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특별기고 - 제3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 플랫폼, 국가연구소 대학원 ‘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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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갑동 대외협력처장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UST(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는 어떤 대학인가?

UST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2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이 연합해 설립한 국가연구소대학원이다.

출연연의 연구 인프라를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혁신 모델인데, 교수 와 학생 전원이 국책연구사업에 참여하면서 고등교육과 실전 첨단 연구를 병행한다.

UST는 이중성(Duality)이 특징이다.

UST 자체는 연구소이면서 대학원을 운영하는 연구소대학원이고, UST 학생들은 대학원생이면서 참여 연구원인 학생연구원이며, UST 교수는 32개 출연연의 우수 연구원 중에서 연구 업적이 뛰어난 연구원을 선발하여 겸직 교수로 임명한다.

대부분의 과학기술 선진국들은 UST와 같은 국가연구소대학원을 운영하면서 그 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을 병행하고 있다.

독일의 막스플랑크 국제 연구학교(IMPRS, International Max-Planck Research School)와 헬름홀츠국제학교, 일본의 총합연구대학원대학(SOKENDAI), 중국의 중국과학원대학(UCAS), 미국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old Spring Harbor Research Institute)의 Watson School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UST 교육의 차별화 특장점은 무엇인가?

UST 교육의 특장점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UST 학생들은 일반 대학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국가전략 분야 32개 출연연이 지난 40년간 축적한 연구 지식·기술·노하우와 첨단 시설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원자력·핵융합, 심해·극지, 항공우주, 정보통신 기술, 생명식품 등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 과학기술 분야의 첨단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한다.

둘째,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연구지도를 받을 수 있다.

UST 교원은 32개 출연연소속의 15,000명의 연구원, 9,000명의 박사 연구원 중에서 약 2,000명 정도를 겸임 교원으로 선발한다.

출연연 단위 연구조직에 소속되어 팀 연구에 참여하면서 과학기술을 전수받고, 연구지도를 받으면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즉, 개인 지도교수가 아니라 팀 연구진으로부터 팀티칭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하면서 교육을 받는다.

셋째, UST 학생 전원은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미래 유망한 국책연구사업에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한다.

대학에서 수행하는 창의성과 호기심 기반의 단기 소형 연구과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 로드맵에 의한 대형·중장기·특수 사업 또는 과제에 참여하면서 과학기술 후속 세대로서 경험을 축적하고 진로를 개척할 수 있다.


UST 졸업생들의 진로와 취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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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의 설립목적은 정부 에이전트(Agent)로서 국가 전략 과학기술을 선도하면서 첨단 과학기술과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불어 해당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면서 국제기구 활동도 활발히 수행한다.

출연연 자체가 산학연 협력 및 국제협력의 핵심 플랫폼이고, 과학기술 기본계획이나 분야별 국책연구사업 기획을 주도하면서 해당 분야 첨단과학기술의 국내외 동향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비하고 있다.

따라서 출연연 기반 UST 학생들의 바람직한 진로 및 취업 경로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세계적인 연구소 또는 대학에 박사후 연구원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출연연은 해당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소이고, 주요국에는 파트너 연구소와 오랫동안 교류협력 관계에 있다.

대부분의 출연연은 국제기구의 회원기관으로 활동하면서 주요 선진국 국책연구기관과 공동연구 및 국제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 연구기관에 박사후 연구원으로 진출할 수 있으면 좋은 기회를 가지는 것이고, 3~5년 이후에 정식 연구원으로 선발되거나 국내외 첨단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자리 잡는 데 유리하다.

둘째, 국내외 첨단 기업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취업할 수 있다.

UST 학생들은 32개 출연연에서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연구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산학연협력 기반 기업의 미래 연구 주제를 미리 경험한다.

이를 바탕으로 첨단 기업연구소의 연구원으로서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졸업하므로, 별도의 교육 없이도 언제든지 연구 현장에 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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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출연연, 부처 산하 국공립연구소, 전문생산 연구소, 공기업연구소 등 공공 서비스 분야의 연구소에 취업이 가능하다.
 
출연연은 정부 에이전트로서 대학이나 민간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공공 서비스 영역의 연구를 미션으로 한다.

이들 공공 서비스 영역은 국제협력연구나 국제기구 활동도 포함한다.


산학연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UST는 학부과정이 없는 대학원대학이면서 산학연 협력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므로, 대학과의 학연 협력과 첨단 기업과의 산연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연 협력 프로그램은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로 나누거나 때로는 동시에 접근하고 있다.

UST는 학부과정이 없기 때문에 잠재력과 재능을 가진 우수 학생들을 항상 찾고 있다.

대학생들의 진로탐색을 위한 출연연견학과 인턴십 프로그램,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을 위한 출연연 학생연구원 참여 프로그램 있다.

대학 교수들을 위해서는 공동 사업과제 기획, 출연연 장비 시설 활용, 초빙·방문 연구원 기회, 공동연구 또는 위탁연구 등 출연연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연 협력으로는 중소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 출연연 공동연구, 출연연 기술사업화와 창업 및 기술 확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프로그램마다 대상 기업이 다르다.

기술 확산은 대상 기업에 제한 없이 열려 있지만, 계약학과의 경우 출연연과 공동연구 수행 및 인재 양성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출연연을 플랫폼으로 대학-출연연-기업의 선순환 협력 연구와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