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술경영인인터뷰

안태환 코오롱인더스트리(주) 중앙기술원장

최고기술경영인 인터뷰에서는 기술경영인과의 대담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기술경영인의 역할과 리더십 등을 알아봅니다.

뛰어난 안목과 용기 있는 실행력, 그리고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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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성_ 윤지환 교수(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기술경영학과),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접는 스마트폰 시대가 다가오면서 수만 번 접어도 되는 차세대 필름소재 투명 폴리이미드(CPI)를 선도할 기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수만 번 접었다 펴도 자국이 남지 않는 필름을 말하는데 삼성전자 등이 출시하는 접는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연구 끝에 2016년 세계 최초로 투명 폴리이미드 개발에 성공한 코오롱인더스트리(주)(이하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최초로 투명 폴리이미드의 양산체계를 완성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올해나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하며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 마북동 법화산자락 끝에 위치한 코오롱중앙기술원에서 만난 안태환 원장은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다산기술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섬유 및 화학 소재 전문가로 코오롱그룹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성공시킨 저력은 무엇인지, 생생한 경험담을 전한다.


화학소재 전문기업 코오롱과 함께한 36년

코오롱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다양한 기술개발에 이바지하는 코오롱중앙기술원은 1978년 화학섬유업계 최초로 설립된 기술연구소와 1992년 설립된 중앙연구소를 2003년 통합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10여 개의 연구소와 360여 명의 연구원을 기반으로 Auto, IT, Life, Eco 등 4개 부문의 기술전략을 수립하고 첨단소재 개발 및 응용기술 개발을 추진,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 신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4,000여 건, 해외 350여 건의 특허를 출원하였고 장영실상 20여 회 수상과 400여 종의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코오롱중앙기술원의 수장인 안태환 원장은 성균관 대학 섬유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대학에서 고분자공학 박사를 취득한 섬유 및 각종 화학소재 전문가다.
 
섬유공학을 전공한 이유는 취직이 잘될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통의 섬유소재 강자인 코오롱으로의 입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 당시 오일쇼크로 인해 취직이 어려워지자 계획에 없던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대학원을 마치면 일본 유학을 떠날 생각에 일본어 공부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오롱에 지원했는데 면접장에서야 영어 면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당시 면접관인 인도 사람과 뉴욕오피스에서 근무하던 부장이 영어로 질문하는데 대답은 저도 모르게 일본어로 나오는 거예요.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끝까지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진 그룹 사장단 면접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 1982년 코오롱기술연구소에 입사했다.

그 후 35년 넘게 코오롱그룹의 주요 제품인 폴리이미드 필름, 멤브레인,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에어백 원단 및 쿠션, 패널재료, 연료전지 등 여러 산업소재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주력하였다.
 
1990년대 중반에는 3년간 오사카 연구소에 파견근무를 하였으며, 2000년 코오롱 신사업 개발실장과 200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 신사업 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코오롱중앙기술원 원장직과 코오롱인더스트리 공동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코오롱의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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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다산기술상 대상을 받은 안태환 코오롱중앙기술원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세계 최초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성능의 타이어 보강용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코오롱그룹은 1954년 설립 이후 60여 년 동안 각종 소재 기술 분야를 선도해 왔다.
 
코리아 나일론이라는 뜻의 사명인 코오롱에서 알 수 있듯이 코오롱그룹은 섬유 산업으로부터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일본 도레이에서 나일론 섬유 기술을 받아와서 스타킹 등 각종 나일론 제품을 양산하며 국내 의류업계의 혁명을 가져왔다.
 
1983년에는 인조가죽 혹은 세무로 알려진 인공피혁을 세계 3번째로 기술개발 연구에 착수하여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극지대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슈트 같은 고가의 제품 또한 생산하는데 1년에 한정판으로 200벌 정도만 생산하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노키아와 협력하여 최첨단 커넥티드 웨어러블 섬유소재를 개발 중이다.

각종 생체신호와 위험신호를 무선으로 외부와 송수신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코오롱은 ICT와 융합된 최첨단 의류산업소재 기술 또한 선도하고 있다.

