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SSUE 02

Tech Issue - 가상현실(VR) 기술의 성공사례 3가지 - 꿈의 세상 ‘가상현실’의 미래

Tech Issue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 및 해외 유망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주)스페이스점프와 협력하여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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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민 대표 (주)스페이스점프


우리 모두의 꿈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는 기술이 있다.

바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이다.

가상현실이라는 용어는 프랑스 극작가 앙토냉 아르토가 1938년 관객을 몰입시키는 극장을 ‘가상현실 공간’으로 묘사한 것에서 유래한다.

30년이 지난 1968년, 이반 서덜랜드가 머리에 착용하는 화면기기인 HMD(Head-Mounted Display)를 개발하면서 기술로서의 가상현실이 알려지게 됐다.

HMD에는 다양한 센서가 장착되어 고개를 돌리거나 기울여도, 앉거나 일어서는 행동을 해도 화면의 움직임이 그대로 반영된다.

그리고 2016년, 오큘러스 리프트가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가상현실이 대중에게 다가서게 됐다.

19세의 팔머 러키가 설립한 오큘러스는 창업 2년 만에 페이스북에 스페이스점프2조 5천억 원에 매각된다.

현재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활용해 소셜 VR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가상현실의 기반 기술은 바로 컴퓨터 그래픽스이다.

이 기술은 현재 꾸준히 발전해 CG라는 애칭으로 영화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는 CG 기술 없이는 만들 수 없을 만큼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한편, 가상현실을 체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 기기이다.

디스플레이는 선명해야 하고 곡면의 휨도 있어야 하지만, HMD 디스플레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야각과 지연시간이다.

특히 사람이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지연시간이 0.02초 미만이어야 한다.

현재의 가상현실 기술은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각종 제약이 있는 현실을 간접 체험하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제약이 있는 현실’이란 말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물리적 제약이 있는 현실’이다.

스크린 골프와 같이 다양한 가상현실 게임이 이에 해당한다.

HMD를 착용하고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을 보고, 미국의 그랜드 캐년 골짜기를 걷는 것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되며,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극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은 모두 ‘현실을 가상으로 바꾼 것’이며 현재 대부분의 가상현실 사례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상상력으로 만든 가상현실’ 즉, ‘가상을 현실로 구현한 것’이다.

시간적 제약을 초월해서 공룡의 시대로 가고 상상 속의 인물과 사랑에 빠지는 등 현실 세계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오직 가상으로 구현한 게임과 콘텐츠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가상현실은 어떻게 발전할까?

가상이지만 현실과 같은 ‘착각’을 ‘체험’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가상의 허구를 현실과 교묘히 섞는 방법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하도록 만들 것이다.

이처럼 가상현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가상의 경험이 현실로 이어지고 현실의 세계에서도 가상의 세계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현실-가상 연속체’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실제의 ‘완전한 현실’에 가상의 요소가 결합된 ‘증강현실’, 여기에 가상요소가 더 많아져 오히려 가상에 현실이 더해진 것처럼 보이는 ‘증강가상’ 그리고 그다음은 ‘완벽한 가상’이다.

이렇게 ‘현실-증강현실-증강가상-가상’의 연속적인 흐름을 현실-가상 연속체라고 부른다.

특히 현실-가상 연속체의 끝은 완벽한 가상이다. 이 완벽한 가상을 ‘대체현실’이라고 부른다.

‘현실을 대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체현실을 이용해 현실에서 모자란 것과 없는 것을 대신할 수 있다.

꿈의 신세계에서 우리는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고 멋진 스타가 될 수 있으며, 항상 잭팟이 터지는 인생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가상현실이 마냥 좋은 것일까?

가상현실 기술이 사람들의 욕망과 중독을 자극해 ‘타락의 신(新)문명’을 낳는 것은 아닐까.
 
어느 날 장자는 나비가 되어 꽃밭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다 깨어나 보니 다시 사람인 것을 확인하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나라는 인간이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꿈과 현실을 구분 짓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것이 바로 장자의 ‘호접지몽’이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호접지몽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VR 여행사 ‘퍼스트 에어라인’

비행기 일등석을 타고 도쿄에서 파리까지 그리고 네 가지 저녁 코스요리에 시티투어까지 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는 항공사가 있어 화제다.

