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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엿보기 - 초고속 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감의 파트너십으로 진출하라

글로벌 마켓 엿보기는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하여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협력하여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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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정 차장
KOTRA 글로벌전략지원단


India Rising

샤오미, 노키아가 폭스콘과 손잡고 2017년 인도에 5조 원 규모 생산기지 설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금년 4월에도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만 11억 9,200만 명에 달하는 인도 시장. 인도 모바일 시장을 잡는 기업이 세계 시장을 잡는다.

인도 인구는 13억으로 중국보다 작다. 하지만 UN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가 현재 66%에서 35년에는 68.4%까지 커져 생산과 소비에서 세계 1위 시장이 될 전망이다.

인도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2019년까지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의 2배를 뛰어넘는 7%대의 고속성장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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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모디 정부 출범 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인도 경제는 한 차례 몸살을 앓았다.

2016년 11월 고액권 화폐 통용을 금지하자 시중 화폐의 86%가 증발하여 시장이 휘청였다.
 
2017년 7월 통합간접세 제도 도입까지 겹쳐 2017년 상반기 성장률은 6%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펀더멘탈을 단단히 한 인도는 손쉽게 7% 성장세를 회복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는 인도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aa3’으로 승격한 지 13년만인 2017년 11월에 ‘Ba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2018년 Doing Business 순위는 100위로 여전히 낮지만 한 해 만에 30계단을 도약했다.

모디 총리가 작년 7월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말한 대로 2022년에는 새로운 인도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New India by 2022) 기대를 품을 만하다.


‘디지털 인디아’와 4차 산업혁명의 파트너십

인도 고속성장의 양대 축은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이다.

먼저 디지털 인디아는 3차 산업혁명 시작 단계인 인도가 4차 산업혁명을 동시에 달성하여 인도식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비전 아래에서 시작한 국가적 캠페인이다.

일례로 인도 정부는 아날로그 신분증 단계를 거치지 않고 세계 유례없는 디지털 신분증을 만들고 있다.

생체인식형 주민등록제도인 아드하르(Aadhaar)는 지문, 홍채와 같은 생체정보까지 모두 포함하는 디지털 개인정보의 결정판이다.

아드하르를 통해 정부가 세금과 보조금 등을 지급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결제 플랫폼 구축, 개인 정보 클라우드 활용, 모바일 연계 서비스 확대 등으로 인도를 디지털 경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인도가 현재를 건너뛰고 미래로 바로 진입하는 분야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유선통신도 갖추기 전에 무선통신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적인 소매유통이 미처 성장하기 전에 온라인 상거래 붐이 일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2030년부터는 오로지 전기차만 판매한다.
 
2020년경이면 태양광 발전량이 100GW에 달할 것이다. 신용카드 없이 현금에서 전자결재로 넘어간다.

고액권 화폐 통용 금지 조치를 발표한 직후 모디 총리는 화폐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영국 식민시 시대의 노후된 열차는 고속 열차와 도시 지하철로 교체한다.

혁신창업 기업의 가장 모범적 사례인 유니콘 기업 수를 통해 미래를 가늠할 수도 있다. 유니콘 기업은 창업 후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초과한 비상장 기업이다.

인도는 유니콘 기업 수 9개, 기업 가치 343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기업 수 2개, 기업 가치 9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인도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25대 빅데이터 기업에 ;무 시그마(Mu Sigma)' 1개를 올려두고 있다.

그러나 세계 100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업에 우리나라가 기업 4개가 올라있는 반면 인도 기업은 하나도 없다.
 
인도는 디지털 인디아 정책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유일하게 발표한 것이 사물인터넷 정책(2015)일만큼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13억 인구의 빅데이터 체계를 갖추고 있는 인도가 데이터를 담을 하드웨어가 부족해서 우리에게 손을 내미는 지금이 우리 기업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이다.


디지털 인디아를 넘은 4차 산업혁명의 파트너십

IT 기반 기술 외에도 신기술 경쟁력에서 인도가 한국을 앞서는 분야는 많다.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원자력 분야에서는 인도의 역량이 우리보다 훨씬 높다.
 