코오롱은 디스플레이 소재인 폴리이미드 필름 역시 세계 3번째로 개발하였다. 폴리이미드 필름은 TV와 휴대폰 등 여러 디스플레이 전자기기에 쓰이는 중요한 소재이다.

폴리이미드 필름은 내열성이 좋아 용접이 가능해 각종 반도체 칩을 필름에 부착하고 접을 수 있어 전자기기를 가늘고 얇게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2000년대 접어들며 LCD, LED 등 플랫 패널 TV가 점점 얇아지고, 휴대폰 또한 점점 얇아지는 추세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소재다.

SKC와 같은 지분 비율로 합작한 SKC 코오롱 PI(폴리이미드) 합작회사는 현재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최초로 양산 공장을 완공한 투명 폴리이미드(CPI)는 투명하고 강인하며 내연성이 좋은 소재로서, 조만간 출시될 폴더블폰(Foldable Phone)에 쓰여 미래 휴대폰의 유리 표면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경량화와 타이어 보강을 동시에 잡은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기술이다.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는 아라미드 섬유와 나일론 66을 균일하게 꼰 뒤 접착처리 공정에서 열처리를 거쳐 생산되는 소재로서, 외부 충격을 완화시킴으로써 타이어를 보호하여 변형을 막고 무게 또한 줄여 타이어 강건성 강화와 자동차 경량화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 외에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저장하는 핵심 부품 MEA(막전극 접합체), 수소전기차 핵심 소재부품인 수분제어장치, 유기태양전지, 배터리 제품 기술개발에서부터 2017년부터 시판에 들어간 관절염 치료약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산업소재의 원천기술 개발과 상업화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하고 있다.


위기에서 배운 교훈

물론 코오롱과 안 원장에게도 시련의 시기는 있었다. 안 원장에게 개인적으로 다가온 시련은 기술개발이 아닌 영업직에 근무하던 중 발생하였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당시 안 원장은 기존의 업무인 기술개발에서 벗어나 전자재료와 폴리이미드 필름 영업을 담당하게 되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회사에서도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었다. 당시 안 원장은 영업 경험이 전혀 없어 고객사 담당자와 친해지면 자연스레 영업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당연히 사업 초기부터 영업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영업은 잘 모른 채 그저 술 좋아하고 사람들과 잘 친해지는 성격이라 무작정 자신감만 있었죠. 돈을 벌려면 가격도 올리는 등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고 때로는 인간관계에서도 독하고 매몰차게 해야 하는데 그런면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연구원 출신으로 수익과 비용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약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자사업은 자전거처럼 페달을 계속 밟고 앞으로 나아가야 쓰러지지 않는데, 전자사업보다 사업 속도가 느린 편인 전통 화학제조업 출신으로 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던 것 같고요.”

그렇게 적자만 보다가 2008년 중앙기술원에 복귀했을 때 문책성 인사고과 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코오롱그룹 회장은 그룹의 성장을 위해 계속 신사업을 추진해야 된다며 그에게 신사업 연구소장직을 맡겼다.

이때의 경험은 안 원장 개인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리더의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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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섬유 브랜드명 "HeracronⓇ". 아라미드는 Aromatic amide의 줄임말로서 동 중량의 철보다 인장강도가 5배 강하고, 가벼우며 뛰어난 내열성과 낮은 절단성으로 높은 강도와 경량화가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 이용가치가 높은 강화섬유를 지칭한다.


신사업 개발실장과 연구소장을 거쳐 중앙기술원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 소재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하며 새로운 사업화에 성공한 안 원장은 그 성공 원칙으로 리더의 안목을 강조한다.

남다른 안목의 중요성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발견에 빗대어 이야기하였다.

과거 의학계를 지배해 온 여러 통념 가운데 하나는, 위산은 매우 강한 산성 물질이라 위장에선 균이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호주의 베리 마셜 박사는 1982년 사람의 위에서 최초로 나사 모양의 헬리코박터균을 배양했다.

