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혁신 현장속으로 - (주)티엔젠 심상국 대표

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사물인터넷 보안 솔루션의 강자

글_정라희(자유기고가)
사진_이완기(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를 넘어, 일상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

(주)티엔젠(이하 티엔젠)은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성장하는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기업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이에 적합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5년 9월 설립 이후, 사물인터넷 보안 솔루션 강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티엔젠을 찾았다.



시대의 변화 속 기술혁신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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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자주 접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ICBM이다.

ICBM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의 약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중요한 핵심 기술을 일컫는다.
 
티엔젠은 그중에서도 사물인터넷에 집중하고 있다. 수많은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보안 문제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과연 그 흔한 IP도 없는 사물 간의 통신을 과연 암호화할 수 있을까? 금세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심상국 대표는 여기에서 기회를 엿봤다.

“꽤 오랜 기간 컴퓨터 유통과 M2M(Machine to Machine), EMP(Electromagnetic Pulse)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IT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자주 접했습니다. 특히, 공공 분야 관련 사업을 주로 수행하다 보니 국가공공기관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은 국정원 검증(KCMVP) 암호를 탑재한 제품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됐죠.”

심 대표는 지인이 운영하던 회사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기울면서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

지난 경험을 통해 사업성에 대한 확신을 얻었던 심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당시 같이 근무했던 연구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5년, 심상국 대표는 티엔젠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창업의 길에 올랐다.

창업 멤버 다수가 공공기관과 협업한 경험이 풍부했기에, 시작부터 공공 분야를 타깃으로 설정하고 제품개발에 들어갔다.

사물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데이터의 무결성과 기밀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하드웨어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응용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업했다. 덕분에 기술개발의 가속도가 올라갔고,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기대한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운도 따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ICT바우처 과제인 ‘최적화된 IoT 보안 게이트웨이 개발’ 사업을 통해 하드웨어인 'IoT Safer'와 사물인터넷에 적합한 경량화 암호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려대학교 정보보안연구소와 세종대학교 교수님들과 함께 사업을 수행하면서 짧은 기간 안에 ‘수호신’이라는 제품개발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 제품을 IT보안인증사무국에 암호 검증을 신청했고요.”


공공 분야 사물인터넷 보안 전문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티엔젠은 2016년 12월에 과기부의 'K-Global 300' 2기 기업으로 선정됐다.

K-Global 300은 과기부가 글로벌 진출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ICT 분야의 유망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덕분에 최근 티엔젠은 판교창조경제밸리 내 정보보호클러스터에 입주해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 중소기업으로, 지역에서 추진하는 각종 지원사업에도 참여해 새로운 제품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2017년에는 'Ti-connect'라는 새로운 사물인터넷 보안 플랫폼(Secured IoT Platform)을 개발하기도 했다.

티엔젠은 사물인터넷 커넥티비티 솔루션(IoT Connectivity Solution)을 디바이스와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티엔젠이 개발한 제품은 정부와 공공기관, 공기업, 공공시설과 제조 산업 분야의 프라이빗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특히 적합했다.

각종 센서에 하드웨어 기반의 검증된 경량 암호를 탑재해 다양한 네트워크와 인터페이스와 관계없이 암호화된 데이터를 관제센터까지 전송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CCTV영상 암호와 화상회의 보안 등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암호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화된 요소였다.

이는 산업용 수처리 시설 감시와 교통신호 센서, 기상 센서 등의 원격 감시와 제어 등 실시간 보안·감시가 필요한 시설에 더욱 유효했다.

실제로 티엔젠의 제품은 지방자치단체의 영상 관제 대상이나 동주민센터 자동발급기, 정부청사 화상회의 시스템은 물론 국방부 탄약고 안에도 적용되어 있다.

지난해 봄, 티엔젠은 발전소 밀폐공간 내 유해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요청을 받았다.

센터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하는 것은 물론, 이를 하나의 세트로 묶어 제품으로 만들어야 했다. 무선통신 분야는 자신이 있었지만, 센서에 관해서는 배경지식이 거의 없었다.
 
겨우 1차 버전을 만들었으나, 도무지 고객에게 보여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외산 가스 센싱 제품을 사다가 해체해 보는 등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방식으로 기본을 익혔다.

“발전소의 밀폐공간에서 근무하던 작업자가 유해가스 때문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센서가 무선통신을 통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통보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어렵사리 개발한 제품을 본사로 직접 들고 갔어요. 보완사항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하면서 해결점을 찾았죠.”

임직원들은 물론 외부 케이스를 제작하는 업체 대표까지 고심하며 완성한 제품이었다. 지난해 10월, 티엔젠은 해당 제품을 영흥화력발전소에 납품하며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

지금은 2차 버전을 준비 중이다. 2018년 부터는 발전소와 유사업종의 위험 요소가 있는 현장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풍부한 경험으로 ICT 융합 산업에 도움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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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티엔젠이 3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안에 국내 굴지 기업에 납품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별화된 기술이 있었다.
 
7명의 적은 인원이 모였지만,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들의 시너지가 큰 힘이 된 것이다.

사물인터넷 분야는 일반 IT 분야와 달리, 센서의 다양한 통신방식을 이해하고 연결해줘야 한다.

나아가 이를 반영한 하드웨어를 디자인하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접목해야 하기에, 엔지니어의 경험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편 적은 자본으로 고경력 인원과 일을 하다보니 자금문제에 부딪히기도 한다.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서비스지만,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은 크지 않아 신규 인력의 진입도 많지 않은 편이다.

더구나 사물인터넷 보안은 아직 시장 형성 단계에 있어 신규 인력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이를 달리 생각해 보면 진입장벽이 높다는 강점이 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이슈로 외국에서도 헬스케어와 바이오, 자동차, 통신, 인프라 등 전 분야에 걸쳐 ICT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전망도 기대할 만하다.

보안 역시 독립적인 한 분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티엔젠의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국내에 보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많지만, 사물인터넷 보안만큼은 티엔젠이 선구자에 해당한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전력 분야 외에도 드론과 이동형 전기차 등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사물인터넷 보안을 접목하려고 도전하는 심상국 대표를 두고, 티엔젠의 직원들은 ‘이제 일을 벌이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어떤 분이 저에게 ‘암호 환자’라는 별명을 붙여주더군요.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시장에서 알아주냐는 거죠. 하지만 사람 몸에 작은 가시가 하나 박혀도 너무 불편하고 힘들잖아요.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그 문제를 해결한다면 결국 인정을 받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올해 초, 티엔젠은 보안을 한층 강화한 IoT 플랫폼을 시장에 새롭게 선보였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계획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국내에서 더 많은 레퍼런스를 쌓아야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티엔젠이 세운 전략은 ‘함께’다.

고객의 문제를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을 자신의 역량으로 삼고 있는 티엔젠, 'Technology and Growth'라는 목표를 향해 매일 조금씩 정진하고 있는 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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