인도는 바이오시밀러(제약), 바이오정보 고난도 의료기술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바이오산업은 2027년이면 116억 달러로 커져 IT 산업을 이어 미래를 선도하는 지식산업이 될 전망이다.

반면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선도국인 미국 대비 75.7%에 그쳐 기술격차가 무려 2.4년으로 크게 난다.
 
인도의 풍부한 자원·생물 기반의 첨단기술 제품 개발 협력으로 우리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한편 전기차, 로봇, AR/VR, 스마트 친환경 선박 등은 우리가 인도보다 산업 역량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기차 기술은 선도국(일본)과 비교하여 기술 수준 91.2%로 높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무역적자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2030년부터는 100% 전기차만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전기차와 함께 인도에게 부족한 대안 연료와 엔진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

글로벌 연비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경량소재 부품 공동 개발도 가능하다.

디젤엔진 농기계의 전기농기계화를 위한 공동 개발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제조업을 건너뛰고 서비스와 기술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에 뛰어든 인도에게 필요한 것은 서비스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자본과 상품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와 인도는 2010년 발표된 양국 간 FTA인 CEPA를 업그레이드하는 세 번째 회담을 지난 2017년 9월에 열고 4차 산업혁명을 같이 준비하기로 했다.
 
현재 양국의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분야로 유망한 분야로 꼽히는 것은 ICT, 전기차, 친환경·에너지, 의료, 바이오 등이다.
 
특히 전기자율차, IoT 가전, 에너지 신산업은 우리나라와 인도 모두 산업 역량이 높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를 활용한
2차, 3차 산업혁명 협력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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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나라가 제조업 생산에서 인도를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까지 인도를 앞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에서 2016년 기준 우리나라(5위)가 인도(11위)를 앞서나, 2020년이 되면 인도가 5위, 우리나라가 6위로 역전될 전망이다.

인도 경제발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정책이 ‘메이크 인 인디아’이다.

모디 정부가 2022년까지 제조업 비중을 현재의 17%에서 25%까지 올리기 위해 중점 육성산업과 정책을 집대성해놓은 산업정책의 요체로서 중국을 이은 세계 제2의 제조공장이 되겠다는 목표이다.
 
중점 육성산업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항공, 생명공학, 화학, 건설, 방산, 전기기기, 전기시스템, 식품가공, IT&BPM, 가죽, 미디어&오락, 광산, 석유 및 가스, 제약, 항구, 철도, 재생에너지, 도로, 우주, 섬유&의류, 화력발전, 관광, 웰빙이다.

인도 정부는 특별히 우리 정부와 기업에 메이크 인 인디아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여전히 전기전자 제품 70%를 수입에 의존하는 등 갈 길이 먼 인도와 우리 제조업 생산능력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공감하는 파트너십으로 전방위 협력을 실현해야 인도는 독립 이후 1951년부터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을 시작했다.

2017년 5개년 계획 체제를 마치고 3년을 이끌 단기 발전계획을 상원에 제출했는데, 그 모토가 ‘모두의 참여와 모두의 발전’이다.

더욱이 2019년 총선을 앞둔 2018년도 예산안은 저소득층과 농민의 삶의 질 개선이 키워드였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월 인도를 아세안과 함께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정하고 더욱 적극적인 협력을 진척시키겠다고 발표했다.

3P(사람·People, 평화·Peace, 번영·Prosperity)를 축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의 기조에서 사람 중심 협력에 주목해야 한다.
 
2차부터 4차 산업혁명이 동시에 진행되는 인도 사회는 중산층이 1억 5천 명인 동시에 저소득층도 5억 명이나 된다.

그들의 삶을 잘 이해한다면 우리가 경험한 과거의 삶에서 유용했던 제품과 서비스를 인도 시장에서 판매하는 혁신적 비즈니스가 가능한 것이다.
 
비좁은 다용도실에서 애벌빨래를 하는 인도 주부의 수고를 덜어준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전력이 부족한 인도에서 무더운 날씨에 음식물 보관이 용이한 62와트 휴대용 간이냉장고를 출시한 인도 Godrej사도 그렇다.

현재부터 미래까지 함께 가는 파트너십은 이렇게 서로의 마음과 필요를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