이후 실험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위의 산성 환경에 적응해 살 수 있으며, 항생제로 치료했을 때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 함께 치료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공로로 2005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1967년 의학저널에 하버드 의대의 한 교수가 실은 위장 사진에도 균과 박테리아가 선명하게 나와 있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간과하였다는 사실이다.

“같은 것을 봐도 안목이 있는 사람은 남과 다른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하죠. 어떤 전시회에 수많은 사람이 가서 같은 걸 보더라도, 그곳에서 영감을 얻고 사업의 기회를 찾아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은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통신 네트워크 속도가 올라가는 추세 속에 통신 케이블은 기존의 구리에서 유리섬유 케이블로 진화했고, 이후 광섬유케이블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통신선이 외부 충격이나 눌림에 의해 데이터 손실과 끊김 현상이 발생하자 아라미드 섬유로 통신케이블을 보강하면 되겠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길로 샘플을 받아와 경영진에 보여주며 설득한 결국 다시 사업화를 추진했다. 그로써 안 원장은 아라미드 프로젝트의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섬유 브랜드명 "Heracron".

아라미드는 Aromatic amide의 줄임말로서 동 중량의 철보다 인장강도가 5배 강하고, 가벼우며 뛰어난 내열성과 낮은 절단성으로 높은 강도와 경량화가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 이용가치가 높은 강화섬유를 지칭한다.

부활을 이끌고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는 데 공헌하게 되었다.


용기 있는 실행력

많은 회사들에는 신사업 기회를 찾고 추진하는 조직이 있지만 모두 사업화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의 신사업 조직은 여러 아이템을 계속 검토하다 잠재된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해 중단하는 게 태반이다.

새로운 사업이 될 아이템을 찾기도 힘들지만, 경영진을 설득해 투자 결정을 받아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사업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도전정신을 가지고 끈질기게 경영진을 설득하고 실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행에는 경영진을 설득하는 것이 1/3이고, 공장을 짓고 시제품을 생산하는 데 1/3의 힘이 들어가며, 최종적으로 판매 및 영업으로 연결하여 본격적으로 돈을 버는 데 나머지 1/3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게 무척 힘이 드는 과정입니다.”

안 원장은 신사업을 일반적으로 '3 of 1,000' 혹은 'T3(Thousands 3)' 프로젝트라 지칭하며 1,000개의 아이템을 검토하면 겨우 3개 정도만 사업화에 성공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은 평균 20개의 시도 중에 7~8개를, 그것도 대규모 사업화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폴리이미드 필름 역시 300억 원 정도의 거액에 달하는 초창기 투자금을, 그것도 두 개의 프로젝트를 거의 동시에 진행한 적도 있다.

안 원장의 이러한 용기 있는 실행력은 코오롱에서의 36년 동안 점철되어 있다. 갓 입사해 구미 기술연구소 주임으로 재직하던 당시 코오롱 회장에게 직접 보고 발표를 하고, 일본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1990년대 중반에 일본 연구소가 설립되었을 때는 오사카로 파견을 나갔다.
 
오사카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일본의 선진 기술을 접하고 도전을 이어나갔다.
 
한 번은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개발한 형상기억 폴리머가 여러 플라스틱 제품으로 응용 개발되는 것을 보고 무작정 담당 연구원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인 개발자는 한국에서 온 이방인의 요청을 거절했지만, 안 원장의 끈질기고 간곡한 부탁으로 5분만 만나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안 원장은 즉시 나고야로 달려갔고, 5분으로 예정된 미팅은 45분이 넘도록 지속되었으며, 두 사람은 곧 돈독한 유대를 쌓게 되었다.

때로는 아내가 직접 담은 김치를 갖다 주며 친분을 쌓았는데, 결국 미쓰비시 연구소로부터 형상기억 폴리머 기술을 이전 받는 토대가 되었다.


