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4

04 - 혁신리더의 자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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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경 변화추진팀장
롯데지알에스(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했거나 진입 전인 혁신 기업의 리더들에게 성공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혁신리더에게 필요한 네 가지의 역량(상황맥락 지능, 정서 지능, 영감 지능, 신체 지능)과 이를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과정에서 자기관리, 자기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일상생활에서 자기성찰을 제고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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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화(Hyper-intelligence)'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4차 산업혁명의 진전 과정과 혁신 방법은 종래의 어떤 산업혁명과도 질적, 양적으로 다른 차원이며, 속도(Velocity), 범위와 깊이(Breadth and Depth), 시스템 충격(System Impact) 차원에서도 근본적으로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의 리더도 종래의 리더와는 전혀 다른 동태적 상황에 직면하게 될 확률이 높다.

클라우스슈밥(Klaus Schwab)은 그의 저서 < 제4차 산업혁명 >에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려면 리더에게 네 가지 지능이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 상황맥락 지능이다.

상황맥락에 대한 감각은 칸막이식 관점을 극복하여 새로운 동향을 예측하고 단편적 사실에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과 자발성을 의미한다.

둘째, 정서 지능이다. 두뇌와 마음이 만나는 교차지점이며 정서 지능이 뛰어난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더욱 창의적 성향으로 민첩함과 빠른 회복력을 가질 것이라 보았다.

셋째, 영감 지능이다. 의미와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넷째, 신체지능이다. 리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복잡한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강한 신체’와 ‘배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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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첨단과 기술 지식의 탐구, 이러한 지식들을 연결하고 적용하는 범위 등에 대하여 통섭적인 이해와 더불어 창의적 견해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리더의 공통점, 자기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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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포브스는 100주년 기념호에 '살아있는 위대한 비즈니스 마인드 소유자(Greatest living business minds)' 100인을 선정했다.

"이론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 CEO", 물려받았거나 현상유지에 그친 사람이 아니라 기존 질서를 뒤흔든 혁신적인 기업가들 위주로 선정하였다.
 
100명에는 아마존의 제프베조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의 엘론 마스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등이 포함되었고, 아시아 기업가로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등 11명이며 한국기업가는 안타깝게도 포함되지 않았다.
 
포보스는 이들 100명에게 ‘다음 100년을 이끌기 위해 기업가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해안’을 인터뷰했는데 이 가운데 대표적인 혁신리더의 마인드를 소개하고, 그들의 조언 속에서 공통되게 주장하고 있는 특징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들의 인터뷰 내용에서 공통점은 모든 혁신은 ‘자신의 성찰’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많은 리더들이 착각하는 것이 자기는 지금 잘하고 있다는 믿음이다.

성과를 잘 내왔기에 그 자리까지 올라왔고 그래서 지금 일하는 방식이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믿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의 지식, 행동경험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에 빠져 편향된 판단을 내릴 때가 많다.

혁신리더는 이러한 리더십의 함정을 경계하기 위해 리더가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스스로의 행동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질문하고 자신의 강점, 약점, 특성, 정서를 깨달을 수 있도록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성찰은 자신의 행위나 내면에 대한 반성, 즉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알며 자신을 돌아보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자신을 알고 수용하면 할수록 신뢰성, 개방성, 생각과 감정의 수용 수준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Gardner, 2005).

성찰을 통한 리더의 높은 자아인식은 긍정적 자아개념을 가지게 되고 이는 리더의 진정성을 높여 구성원들의 심리적 요인을 증진하게 된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헤이그룹이 리더 1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자기인식수준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자기인식수준이 높은 리더의 92%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30%의 성과를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훌륭한 리더의 행동 중 하나는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다. 다른 구성원에 대한 같은 인간으로서의 공감과 이해는 관계 개선의 기초가 되며 그 결과물인 원활한 소통은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고 자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혁신리더의 자기성찰 방법

