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현장스케치 - 2017년 중국기술협력 지원사업

“광저우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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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조홍식 대표이사((주)젬텍)


‘2017년 중국 기술협력 지원사업’의 기업 대표단 15개사는 한·중 기업 간 협력 가능 분야 발굴 및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해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3대 주요 도시이자 최대 경제·무역의 중심지인 광저우를 방문하였다.

비록 4박 5일 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함께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짝퉁, 불량, 저급품, 시끄러움 등을 연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세계 최대의 무역국, 최고의 자금력, 막강한 군사력, 15억 명의 인구 등을 연상하며 향후 미래 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넘치는 국가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국은 15억 명의 인구와 50여 개의 소수민족을 장악하는 정치력, 5천 년의 역사와 문화,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세계를 중국화 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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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를 생각하며, 다가올 미래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헤쳐 나갈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KOTRA 광저우 무역관과 한인상회 초청 기업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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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지역본부, 86개국 127개 해외무역관이 설치되어 있는 KOTRA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외진출지원 기관 중 하나일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역량 강화와 더불어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OTRA 광저우 무역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원내용을 살펴보면 광저우 중심산업지구에 위치한 수출인큐베이터(BI)를 운영하여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중국 화남지역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또한 현지 법인설립에 따른 컨설팅과 사무공간 제공, 시장조사 및 현지 마케팅 활동지원 등 안정적인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중소상공인으로 구성된 광저우 한인상회는 광저우 지역 내 기업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어 우의 증진과 교민과의 정보교환의 장으로 활용 가능하고 향후 중국 광저우 진출시 현지 진출 기업의 많은 조언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 창구로 활용함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 무선전집단유한공사

광저우 천하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 약 3조 원, 종업원 수 약 30,000여 명이 근무하는 중국 국영기업으로, 방문한 기업 대표단이 깜짝 놀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였다.

광저우 무선전집단유한공사의 주요 사업영역은 무선통신항법 시스템과 군용통신기술장비, 금융 ATM 장비제조 등이며,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이를 생산제품에 적용하여 관련 산업 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집중적인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성장해온 회사의 연혁과 60여 년 동안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기업정신, 그리고 연구개발의 지속성이었다.

1층 전시관을 참관하고 개발 제품을 하나씩 소개받으며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음을 한눈으로 볼 수 있었다.

국가적 차원에서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실시하고 제품에 대하여 공공구매를 지원해 주는 상생 협력관계를 통해 기업성장을 지원하므로, 규모 면에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 될 수 있었다.

앞으로 한국도 국가적 차원의 지속적인 기업성장 지원과 사업협력을 통해 많은 한국 기업이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광저우 려봉문화과기주식유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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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설립하여 전문음향, 조명, 영상제어 시스템 제품을 지속 개발하는 려봉문화과기주식유한공사는 첨단산업 분야를 융합한 ICT 기반의 제품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미래 성장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이러한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현지 기업과 국내 기업 간의 사업협력을 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바탕이 되는 인공지능을 도입한 첨단영상 기술을 제품에 활용하는 등 양국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차별화된 사업화 전략을 구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광저우 및 동관 송산호 첨단기술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광저우 첨단기술산업개발구(투자촉진국)의 글로벌 기업유치와 육성을 위해 다양한 투자 지원 제도와 정책을 소개하면서 중국의 아낌없는 기업지원 규모에 대하여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첨단기술산업 개발구 내 해외 기업의 법인설립과 관련한 서류 일체를 간소화 하고 원스톱 형식의 기업지원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과학성 내 전시관을 방문하여 광저우 경제개발특구 조성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와 문화의 고유성을 간직한 채 발전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한 경제개발특구 내 생산된 기업의 주요 제품을 통하여 이제는 국경 없는 마케팅 전쟁의 시대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광저우에 진출한 국내 기술혁신 기업(LG전자, KCC, 삼성 등)이 한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 주어 뿌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동관 송산호 첨단기술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로 발길을 돌렸다.

2001년도에 조성된 이곳은 약 103㎢의 면적과 약 50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연구소와 대학을 연계한 첨단 연구개발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10년 전 방문한 동관과는 너무나 달랐다.

지역 산업 육성 정책뿐만 아니라 계획도시 관리가 잘되어 있으며, 다시 한 번 중국 첨단산업의 거대한 규모에 놀랐다.

제품개발을 위한 사업구성과 방향이 설정되면 기업, 대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서비스 로봇, 스포츠 로봇 등 해당 분야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의 공동연구개발도 제안하였다고 한다.


맺으며··· 우리의 성장전략은?

중국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은 우리를 넘어서고 있다. 몇몇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중국이 우리를 앞서고 있음을 이번 광저우를 방문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의 빠른 성장에는 반드시 우리의 높은 기술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ICT와 정보통신 분야의 우위에 있는 우리의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기업은 보유 기술을 체계화하여 DB를 구축하고, 인증화(특허)를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와 현지 시장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어야 한다.

작금의 국내경제는 매우 어렵다.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어렵다고 이대로 주저앉거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15개의 기업들은 비록 규모는 작으나, 저마다 우수한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 LG, KT 등 대기업 연구소와 학교 등지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갈고닦은 기술 전문가가 창업한 기업이다.

좋은 기술, 미래의 기술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제품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비즈니스 파트너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정부, 기관 차원에서의 배려와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중국 기술협력 지원사업을 계기로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플랫폼을 형성하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혁신 기술을 이용하여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산시켜 나아 갈 수 있도록 서로 협력과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