서로 다른 것들의 융합을 통한 혁신

코오롱중앙기술원에는 10여 개의 연구그룹이 각기 다른 기술과 소재 제품을 개발한다. 가령, 1연구그룹은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같은 섬유산업 소재를, 4연구 그룹은 전자재료 소재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안 원장은 특별한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부서의 연구원들을 무작위로 연결하여 기존에 없던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연구소별 각 연구그룹의 연구과제 담당 중견 관리자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무작위로 추첨해 일대일로 매칭, 새롭고 엉뚱한 것들을 개발해서 신제품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젊은 시절 많은 제품을 개발하던 방식과도 유사하다.

이러한 융합을 통한 신사업 창출과 혁신은 이종 산업간의 협력과 융합을 통해 처음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혁신이 이뤄지기도 한다.

일례로 코오롱은 자동차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높이기 위해 타이어 무게를 줄이는 노력의 일환으로 'Goodyear Tire'와 협력해 자동차 타이어에서 공기가 새지 않게 하는 고무에 쓰일 필름을 개발 중이었다.

이 기술의 핵심인 가스가 새지 않게 막는 기민성은 수소차의 수소 연료탱크의 폭발성을 방지하는 플라스틱 소재의 기포성을 잡아주는 필름으로도 쓰일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이는 타이어 제조회사뿐 아니라 수소자동차 제조업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또한 자동차 산업에는 큰 관심이 없던 미국 고어(W. L. Gore)사의 멤브레인 기술을 이전 받아 기술을 개발하던 중,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생성하고 저장하는 효율을 극대화하여 수소연료자동차의 핵심 소재인 MEA 개발에도 성공하였다.

“물론 다른 회사나 산업 간의 협력은 쉽지 않고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실제 고어사와도 작은 문구 하나에 합의가 안 되어 협상이 결렬될 뻔한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큰 틀에서 공통으로 지향하는 점을 찾아 합의해야 합니다.”

안 원장은 이종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한 혁신을 위해 신뢰를 강조했다. 협상의 주체가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인격적으로 끌리면 작은 것은 양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앙기술원의 미래 또한 융합의 관점에서 흥미롭다. 현재 용인에 위치한 중앙기술원은 곧 마곡 연구단지로 자리를 옮겨 ‘미래기술원’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연구소와 본사가 함께 둥지를 틀어 연구와 마케팅이 한곳에서 소통하고 융합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고, 보다 발 빠른 사업화 실행력을 꾀할 계획이다.


목표에 집중하는 몰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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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를 창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코오롱중앙연구소 연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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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강서구 마곡에 새롭게 문을 열 코오롱미래기술원


지금까지 안 원장이 코오롱에 재직하는 동안 수많은 신사업들을 성공시킨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성공으로 이끄는 원칙들은 어떻게 체득할 수 있었을까? 그는 해답은 몰입에 있다고 강조한다.

부처가 하나의 화두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도를 닦아 답을 구했듯이, 자신 역시 몰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 시절 인수분해 문제를 풀기 위해 2박 3일 동안 매달렸다는 그는 심지어 꿈에서도 문제를 풀다가 잠에서 깨어나 해결하는 등 몰입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실제 사업이 성공하고 문제가 해결되는 희열을 맛봤다고 한다.

안 원장은 요즘 연구원들에게 집중과 몰입을 통해 이른바 'HDB' 찾기를 주문한다.

'HDB'는 ‘이것만 사업화되면 진짜 대박 성공인데’의 우스갯소리인 ‘헐 대박’의 영문 약어이다. 공식적인 표현은 'Hyper Developed Blockbuster'라고 명명한 안 원장의 위트를 볼 수 있다.

경영서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인 짐 콜린스도 BHAG(Big Hairy, Audacious Goal: 크고 담대한 목표)를 추구하는 기업만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점과 일맥상통한다.

모든 것의 경계가 무너지고 영역이 파괴되는 융·복합의 시대. 안 원장은 기술이 나날이 진보하는 것만큼 어느 순간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시장을 선도할까 긴장된다고 말한다.

기존 제조업 마인드로는 변화하는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까 두렵다고도 한다.

그만큼 더욱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도전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8년 4월, 마곡 연구단지에 새로 문을 열 코오롱 미래기술원이 미래형 융·복합 R&D 개발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며 그룹 미래전략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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