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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엿보기 - 베트남: 글로벌 생산거점과 소비시장으로서의 현주소

글로벌 마켓 엿보기는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하여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협력하여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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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국 팀장
KOTRA M&A팀


최근 몇 년간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역사를 살펴보면, 1992년 수교 이후 포스코·대우 등의 대기업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호치민 인근 남쪽지역을 중심으로 섬유, 신발 등 경공업 투자가 본격화되었다.

최근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 하노이 중심 북부지역의 경우, 2000년대 후반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기·전자 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관련 부품기업 등의 동반진출이 급속히 진행됐다.

과거 베트남 투자에 있어서 경공업, 전기·전자 산업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각종 제조업, 서비스업 분야에까지 광범위하게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외국인 투자 1위 국가로서 일본,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의 여타 국가보다 독보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베트남 투자 급증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요 요인을 살펴보면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 동남아시아 시장 및 FTA 활용을 통한 세계 시장 접근성, 매력적인 내수 시장, 여기에 유교와 불교 근간의 문화적 유사성과 일본과 중국의 초창기 투자가 비교적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던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생산거점 진출 아직 매력적,
지역 및 분야 선정 등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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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2014년부터 6%대의 견고한 경제 성장률을 보였고,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베트남 경제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외국인 투자를 들 수 있다. 2017년 기준 외국인 투자기업의 베트남 수출기여도는 71%로 나타나고 있고, GDP 기여도는 20%에 근접해 있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1988~2018년 4월까지 25,524건, 금액은 3,212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은 최대투자국으로 592억 달러를 투자했고, 그 다음은 일본, 싱가포르, 대만 순이다.

업종별로는 제조·가공업이 58.1%로 최대 투자 업종이며, 부동산(15.9%), 전력·가스·용수공급(6.5%), 호텔·외식업(3.7%), 건설업(3.2%)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의 주요 동기는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글로벌 시장에 판매를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제조업 투자 비중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2000년도 후반에 베트남에 진출한 제조 기업들은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여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고, 현재까지 이러한 동기에 기인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호치민이나 하노이 인근 대도시 부근에선 인력수급 문제, 지가상승 및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노동집약 산업의 진출여건이 지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미 대도시 인근 1시간 30분 이내의 경우, 노동집약 산업의 진출은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며 점차 외곽으로 밀려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향후에 베트남 진출을 생각한다면, 남부와 북부 거점도시 인근보다는 다낭 부근의 중부지역으로 진출하는 게 상대적으로 인력 수급이나 비용 면에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서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요인으로는 중국의 30% 수준의 저렴하고 우수한 인력, 정부의 투자여건 개선 노력, FTA 허브로서의 가치, 잠재력이 큰 내수 시장 등이 있다.
 
베트남 인구의 약 50%가 30대 미만이라는 점을 참작하면 당분간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진출 전략은 유용해 보인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폭이 크고, 주요 대도시 주변지역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지역 선정에 유의해야 한다.

노동집약 산업은 정부의 투자유치 인센티브가 없어지는 추세이며, 하이테크 또는 부품 산업 등에 우대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경제발전과 시장개방에 따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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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잠재소비층인 젊은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견고한 경제성장과 급속한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시장의 매력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베트남의 GDP는 2010년 1,128억 달러에서 2017년 2,232억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가계지출도 지난 8년간 771억 달러에서 1,407억 달러로 늘어났다.

최근의 경제 성장세를 생각하면 향후 내수 시장의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베트남은 대외경제 개방과 경제성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장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구매력 상승에 따른 소비재, 유통망 변화로 인한 유통 부문, 교통·전력 등 인프라 분야, 부품소재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기회가 존재한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AT 커니(A.T. Kearney)는 ‘2017년 세계 30대 유망 소매시장’ 순위에 베트남을 6위로 올렸다.

견고한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인구 9,400만 명의 소비재 시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젊고 온라인에 익숙한 편이며,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마케팅도 유용한 홍보수단이 될 수 있고, 한류를 이용해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

베트남은 최근 전통시장 중심에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유통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2016년 기준 베트남에는 약 800개의 대형마트와 2,000개의 편의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외국계 및 토종 편의점 등이 유통망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계 유통기업인 롯데마트, 이마트 등이 진출해 있는 상황으로 현지 유통망 변화에 따른 시장진출 기회에 대응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이며, 외식업·패션교육 등에서 한국 프랜차이즈의 현지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 건설시장은 매년 7%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나 정부의 활용 가능한 재원이 전체 사업비의 30~4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개발속도가 부진한 편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PPP 방식(Public-Private Partnership; 민간 기업이 공공 인프라를 건설하고 운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의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베트남 인프라 프로젝트 시장진출을 위해서는 PPP 방식의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8년 4월까지 베트남 FDI의 58%, 한국 투자의 70%가 제조업 투자이나 대부분의 부품과 원·부자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베트남의 부품 산업 발달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체 산업중 부품소재 국산화 비율은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는 ‘2020 부품소재 산업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통해 부품소재 분야의 투자에 대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함에 따라, 부품소재 분야의 현지진출시 베트남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올해 베트남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EU-베트남 FTA 발효이다. 2015년 12월 타결되었고, 올해 발효가 추진되고 있다.
 
EU-베트남 FTA는 베트남이 체결한 FTA 중 시장개방 범위와 수준이 가장 높은 협정으로 자유화율이 99%를 웃돈다.

올해 FTA가 발효되면 베트남의 유럽에 대한 수출이 2020년까지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베트남 진출에 좀 더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전망이다.


현지 투자 및 시장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준비

베트남은 해외투자 대상 지역 중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로, 최근 베트남 투자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이 투자진출과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이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리스크 요인이 명백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법규 및 제도가 불명확한 경우이다. 상위 법령은 있으나 세부내용이 규정된 하위법령 또는 규정이나 지침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인허가의 경우, 담당자의 자의적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

통관, 세무, 환경 및 안전 관련 분야에서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도 리스크의 한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대외 교역 의존도(GDP 대비 교역액)가 193%에 이르고 있어 대외 변수로 인한 위험에 높다.

시장 잠재력이 높은 거대시장이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소득수준이 낮아 가격시장의 성격이 강하다. 한국제품이 인기가 있고 수요도 많지만, 가격이 비싸면 수요에 한계를 가진다.

합작투자를 고려할 경우, 적절한 파트너 발굴도 중요하지만 계약서 작성 등 세부적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여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소지를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전에 현지 전문가의 감수를 반드시 거치는 것이 안전하며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