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5 - 국내 바이오 벤처 생태계의 현황 및 발전 방향
▲ 김용철 선임연구원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바이오 시장에 골드러시(Gold rush)를 이루고 있으며 성공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과 같은
새로운 연구개발 전략과 함께 예산 및 인력의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의 현황 파악과 함께 발전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바이오 산업(Bioindustry)은 과학 기반 산업으로 전세계의 많은 나라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며,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경제에 성장동력을 주도적으로 제공한 정보통신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및 디지털 기술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본 바이오 산업은 대학 및 다양한 연구기관의 기초연구 결과가 사업화로 연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바이오 벤처기업은 기초 바이오 기술의 발굴, 발전, 사업화 및 기술이전에 관련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 벤처기업은 바이오 산업의 모든 영역에 관련되어 있으며 바이오 산업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이며 활력을 불어 넣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따라서 바이오 벤처기업의 육성정책이 필요하며 바이오 벤처기업의 현황, 동향 및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바이오 산업 육성정책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한국 바이오 벤처의 현황
한국의 바이오 벤처는 26년 전 1992년 한국생공(現 바이오니아)의 설립으로부터 25년이 경과됐다.
2000년대 들어 바이오시밀러의 허가 획득(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주’를 개발, 2012년 국내 첫 바이오시밀러 허가 및 유럽, 일본, 남미 등 약 70개국에서 허가 획득), 바이오 기술의 대규모 기술이전 성공(2016년 국내 제약산업의 기술수출은 총 11건, 수입은 최대 3조 1,202억 원(계약금 및 마일스톤 포함, 비공개 제외) 등의 바이오 분야 산업화의 성과가 창출되고 있으며, 2016년 벤처캐피털(VC, Venture Capital)의 신규 투자 현황은 바이오 및 의료 분야가 4,686억 원으로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서비스(4,062억 원)를 능가하였다(연평균 성장률:바이오/의료 33%, ICT 서비스 31%).
또한, 정부는 2016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바이오 산업 생태계 확충 방안” 발표, 미래창조과학부(現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바이오 창조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 추진방안” 발표, 2017년 제2차 창업 활성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의 “바이오 창업 활성화방안” 발표 등의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발표하였다.
앞서 기술된 결과들로 인해 2000년 제1의 바이오 벤처 붐(약 288개) 이후 2016년부터(2016년 433개) 지금까지 제2의 바이오 벤처 붐이 일고 있다(그림 1).
좀 더 구체적으로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1992년 이후 설립된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수는 2,077개(벤처 1,015개)로 파악이 되며(설립된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2,077개 중 412개가 폐업되어 현재 생존 기업은 1,665개(휴업기업 포함), 성장성으로 생각할 수 있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 수는 110개(벤처 89개)이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05년 1.7%에서 2015년 2.3%로 증가하였고(바이오 벤처 1,0%→0.4%), 고용된 근로자의 수는 2015년 38,523명에서 2016년 44,678명으로 증가하였다(바이오 벤처 21,188명→29,117명).
또한, 기술혁신으로 표현할 수 있는 평균 연구개발비는 2005년 3억 원에서 2015년 6억 원으로 증가(바이오벤처 3억 원→7억 원)하는 등 활동성, 성장성, 수익성, 고용 및 기술혁신성이 모두 증가하였다.01
이들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살펴보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전체 모집단(생존 기업 1,665개) 중 2009 ~2015년까지 1개 이상의 정부 R&D 과제를 수행한 기업은 모두 1,207개의 기업으로 약 72%의 기업에서 9,579개의 정부 R&D 과제를 수행 하였으며 수행하였으며, 7년 동안 약 2조 477억 원을 지원하여 연평균 약 2,925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2009년 이후 정부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과제 수 및 연구비는 바이오 벤처 생태계의 원활한 조성에 기여를 하고 있다(그림 2).02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생태계의 문제점 및 발전 방향
바이오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기초연구의 결과물이 필요하다. 외국과 비교하여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의 파이프라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를 위해 대학 및 연구소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자금을 제공해야 하며 연구자 스스로 기초연구의 결과물을 임상과학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중개연구는 연구실 밖에 관련된 복수 분야의 공동연구(Collaboration)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기초연구 전문가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응용과학 전문가 인력양성과 전환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기초연구의 결과물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성공적인 바이오 산업이 발생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국내 바이오 벤처들은 창업 후 연구개발비 지원을 통하여 후보물질 발굴에는 성공하지만 비즈니스 경험 및 매니지먼트 역량 부족으로 기업 설립 후 3~10년에 해당하는 죽음의 계곡 단계(The valley of death)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임상연구를 위한 추가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 벤처 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바이오 전문기업가의 육성이 필요하다. 연구 성과물을 사업화로 성공시키는 과정에는 과학적 지식은 물론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의 능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바이오 벤처 경영인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 훈련,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여야 하며,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은 물론 기술 상장이나 수출 등 비즈니스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인큐베이터 업체와 벤처캐피털 합작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열악한 바이오 벤처 회사의 지원을 위해 연구시설, 장비, 환경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동 창업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연구시설의 사용은 물론, 바이오 기술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여러 바이오 창업가들의 정보 교환 및 건강한 경쟁을 통한다면 사업화 성공률이 고도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샌디에이고 북쪽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살펴보면 토리파인을 중심으로 반경 5㎞ 안에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Salk institute, Norvatitis 등 12개의 초대형 제약사 연구소와 함께 4백여 개의 바이오 벤처 및 투자사들이 몰려 있다.
이러한 바이오 클러스트 지역에서는 자연스럽게 대기업, 바이오 벤처 및 투자자들의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며 공식적, 비공식적 미팅을 통하여 사업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의 다양화 및 가치의 극대화와 연구개발의 가속화, ‘죽음의 계곡’ 극복을 위하여 인적, 물적 및 건강한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01 2016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현황 통계, 한국생명공학연구센터&STEPI
02 2016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현황 통계, 한국생명공학연구센터&STE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