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기술혁신 성공사례 - (주)파인디앤씨 한성재 본부장, 최한웅 부장

기술혁신 성공사례는 기업의 연구책임자 인터뷰를 통해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신사업 기회 발굴 및 성공 위한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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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재 본부장 (주)파인디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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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한웅 부장 (주)파인디앤씨

공동 작성_ 남태영 대표(SBI Consulting Korea),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동탄, 제천, 밀양 등 국내는 물론 런던과 두바이 등 세계적으로 대형 화재 참사가 잇따라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대형 고층건물에서의 화재는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부품 소재 전문기업인 (주)파인디앤씨(이하 파인디앤씨)가 개발한 ‘안전난간 및 접이식 피난계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화재 및 비상상황 발생 시 탈출구의 위치를 손쉽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모든 세대원이 빠르게 탈출 가능한 제품으로, 아파트 및 빌라, 병원, 어린이집, 요양원, 복합상가 등 모든 저·고층건물에 적용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며 화재 시 탈출 및 대피공간 확보로 인명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향후 고층건물에 대한 건축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8월 정부로부터 신기술 인증(NET)을 획득하고, 11월 ‘대한민국 스마트건축도시대상’에서 대한 건축학회장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국토교통부의 승인 및 인증을 최종 획득하며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해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접이식 안전 난간 및 피난 계단 ‘파인로드’

건축법 시행령에 의한 대피 공간 설치 규정에 따르면 대피공간을 설치, 인접 세대와의 경계벽을 파괴하기 쉬운 경량칸막이 설치, 발코니의 바닥에 하향식 피난구 설치 등의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다.

하지만 사용 편의성이나 사용자의 부주의로 재난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파인디앤씨가 개발한 '접이식 안전 난간 및 피난 계단(브랜드명 파인로드(Magic Escape Stairs))'은 평소 안전난간대로 사용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세대별 옥외 피난계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력을 이용한 자동전개로 화재로 인한 동력원 손상으로 오동작할 가능성도 없다.
 
간단한 조작으로 아이들이나 여성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간단한 IoT 연계 작업으로 화재 경보와 상황 파악 등의 확장성도 있어 국내외 관련기관으로부터 성능이나 안전성에 대해 호평을 받고 있다.

파인로드의 목적은 화재 발생 시 재실자의 안전한 피난에 있다. 따라서 다양한 디자인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디자인적 요소를 위해 구조부재의 단면을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것은 접이식 옥외피난계단의 구조적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용자가 우려하는 안전성 부분에서도 다수의 시험 등을 통과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국내 특허 3건 이외에 현재 6개 국가에서 국제 특허를 출원 중인 상태며, 국제안전인증 취득도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추진 중인 신규 사업 아이템으로, 사업적 타당성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이 진행 중이다.

파인디앤씨의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 과정은 교과서적 프로세스의 활용 관점이 아니라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실무자들이 업무로써 어떻게 체득하고 얼마나 활용하는지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신제품이나 신기술 발굴과 제안의 제도적인 장치보다는 어떻게 하면 조직 내 문화로 정착되고, 구성원들에게는 실질적인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지가 이번 사례를 이해하는 포인트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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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영역 확장 위한 기회 발굴(Opportunity Search & Value Proposition)

보통 신제품 개발이나 새로운 사업영역을 찾아서 확장하고자 할 때 기회 발굴 관련 방법론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는 동향조사나 선진사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거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가공하여 기회를 발굴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발굴된 신규 아이템이 선별기준에 적합한지에 집중하다 보면, 정확한 선별 기준을 정하고 프로세스를 강화하게 됨으로써 아직 명확하지도 않은 선정 후보들을 골라내는 데 무리가 따르곤 한다.

그러므로 기술경영체계에서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기회 발굴(Opportunity Search & Value Proposition)을 제안하고 있다.

기회 발굴 시 더 많은 후보를 모으기 위해 깔때기를 더 넓히고, 선별된 후보들이 정말 사업화할만한 것인지 수시로 점검하는 과정이 있다.

아이템 후보들은 선정 후에도 사업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그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제외하기도 하고 보완하기도 하면서 그 가치를 확인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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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영혼(Spirit of Silicon valley)이라 칭송받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부설연구소인 SRI International에서는 기술혁신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제시해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혁신은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하는 프로세스이므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아이템이 나오면 지속적으로 그 가치를 점검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 결과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획기적인 사업 성공을 거두어 오고 있다.

SRI International은 NABC(Need, Approach, Benefit, Competition)의 형식으로 가치제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기회를 발굴하고 제안하는 데 관여하는 전문 인력들의 정제된 지식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수정하면서 실질적인 사업 성공으로 이어가고 있다.

수개월 동안의 발굴 작업을 통해 한 번에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후보를 선별한 후 지속적으로 그 사업적 잠재성을 점검하고 보완해나가는 것이다.

파인디앤씨의 기술경영 과정을 자세히 보면, 멀리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넘어서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업에 배치된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가치 제안과 타당성 점검 과정이 돋보였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신속한 의사결정을 한 경영진의 협업 과정 또한 매우 특별하다.

그럼 지금부터 파인디앤씨의 무한도전이 돋보이는 신기술 신제품 개발 과정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기술경영 노하우를 간략히 정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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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깔때기 넓히기 - BLU, 드론, 키덜트

파인디앤씨의 주력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의 부품인 탑섀시(TOP-CHASSIS)와 바텀섀시(BOTTOM-CHASSIS)다.

