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 R&D 지원 통한 글로벌 중소기업 육성에 달렸다
▲ 최철안 원장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오늘을 있게 한 대한민국의 산업기술은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류를 통과하는 중이다. 산업기술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데 있다.
지금의 4차 산업혁명 또한 더 나은 개인의 삶, 행복한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한 산업기술의 발전전략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업혁명은 이전의 혁명과 좀 다르다.
증기기관으로 촉발된 1차 산업혁명, 컨베이어 벨트 중심의 2차 산업혁명, 정보화를 통한 3차 산업혁명이 대규모 자본이 집중된 거대 기업 중심이었다면, 4차는 농어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전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업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자본, 아이디어, 공유와 협력 등 여러 요소들이 결합하고 있는데 그 기반에는 R&D 투자가 있다. 다양한 기업과 R&D 투자가 성패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2016년 기준 GDP 대비 R&D 투자 4.24%로 세계 2위를 하고 있다. 하지만 R&D 지출과 과실이 소수 재벌 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불균형 성장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른 결과는 경제 양극화로 우리 앞에 많은 사회적, 경제적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고 있지도 못하다. 다양한 기업과 다양한 생각이 필요한 시대에 국가 R&D 사업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이다.
낙수효과를 기대했던 대기업 중심의 성장은 이제 경제 저변을 튼튼히 하는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소수의 기업에 휘둘리지 않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다양한 기업이 자유롭게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 사업체의 99%를 차지하며 고용의 88%를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에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할 기회가 있다. 산업기술도 중소기업의 이러한 활동과 함께 성장할 것이다.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4차 산업혁명 전략인 '소사이어티 5.0'을 통해 국가 R&D 예산 비중을 2020년까지 GDP의 1%로 확대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R&D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진원지인 독일, 미국은 물론 중국, 유럽 등 여러 선진국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도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있다.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주)시OO라는 회사는 2004년에 창업했다. 클린룸 제어모터를 개발하는 업체다.
2016년 매출액은 250억 원으로 생산의 80%를 외주 생산하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이 회사는 창업과 동시에 연구개발에 몰두하여 2017년 현재 특허 15건을 보유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7년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기업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및 우수벤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창업 당시 7명이던 종업원은 25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15명이 연구인력이다. 1㎾급 이하의 모터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세계시장을 점유한 독일, 일본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형 창업기업의 탄생은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에 의존하는 바가 크고, 산업기술의 발전도 이와 함께할 것이다.
중소기업 R&D 전담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창업 기업지원, 혁신형 기업 지원,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 지원 및 해외 기업의 신기술 개발 의뢰를 받은 국내 중소기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개발 능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게 신제품 및 품질향상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해 기술혁신을 촉진시키기 위함이다. 중소기업 R&D 지원에 산업기술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잘 사는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정부가 내건 소득주도 성장은 중소벤처가 주도하는 혁신성장을 기반으로 할 때에 실현될 수 있다.
R&D 지원을 통해 혁신성장 중소기업과 함께 만들어가는 4차 산업혁명만이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