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

4차 산업혁명의 퍼스트 무버, 기술혁신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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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민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폰이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을 뒤바꿔 놓은지도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곧 스마트폰이 없는, 더 정확하게는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됩니다.

예를 들자면 호출만 하면 홀로그램 스마트워치가 손목 위로 나타나거나, 가상의 키보드가 눈앞에 펼쳐져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물리적 실체가 필요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되는 '5G'입니다.

이러한 5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도 치열합니다.

지난 2월 26일부터 3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조연설에서 “2019년 3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5G는 우리에게 전혀 낯선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평창 올림픽에서 이미 5G 기술을 보고, 느끼고, 체험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평창 올림픽에 ‘ICT 올림픽’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범운영함으로써 기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봅슬레이 경기 때에는 선수 시점(視點)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씽크뷰(Sync View) 기술을 활용하여 경기장 전광판에 실시간 중계함으로써 수많은 관중들이 경기의 박진감을 ‘체감’할 수 있었고, 폐막식에서는 5G, AR, LED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펼침으로써 기술이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거운 상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의 기조연설 때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5G 기술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 또한 평창에서 달궈진 열기의 연장선이었던 셈입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과거 세 차례 산업혁명에 비해 10배 정도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중의 하나인 5G 기술은 4세대 기술보다 20배 더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던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홀로그램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화상회의는 물론, 로봇이 운영하는 스마트공장, 관절이 약해진 노약자와 장애인도 로봇을 입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도로를 누비는 자율주행차들…

이처럼 5G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것이 현실이 됩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초연결 지능정보사회’의 모습인 것입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과 ICT를 토대로 실체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국민 모두가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이른바 'I-Korea 4.0'을 핵심정책 브랜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I-Korea 4.0'은 지능(Intelligence), 혁신(Innovation), 포용과 통합(Inclusiveness), 소통(Interaction)을 상징하는 정책브랜드로 정부 정책을 ‘사람’을 중심으로 융합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DNA', 즉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에 충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첫째, 빅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29개 분야의 공공데이터를 국가 중점데이터로 개방하고, 규제완화를 통해 점차 민간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2019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목표를 향해 올해에는 5G용 주파수경매에 나서는 한편, 대·중소기업 간 상생의 5G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셋째, AI 분야는 스피커, 자동차 등의 다양한 하드웨어와 접목하여 스마트 홈이나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진화하고 있는데, 정부는 국내 주요대학을 통해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AI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 및 개방함으로써 중소·벤처기업이 AI 기술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지능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노력도 R&D의 뒷받침이 없이는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연구개발(R&D) 혁신이 중요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업의 R&D 추진에 힘을 실어 드리기 위해 그동안 성과 중심의 R&D에 치중하던 과학기술정책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도전성을 중시하는 과학기술정책으로 그 방향을 전환해 나갈 것입니다.

국가 R&D 시스템 혁신의 핵심의 방점 또한 ‘연구자’에 찍힙니다. 무엇보다 연구자들이 창의성과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자율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입니다.

규제도 획기적이고 선제적으로 풀어나가겠습니다. 기업이 R&D 활동에 주력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올해부터 신성장동력·원천기술 연구개발 분야의 세액공제를 최대 40%까지 확대 실시한 것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산업의 기술과 시장의 선점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와 같은 규제 개선책을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저력은 ‘융합’에서 나옵니다. 기술과 기술의 융합, 분야와 분야의 융합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혁신 성장동력으로서 차세대 바이오 기술, 나노 및 소재 융합기술, 우주기술 등을 육성해 왔는데, 그러한 기술들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와 빅데이터 기술과 융합하면 평균 5년이 소요되던 신약 개발 후보물질 발굴 기간이 최대 1년으로 단축되고, 바이오 유전체 연구, 융합 소재 연구 등에 있어서도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바이오 시장이 앞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전자 가위, 유용미생물 등 미래유망분야에서 글로벌 최초 기술을 개발하고, 디지털 분야의 소형화·집적화 추세에 발맞춰 혁신적 물성을 가진 신소재 개발 등을 지원하는 등 차세대 혁신성장동력의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전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데에 꼭 필요한 자양분이 되어 줄 것 입니다.

과거에 과학기술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반도체세계 1위, 자동차 부품 세계 1위로 올라선 데에는 기업의 R&D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기를 맞아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앞서 나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지금, 기업도 R&D를 통해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절박한 의지를 갖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정부도 기업 혁신의 동반자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