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용성 회장

ICT 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벤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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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성 회장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소용돌이 속에서 점차 속도가 빨라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기술의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는 젊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다가왔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과학기술 및 ICT 분야에 4조 695억 원 규모의 R&D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부는 유망 산업인 ICT를 미래의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데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ICT 기반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각종 규제와 제도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ICT와 디지털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경제 혁신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렇게 ICT 산업의 발전에 혈안이 되어 있는 데에는 미국, 중국 등 벤처 선진 환경의 선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국가 경제를 이끈 기업들에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가총액 규모 측면에서 현재 세계 5대 기업 안에 드는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모두 ICT 기업이다.

한편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했던 스타트업이 이처럼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데는 물론 벤처 친화적인 미국의 환경 덕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당시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창업자의 기술과 아이디어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성장시킨 벤처캐피탈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지분 참여로 투자하고 기업이 성장하면 투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내는 민간 투자 자본으로, 현재 국내에 등록된 벤처캐피탈사는 약 185개 내외로 유망 기업을 발굴하며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대부분 연기금, 공제회 등의 주요 출자기관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조성된 펀드 규모는 총 4조 4천억 원이며, 전체 투자 집행 규모는 2조 3,803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으로 벤처 투자 업계 또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벤처 투자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중소벤처기업이 벤처캐피탈로부터 성장 자금을 투자 받아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ICT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가 가장 활발한데, 지난해에는 ICT 기업 총 379개 사에 6,725억 원이 투자됐다.

이는 앞서 언급된 작년 한 해 전체 신규 투자금액인 2조 3,803억 원 중 약 28.3%를 차지하는 규모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업종이다.

작년을 비롯해 최근 3년간의 ICT에 대한 투자 추세를 보면 평균적으로 전체에서 약 25.6% 비중을 차지하며 단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는 벤처캐피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인지도도 높아져서 벤처투자가 기업에 단순히 자금을 공급해주는 금융 보조기관 역할에서 벗어나서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부각되고 있다.

시장성과 기술성이 있는 ICT 기업을 벤처캐피탈이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시킨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들이 창출되고 나아가 ICT 산업의 발전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벤처캐피탈협회(KVCA)는 앞으로도 유망 ICT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홍콩, 이스라엘 등 국내외 정부기관 및 주요 단체와 협업하고 해외 투자 유치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활성화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직 심사역을 대상으로 AR, VR, 블록체인 등 ICT 융복합 신산업 분야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포럼을 개최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사업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장에 있는 벤처캐피탈이 글로벌 안목을 갖고 유망한 ICT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급변하는 산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중소벤처기업이 생존하고 더 나아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적기에 생존 자금을 투자 받아야 할 뿐 아니라 벤처캐피탈과 같은 시장 전문가의 멘토링이 필요하다.
 
건전한 투자 환경을 토대로 차세대 주역인 ICT 기업이 변화와 혁신에 도전하며 한국에서도 제2의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이 세계 정보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