 시스템이 무엇인지, 시스템 구축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제대로 된 IT 적용은 즉각적인 고객 서비스 개선과 내부 생산성 향상이란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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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IT 역역은 표 1과 같이 크게 다섯 가지 기능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 1의 다섯 가지 IT 시스템 기능 군은 스타트업에게 복잡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일하는 과정을 보면 왜 IT가 개별적 완결성·상호 통합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전화번호 및 캘린더가 중요하며 시스템적 연계 활용이 출발점이다

주소록, 캘린더 및 이메일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나, 너무 쉽게 생각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고객과 메이커스 연락처는 오랜 섭외와 영업을 통해 획득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캘린더는 고객과의 약속 이외에도 직원 담당자별 업무 배정과 마감일을 기재하는 업무 지시와 소통의 결과가 표현되는 중요한 정보이다.

즉 회사의 여러 시스템이 연락처, 캘린더와 연동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중 약속을 한다든지, 약속된 미팅을 누락하여 회사가 돈을 벌 기회를 놓치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메일은 고가의 그룹웨어보다는 많은 ICT 업체에서 제공하는 중소기업용 이메일 서비스를 추천한다.

합리적 가격으로 클라우드, 오피스, 템플릿 등을 통합 제공하고 있어 사업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솔루션이다.


협업: 배정된 업무를 끝까지 관리·완결하는 협업 체계 구축

스타트업의 직원은 모두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특히 10~20인 이하의 회사에선 영업, 고객 관리, 시스템 개발, 내부 인원 관리, 하물며 임차료 지불 등 모든 영역을 불과 몇 사람이 감당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업무가 특정 기한을 가지고, 협업을 통해 마무리해야 하는 프로젝트 특성을 가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새로운 업무를 발굴하거나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에너지가 충분하지만, 벌어진 일을 체계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어려워한다.

또한, 일상의 프로젝트를 끈기 있게 진행하고 이런 과정을 내부 역량화하는 것에 매우 취약하다.

필자 회사도 프로젝트성 업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SaaS 형태의 업무 진척 관리 솔루션을 도입하여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업무를 상향 표준화시키고, 커뮤니케이션 실수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찾아보면 많은 SaaS 솔루션이 무료로 제공되거나 월 5~10만 원 이하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업무 진척 일정 등은 스타트업의 이메일, 연락처 및 캘린더와 연동되는 것이 중요하다.

연동되지 않으면 업무진척 관리에 일정을 등록하고, 다시 캘린더 등에 해당 일정을 등록하는 이중 작업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자주 업무가 바뀌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동기화 자체가 일이 돼서 결국 해당 시스템을 안 쓰게 되고, 업무 진척 관리는 흐지부지된다.

이런 연유로 이메일 시스템 선택이 매우 중요한 일이며 모든 시스템 연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밸류 체인의 필요성과 기능 관점의 시스템 중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영역을 논의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1차적으로 스타트업에 제언할 내용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스타트업의 가치창출 방식과 핵심영역을 파악하기 바란다.

필자는 스타트업에 메가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Sub process level까지 정의해보라고 권한다.

회사의 급성장기에는 회사의 뼈대 역할을 하는 것이 프로세스인데,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

프로세스 중 핵심역량 영역이 어디인지를 토의해야 하고, 각 프로세스를 IT가 효과적으로 지원 또는 대행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둘째, 고객과 메이커스의 연락처 및 약속이 포함된 캘린더 정보가 필요한 업무 영역을 도출한다.

각 시스템 기능 또는 업무 중 연락처, 이메일, 캘린더와 연동되어야 하는 업무 영역을 도출한다.

현재 사용 중인 이메일 시스템이 다른 영역과 자동 연동되는지 점검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연동 가능한 이메일 서비스가 무엇인지 리스트업한다.

셋째, 협업 솔루션과 커뮤니케이션(이메일, 캘린더)을 연동시키고 업무를 끝까지 완결시키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프로젝트 담당자 배정, 일정 관리 등을 캘린더와 연동시켜 담당자별 일별, 주별, 월별 업무 진행 상황, 실적과 계획을 공유한다.
 
프로젝트 내 세부 활동별 완결 여부와 피드백을 공유하는 체계를 시작해야 한다.

IT 시스템 문제로 동맥경화를 앓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위의 내용들을 하나씩 수행하기를 권한다.
 
다음 12월호에서는 Core 비즈니스 시스템, Front 시스템, ERP을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