LCD에 화면을 재생시키기 위해 LCD 뒤쪽에 고정돼 빛을 쏘는 BLU(Back Light Unit)라는 기구가 필요한데, BLU는 노트북이나 모니터, TV처럼 LCD가 사용되는 모든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파인디앤씨의 제품은 LCD 제품에서 액정과 BLU를 보호하고 BLU를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파인디앤씨는 삼성전자와 한솔LCD, 태산엘시디, 디에스엘시디 등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량용 부품 등 대기업을 상대로 타이트하지만 안정적인 부품사업을 운영하는 중견기업이다.

하지만 파인디앤씨의 진면목은 회사의 역량을 모아 자체적인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무한도전’의 매력발휘다.

중국이 이미 앞서나가고 있는 드론 분야는 물론 키덜트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접이식 안전난간 및 피난계단인 파인로드’ 역시 파인디앤씨의 활발한 무한도전의 한 예이기도 하다.

잘 나가는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처럼 파인디앤씨는 신규 사업의 깔때기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가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왔다. 파인로드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파인디앤씨의 핵심적인 기술혁신 역량은 설계에서 시제품까지의 사이클이 짧은 것이다.
 
통상 3일 이상이 걸리는 검증 과정을 반나절 만에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은 관련 전문가들의 협업이 원활하고, 목업을 만들거나 금형을 만들어내기 위한 합의와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3D 프린팅 장비 등 기반이 되는 인프라들이 신속한 업무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협의하고 결정하는 프로세스가 수시로 일어나고, 협의된 내용에 대한 의사결정 또한 신속하게 해온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프로세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아이템 발굴을 위해 정식으로 발의하고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무자들이 업무중에 수시로 제안하는 아이디어들을 실시간으로 협의하고 타당성을 검증하는 고유의 ‘기업문화’가 정착되어 있다는 점 또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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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신규 아이디어 제안에 대해 매니저급이나 경영진의 반응이 신속하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지시되고 구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파인디앤씨의 경우는 실무선에서 제안하는 아이템의 채택률이 상당히 높고 사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 또한 많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가 파인로드이다.

② 사내외 협업을 통한 가치 제안

파인로드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점검은 무모하게 비칠 만큼 전폭적이고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디스플레이 섀시나 차량용 부품 관련하여 금속을 가공하는 기술력은 핵심 역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존 사업영역과 전혀 다른 건물부착 안전시설에 관한 신규 사업 추진은 일반적으로 쉽게 결정될 사항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기술적으로 유사성이 있고 그 핵심 역량은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전혀 다른 사업영역으로 진입하겠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자사의 협의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추진될 수 없을 것이다.

건축분야에서는 구조학, 방재학 등 파인디앤씨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기술 및 사업 영역이 있어 사내 합의와 의사결정만으로 발굴한 아이템을 사업으로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신속한 사내 프로세스 운영만으로 해결이 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 및 학회와의 협력을 도모한 것이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건설 관련 국가 공인기관의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발굴한 신규 사업 아이템의 잠재 가치를 제안하고 검증하는 과정은 사내 전문가들의 역량과 프로세스에 한정하지 않고, 협력선 및 사업 파트너들과 같이 가치를 검증하면서 시제품(Prototype)을 만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외 사전 마케팅에서 만나는 건축업자들은 물론 국가기관의 다양한 요구 사항도 수시 입수하고 선별하고 반영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로 기술성에 대한 호평을 받고, 주요 대회에서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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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동기부여

직급에 상관없이 신규 아이템을 제안하고 수시로 회의를 소집하고 협의할 수 있는 분위기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지원이기도 하다.

또한 제안이 정말 가능할지 확인해볼 수 있는 장비나 프로세스와 같은 인프라도 개발 의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렬한 구동력은 성과에 대한 명확한 보상일 것이다.

파인디앤씨는 오래전부터 자신이 제안한 아이템의 사업 성공에 대해서는 기술수당 등의 항목으로 급여에 반영해주기도 하고, 사업적 성과가 명확한 건에 대해서는 스톡옵션 등으로 보상을 하고 있다.
 
금전적인 것만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기울인 노력의 결과를 체감하고 그다음을 준비하는 데 자극이 되는 것은 이만 한 것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제안이나 개발의 성과가 사업 성과에는 연관성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보상이 미흡하여 실무자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앞서 언급한 SRI도 제안을 하고 개발이 완료되면 일부 개발자는 실제로 스타트업을 추진하고 다른 일부 개발자는 연구소에 남아서 스톡옵션을 받고 자신이 잘하는 연구를 지속한다.
 
사업을 맡은 사람의 성공정도가 커질수록 연구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커지게 된다.

그 후 다시 제안한 다음단계의 아이템이나 기술이 채택되어 사업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경우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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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회적기업 도약 기대

파인디앤씨는 많은 역량을 가진 기업임이 분명하다.

기회 발굴을 위한 문화와 프로세스가 잘 갖추어진 기업이기에 기존 사업영역과 연관성이 없는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며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고 인프라를 활용해 각자의 제안을 검증해볼 수 있다.
 
나아가 가능성과 잠재성이 있는 제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등의 활동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금 우려되는 것은 민간업체로서 사회 안전시설로 여겨지는 대피시설을 신규 사업 아이템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행히 수요가 커지고 사업이 번창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겠지만, 혹여 발생할지도 모르는 인사사고의 책임을 묻는 일이 생긴다면 그동안의 성공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분명 책임이 따르지 않는 사업들도 있을 텐데, 즐거움을 추구하는 분야의 사업이라면 수익을 내기도 편하고 쉬울 텐데 하는 기우가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어온 안전에 대한 해법을 제안하는 ‘용감한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려는 새로운 시도이니 만큼 빈틈없이 운영이 되어서 사업적 성공은 물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명성도 함께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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