일본의 ‘퍼스트 에어라인(First Airlines)’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실제 비행기로 장거리 여행을 서비스하는 항공사가 아니고 가상체험(VR)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도쿄 시내 이케부쿠로 한복판에 위치한 이곳은 실제 비행기 일등석 실내와 유사하게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고, 실제 승무원들처럼 복장을 갖추고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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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곳은 VR 여행 체험뿐 아니라 국가별 각기 다른 요리와 음료까지 제공되며, 승무원의 기내 방송에 따라 시티투어 서비스도 실제 여행에서처럼 체험할 수 있다.

기내 탑승이 완료되면 손님들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골라 앉고 2시간 동안 비행 체험을 할 수 있다.

목적지도 뉴욕, 하와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모든 안내는 실제 비행기의 안내와 거의 유사하며, 이륙과 착륙 등 모든 과정에서 VR 체험이 가능하도록 짜여 있다.

음식은 클램 차우더, 치즈 케이크, 연어 타르타르 등 웬만한 일등석보다 훌륭한 코스 요리가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면 다시 VR 고글을 착용하고 360도로 펼쳐지는 도시 투어를 체험하게 된다.

마치 실제 파리에 와 있는 것처럼, 뉴욕 맨해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입체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퍼스트 에어라인의 VR 여행의 비용은 일등석 5,980엔(약 61,000원), 비즈니스석 4,980엔(약 51,000원)이다.


VR 게임기 ‘썸머 레슨’

현실 속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도 온라인 세상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게임이 바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가상의 적들과 싸워 이기기도 하고, 가상의 게임에 투자해 많은 돈을 잃기도 한다.

오큘러스 등 몇몇 기업들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해 VR 게임까지 실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니는 ‘2014 도쿄 게임쇼’에서 3D 가상현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썸머 레슨(Sum-mer Lesson)’을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 게임은 격투 게임 ‘철권’으로 유명한 ‘철권팀(Tekken Team)’이 개발했다.

가상현실 게임으로 많은 솔로 남성들을 타깃으로 삼아 전략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 게임은 일반 컨트롤러 대신 소니의 VR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Project Morpheus)’를 착용하고 플레이스테이션 4를 통해 작동한다.

게이머는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쓰고 허공에 팔을 허우적대는 것만으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헤드셋은 게이머의 움직임과 위치를 잡아줘 현실감 넘치는 3D 영상을 제공한다.

연애 시뮬레이션 썸머 레슨을 이용하면 2D의 미소녀가 모니터 밖으로 나오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방 안에서 미소녀와 대화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현재 이 게임은 가상의 미소녀를 만지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VR 기술의 발전으로 조만간에 이 같은 일도 충분히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실 부적응과 같은 정신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앞으로 많은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VR 시뮬레이터 ‘스크린 스키’

스포츠도 과학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스포츠도 첨단 기술을 통해 구현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기술의 발전은 때론 새로운 스포츠 문화까지 만들기도 한다.

프로젝터 기술과 퍼팅 추적 및 센서 기술은 실외 그린에서 즐길 수밖에 없었던 골프를 실내에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각종 디스플레이 기술도 다양한 스포츠를 실내에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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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LA에 있는 스포츠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스카이테크스포츠(Sky TechSport)’는 스키장에서 즐길 수밖에 없는 스키와 스토우보드를 실내에서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스키 시뮬레이터를 출시해 화제다.

이 시뮬레이터는 어찌 보면 스크린 골프와 거의 비슷한 개념의 시뮬레이터라 할 수 있다.

대형 스크린 화면에서 펼쳐지는 가상의 스키장의 모습과 좌우로 움직이는 스키 시뮬레이터의 조합이 매우 인상적이다.

영상을 보면 시뮬레이터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여성이 마치 실제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또한,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의 영상도 실감 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스카이 테크스포츠의 사이트에 공개된 시뮬레이터의 소비자 가격은 36,900달러(약 4,400만 원)이다.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실내 스키장을 운영하는 업주 측면에서는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스크린 골프가 국내에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듯이 앞으로 ‘스크린 스키’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