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3

코오롱인더스트리(주) - 안태환 중앙기술원장

자체 기술개발과 Open Innovation 등 통해 지속적으로 필요한 기술 확보 및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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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환 중앙기술원장
코오롱인더스트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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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소개

국내 최초의 나일론 생산업체로서 한국의 화학섬유기술의 역사를 선도한 코오롱인더스트리(주)(이하 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은 화학섬유 업계 최초로 설립된 연구소(구미, 1978년)로 출발하여 그룹 중앙연구소(용인, 1992년 설립) 및 유화 기술연구소(인천, 1987년 설립)와 통합함으로써 현재의 중앙기술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한국 섬유산업의 성장과 함께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 원사, 원단 개발에 앞장서 왔으며, 타이어코드, 스펀본드, 베이스필름, 비디오테이프, 인공피혁, 각종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와 석유수지, 에폭시 수지, 페놀 수지 등의 산업용 수지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이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슈퍼섬유인 아라미드섬유, 전기전자용 폴리이미드 필름, 대규모 수처리용 멤브레인 등의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전자재료, 환경·에너지 소재 및 고기능/고부가 산업소재 기술로 그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10개 연구그룹, 1개 센터 4개 팀으로 구성된 중앙기술원은 Eco(환경 소재) / Life(생활소재) / IT(전자, 통신 소재) / Auto(자동차 소재)의 4개 분야로 기술을 분류하고 미래 성장동력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관리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기술개발 및 투자에 힘입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국의 산업기술 발전을 주도해 온 ‘IR52 장영실상’을 총 23회 수상하였을 뿐 아니라 국내 화학섬유 업계에서 특허 보유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코오롱 중앙기술원은 ‘미래, 고객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운영 방향 아래 시장 중심의 R&D를 통해 현재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으로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술과 가치를 창조하는 연구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2018년 상반기 서울 강서구 소재의 마곡지구로 이전과 동시에 새로운 코오롱미래기술원이 출범함으로써 GLOBAL TOP SPECIALTY 화학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첨단소재와 기술을 공급하는 경영의 핵이 될 것입니다.


2017년 주요 연구개발 성과

2017년 다양한 분야의 많은 연구개발 성과가 있었으며 그중에 대표적인 성과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과 ‘수소연료전지’ 분야입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개발한 이후 현재는 양산설비 구축 중에 있으며 2018년 1분기까지 완공할 계획입니다.
 
투자 규모는 900여 억 원으로 연간 약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1개 라인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2,3호 라인을 증설할 계획입니다.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디스플레이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는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입니다.

그동안 윈도커버 소재와 기판 소재로 유리가 사용되었으며 이 전량을 코닝과 아사히글라스 등이 독점적으로 공급해 왔습니다.

코닝이 윈도커버 강화유리로 벌어들인 매출이 한 해 1조 원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지만 이를 탈피할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도 둘둘 말아서 다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가볍고 얇아 벽에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Wall Display 등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번 양산설비 구축은 신기술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고,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가겠다는 회사의 의자가 반영됐습니다.

두 번째로 대표되는 성과는 수소연료전지입니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차세대 사업으로 지목한 분야로 2006년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하여 2013년에는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용 수분제어 장치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2016년에 또 다른 핵심 부품인 MEA(Membrane Electrode Assembly; 막전극 접합체)기술을 미국 고어사로부터 도입하여 현재 수송용, 건물용, 발전용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코오롱 중앙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독창적인 멤브레인 기술과 고어사의 MEA 제조 기술을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춘 수소연료전지용 MEA 사업화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e; 고분자 전해질막) 개발에서도 수소전기 버스용으로 대면적 스택 인증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차세대 에너지원 관련산업의 성장성이 눈에 띄는 상황에서 향후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 시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입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관련 시장을 선점,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환경 변화 및 전망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본적으로 제조업 혁신의 시대로 산업 간의 경계가 사라질 것입니다.

더 이상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융합하고 인공지능, 딥러닝, 로봇,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통합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가 곧 강력한 자본이 될 것이며, 이러한 데이터,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시장과 세계를 지배할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코오롱 중앙기술원은 기술력의 원천인 소재를 강조함과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규 물질을 찾는 탐색에 인공지능을 이용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의 사고방식을 모방한다는 의미의 제목인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지도 학습의 인공지능 개념을 도입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체계를 만들어 독일군의 암호체계인 Enigma를 풀어내는 기계를 만든 앨런 튜링의 일대기를 다뤘습니다.

이미 1940년대에 구현한 인공지능은 이제 인터넷 기반의 빅데이터, 슈퍼컴퓨터에 준하는 PC와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틱스뿐 아니라 소재 탐색에 확대되고 있습니다.

코오롱 중앙기술원은 바로 이 부분을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다. 딥러닝을 이용한 신규 소재 탐색은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이 될 것입니다.


2018년 연구개발 목표와 추진 전략

코오롱 중앙기술원은 2018년 상반기 서울시 강서구 마곡지구 이전에 따른 새로운 코오롱미래기술원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기술원 출범에 따른 주요 추진 전략은 기존 사업 목표 필달/마곡 미래기술원 Start/신성장 엔진 발굴/4차 산업혁명 4가지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추진 전략 실현을 위해서 2017년 한 해 동안 코오롱 중앙기술원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재정리/분류하여 자체적인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Open Innovation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확보, 개발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곧 제조업 혁신의 시대이며 이러한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 발굴과 탄탄한 기술 역량이 없다면, 기업은 지속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마저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통/기반 R&D 영역에서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미래 신사업 발굴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전략에 의거한 효율적인 R&D 수행을 위한 R&D 전략 수립, 과제 선정 및 추진, 과제 평가 전반에 대한 Process Innovation을 추진하고자 하며, 새롭게 출범될 미래기술원에서의 새로운 통합 R&D 시스템 마련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연구소 운영 전략

앞서 연구개발 목표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미래의 새로운 R&D 거점 마련과 더불어 R&D Process Innovation 추진을 통해 R&D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사업과 연구의 전략 연계성을 강화하여, 전략의 의거한 R&D 과제가 추진되고 또한 자원의 투입과 성과를 투명하게 드러냄으로써 경영지표로 활용할 뿐 아니라 R&D 활동의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혁신 활동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가진 혁신 브랜드인 GDI(Goal Driven Innovation) 활동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를 정의하고(Define), 목표를 설정하여(Goal Setting), 다양한 요인과 인자를 분석하여(Analysis), 실행하는(Practice) 코오롱만의 일하는 방식(DGAP)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소 운영의 선진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연구소 혁신을 위한 노력 및 인재 활용

4차 산업혁명은 융합으로 시작되고 융합으로 완성되어 사회의 모든 구성요소를 연결하고 지능화시킬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간의 융합뿐만 아니라 사람, 산업, 사회 등 우리 주위에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융합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도 가지 못할 것입니다. 코오롱 중앙기술원에서는 이러한 융합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서 2013년부터 특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Cross Functional Discussion'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다른 연구 분야의 조직을 묶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볼 수 있도록 색다른 과제 발굴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연 1회 추첨을 통해서 파트너 부서를 선정하여 4~5개월 동안 지속적인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제안된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 시상함으로써 융합에 대한 직접적인 활동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이 도출되기는 하였으나 아직까지 사업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제도의 목적은 사업화 성공이 아닌 연구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하여 융합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