혁신리더들의 성찰하는 대표적인 방법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개인적 묵상이나 명상을 하는 방법이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레이 달리오는 “명상하는 습관이 나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다”라고 밝힌 바 있고, 오바마 대통령도 매일 아침 짧게 기도를 드리는 묵상의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IT 기업들인 구글, 인텔, 페이스북 등과 같은 글로벌 리더들뿐만 아니라 마이클 조던, 오프라 윈프리 등 세계적 유명인 중에도 명상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명상은 잠재의식 상태에서 마음을 열어 이완의 상태에 도달하도록 도와주고 감정적인 동요없이 사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마음의 중심을 잡게 하고 감정적인 동요나 자아를 배제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을 길러준다.

둘째, 철저히 혼자가 되어 자기만의 시간을 짧게라도 규칙적으로 가져보는 방법이다. 리더들만큼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도 또 없다.
 
그러다 보니 자기만의 시간이 부족하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복기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한 번, 적어도 1개월에 한 번, 단 4시간 이상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혼자 등산을 가거나 산책을 하거나 한적한 커피숍에 앉아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업무와 관계없는 책을 읽어본다.

빌 게이츠는 1년에 두 차례 휴가를 일부러 내어 ‘생각주간’을 가진다고 한다.
 
‘생각주간’에는 짐을 꾸려 홀로 호숫가 통나무집에서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일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생각할 통찰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0분은 반드시 자신의 생각에 몰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셋째, 꾸준한 학습을 통하여 자신의 역량을 개발한다. 과거 기업 조직에서 학습은 직원들의 과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성공한 혁신기업 뒤에는 '학습하는 CEO'가 많다.

마크 저커버그는 컴퓨터밖에 모르는 괴짜가 아니라 한 해 수십 권의 고전을 읽고 히브리어, 라틴어, 중국어를 배우는 공부벌레다.

그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을 이끄는 IT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독서를 통해 경영에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다고 한다.

또한 16년 동안 GE를 이끈 제프리 이멜트 전 회장은 오랫동안 글로벌 기업 CEO를 지낸 비결로 ‘꾸준한 학습’을 꼽았다.

데이터 분석과 새로운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고 이 모든 변화를 진지하게 탐색하려면 끊임없는 배움이 요구된다.
 
특히 불확실한 시기에 부족한 정보를 가지고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에게 학습은 자기성찰에 앞서 기업을 운영하는 자구책이기도 하다.


자기성찰의 또하나의 방법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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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분기 매출 120억 달러(13조 원)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한 펩시의 CEO 인드라 누이가 펩시 회장으로 지명된 첫날, 그녀의 어머니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어머니는 정색하며 집에 들어오기 전에 ‘펩시의 회장’이라는 왕관은 차고에 두고 오라는 충고를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하든 가정에서의 자신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을 어머니는 안드라 누이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리더가 자가당착에 빠져 자신의 피드백을 스스로 할 수 없거나 성찰이 어려울 경우 타인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제안한다. 그것을 ‘코칭’이라 하며 대상에 따라 ‘경영자 코칭’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영자 코칭은 미국 등 선진국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기업의 고위급 리더들의 역량 개발과 조직의 성과 향상을 촉진하는 유용한 도구로 광범위하게 실행되고 있다.

전문적인 외부 코치가 조직의 임원들을 심리적인 측면과 리더십에 중점을 두며 개별적으로 지원해주는 역량 개발 과정으로 코칭이 교육과 병행되었을 때 리더십 역량 개발이 배가된다는 많은 현장연구 사례들을 바탕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신임임원 코칭은 임원으로서의 Soft landing(연착륙)을 위해 ‘Executive on-boarding’과 연계해서 많은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고 성공적인 케이스들을 산출하고 있다.

이상으로 혁신리더의 자기관리가 4차 산업혁명의 시점에서 왜 중요한지 어떤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였지만 마지막 한 가지 제언은 자기인식으로 변화에 대한 자각이 이루어졌다 해도 변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 틀을 수정하고 새로운 변화된 삶을 살아가기에는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