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5

05 - 'MWC로 보는 디지털 혁신 트렌드'_디바이스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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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홍 교수
강릉원주대학교


과거 이동통신사들의 장비와 단말기 전시회였던 MWC는 이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경쟁을 끝내고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홈,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MWC 2018을 통해 향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전망을 살펴보자.



MWC에서 디지털 혁신의 의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에 개인적으로 8년째 참가 중이다.

해마다 온도가 조금씩 상승하여 지구 온난화를 느꼈었는데 올해 바르셀로나에는 추위가 찾아와 너무도 싸늘했다. 10년 만에 온 눈으로 초등학교에 휴교령까지 내렸다.

그러나 그 덕분에 MWC 2018은 그간 참가했던 8년이라는 기간 중 가장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어 보였다.

날이 추우니 전시관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전시관 내부는 오히려 후끈한 열기로 넘쳤다.

MWC는 원래 이동통신사들의 장비 전시회이자 단말의 전시회였다.

그러던 MWC가 통신 이외의 장비(웨어러블, 스마트카, IoT 기기)까지 전시하고 비즈니스 모델까지, 하물며 스타트업의 개념뿐인 기업까지 출전하는 전시회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부분은 하드웨어 단말을 전시하고 있다.

MWC는 참가티켓이 등급에 따라 700유로에서 4,999유로를 내는 B2B 행사이다.

학생이 유일하게 안보이며, 이유 없는 일반인은 참가하지 않는 전시회이다. 여기에 참석하는 사람은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고 참석하는 것이다.

그래도 해마다 참가자가 1만 명씩 증가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1천 명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본 전시회는 10만 명이 넘는 참가자를 자랑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참가한 MWC 8년 동안 가장 열띤 토의와 역동성을 가진 시간 중에 하나였다.

그만큼 MWC가 ‘모바일’에 있어서, 더 넓게 이야기하면 ‘새로운 디지털 혁신’을 위한 훌륭한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MWC 2018에서 모바일 디바이스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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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몇 년 전부터 MWC의 하드웨어(디바이스)가 다양해지기 시작했으나 일반 스마트폰 단말은 차이가 없어졌다.
 
최근 들어 단말기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졌고, 2015년을 기점으로 그전과 후에 나온 제품과 서비스에 차별적 요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MWC 2015까지는 어떠한 단말기가 더 빠르고, 더 가볍고, 더 밝고, 더 얇은가에 승부를 걸었다.

또한 레노버와 화웨이, 그리고 샤오미 등의 중국 기업들이 기존의 잘나가던 단말기업을 끈질기게 추격했고, 삼성전자와 LG, 그리고 미국의 애플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였다.
 
과거 이 시기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어떤가에 따라서 기업의 명운이 결정되었다. 때문에 주로 스마트폰이 가장 중요한 경쟁 수단이었다.

그 이후에는 웨어러블과 인공지능 홈 AI(아마존 에코, SKT 누구 등), 스마트카 등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MWC 2018과 같이 이제는 5G로 구동되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이제는 잘나가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단말의 경쟁이 끝나고,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홈,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등 다채로운 시도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시기로, 2016년부터 각론에 대한 구체성을 가지고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비즈니스에는 그에 맞는 디바이스가 붙는다는 것이기에 단말은 비즈니스의 길목을 지키는 채널로 중요하며, 조금 더 나아가면 그 디바이스에서 들어오는 데이터가 더욱 중요하기에 총론적으로 디바이스는 계속적으로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보면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MWC 2018에서의 주목받은 모바일 디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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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는 최근 3년간 MWC에서 이슈가 되었던 모바일 디바이스들이다. 그전까지는 사실 단말기, 소위 스마트폰으로 일관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MWC에 매해 참가하는 전문가라면 누구나 이야기를 하지만 2016년부터는 사물인터넷, 음성인식 로봇, 스마트홈과 홈 AI, 커넥티드카 등의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전시하고 광고하였다.

중국기업들이 단말기를 선진기업만큼 잘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순 하드웨어로 경쟁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커졌고, 새로운 5G 시대가 오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는 시기였다.

특히 MWC 2018에는 세계 대부분의 이동통신사 CEO가 참가하였는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KT의 5G 시범서비스가 성공함에 따라 세계의 이동통신사들이 2019년에 상용서비스를 계획하며 한껏 꿈에 부풀어 올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시대는 더 빠르고 정확한 5G 시대로 돌입했으며,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MWC 2018도 대부분 그러한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속도가 빠르고, 시간 지연이 없는 5G 장비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들이 제일 잘할 수 있다고 기지개를 펴는 전시장이었다.

모든 이동통신사들이 정확하고 지연 없는 로봇, 스마트홈, 인공지능에 대한 부분을 빼놓지 않은 것도 이것 때문이라 볼 수 있다.

5G와 연계되지 않는 디바이스는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 모두가 5G에 대한 장비와 단말과 서비스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현상에는 폭발적인 ‘새로운 시장’에 대한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단순히 영화 한 편을 1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4차 산업혁명에서 완성되는 기술 시장에 대한 확신인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디바이스 자체라기보다는 디바이스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가가 중요하다.

즉, 모바일 세계가 'Connected Everything'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며, 그러한 면에서 5G와 연계하여 관련 기업들에게는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단초로서 최고의 자리였다.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MWC, 눈에 보이는 트렌드

과거에는 삼성과 LG, 애플 등 몇몇 소수의 주요 기업들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나누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중국의 단말기업이 대단한 수준에 성장하면서 ‘짝퉁’이라는 소리는 사라지고 ‘가성비’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기 시작했다.
 
때문에 통신과 단말에 뛰어난 선진 기업들은 5G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스마트홈과 로봇, 자율주행자동차까지 모두가 맞춤 서비스로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모바일 기업들은 초기에는 비록 총론에서 움직였으나 이제는 구체적인 각론으로 단말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그전까지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우왕좌왕하던 모든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설정을 마친 셈이다.

그 시기에 ‘모바일은 모든것’이라 표현하고, 단말 말고 ‘미래의 먹거리인 다음 혁신 요소’를 구하고, 그래서 ‘더욱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낸다는 면에서 시대적인 흐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5G의 기대감으로 채워지는 새로운 기회의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