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기업의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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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메리골드홀에서 ‘2017 TI클럽 기술혁신포럼’이 개최됐다.

TI클럽(Technology Innovation Club)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를 포함한 산업계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12개 단체의 협의체로, 2012년 12월에 결성한 이래 산업계 기술혁신활동 애로 해소를 위한 공동 대응과 기술혁신 관련 공동 설명회 및 포럼 개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산기협 김이환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대변혁의 시대”라 말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요지향적인 정책 수립’, ‘기술 역량 중심의 지원 체계 마련’, ‘개방과 협력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정부도 과학혁신기술부를 설치하고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하였으며, 중소기업청장관을 임명했다. 현시점에서 기업의 미래지향적인 기술혁신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 기업의 CEO와 CTO, 연구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혁신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의 대응 전략’에 관한 사례발표와 ‘혁신성장을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에 관한 전문가 토론으로 진행됐다.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포럼에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박동배 전무, 에이시에스 차석근 부사장, 데이타솔루션 정성원 상무가 발표를 맡았다.

광운대학교 이병헌 교수가 좌장으로 나선 토론에서는 한글과컴퓨터 양왕성 부사장, 에이시에스 차석근 부사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대현 과장, LG경제연구원 신민영 부문장이 패널로 나섰다.

현장을 뜨겁게 달군 생생한 정보와 전략, 정책 이야기를 지금부터 살펴보자.



 발표1

마이크로소프트의 4차 산업혁명 대응 디지털 혁신 전략

1780년대 증기, 1870년대, 1969~1970년 전자와 IT, 2015~2016년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기술혁신은 계속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정에서 각 단계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통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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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_박동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전무


기술과 역량의 지속적인 혁신

시대의 패러다임이 달라질 때, 미래를 예측하는 해답을 지난 역사의 패턴 변화에서 참고할 때가 많다. < 총, 균, 쇠 >, < 제로 >, < 사피엔스 > 등 유명 작가 다수가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는 한계비용 제로사회와 공유경제 등 앞서 작가들이 예고한 바가 실현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인류는 점점 신의 경지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그 원동력은 데이터다.

많은 CEO가 현재 최대 경영 과제는 ‘디지털 혁신’이라 말한다. ‘왜?’라는 질문보다 ‘어떻게?’라는 질문에 화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의 성장 속도는 가공할 정도다. 변화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그 바탕에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그 바탕에는 ‘기술’과 ‘역량’의 혁신이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퍼스널 컴퓨팅’, ‘인공지능 클라우드 플랫폼 수립’,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등의 세 가지 도구를 활용한다.

역량 측면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고객 참여와 제품 혁신, 공정 최적화, 임직원 동기부여 등 네 가지 선순환을 통해 강화하고 있다.

모든 산업에 걸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으나, 산업별 격차를 인정해야 한다. 제조업은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태다.
 
과거 3차 산업혁명에서 강조한 작업들이 아직 충분히 완성되지 못했고,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고착도 해결해야 한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방향

일례로, 디지털 텔코(Telco) 산업은 내부적으로는 운영의 디지털화로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했으며, 외부적으로는 고객 접점 경험의 디지털화와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제공으로 운영의 최적화와 비즈니스 성장을 달성했다.
 
금융 산업 역시 옴니채널 구축으로 고객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개인화와 차별화가 심화된 것이다. 고객 참여를 넓히는 최초의 출발은 고객 경험 동선 확장이다.

차별화된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타깃 고객의 프로파일을 정리하고 프로파일별로 분류하는 작업은 20년 전 CS(Customer Service) 관리와 흡사해 보인다. 하지만 목적은 고객 경험 관리에 있다.

프로세스 자동화만으로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프로세스의 인텔리전트화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전통적인 유지 보수와 기술 지원 서비스 시장의 성장 한계 앞에서 고급 분석을 통한 예측 정비 서비스 모델을 창출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시장에서 비교불가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준 것이다.

고객 만족을 달성하려면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만족도 강화해야 한다. 아직은 인공지능이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앞으로의 직업 세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고민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겨날 것은 분명하다.

그런 신규 산업에서 인재들이 탄생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경영 자원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발표2

제조혁신, 스마트 공장

지금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한 화두로 부상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5G 통신이 상용화되는 2020년 이후에는 산업구조의 변화가 더욱 급속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스마트 공장의 제조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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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_차석근 에이시에스 부사장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준 공장의 변화

사람들은 스마트 공장의 고도화를 이야기하지만, 스마트 공장을 조직하려면 제조공정의 생산현장 정보를 정확하게 수립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데이터가 없으면 모든 시도가 사상누각일 뿐이다.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은 융합기술에 있다. 이제는 설계에서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이 End-to-End 기술에 의해 진행된다. 여기에 기계와 로봇 등의 자동화 기기와 사람과의 연관성이 더해진다.
 
이제까지 논의된 인더스트리 4.0은 독일 사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동화 기기와 설비 등이 발달한 독일 모델은 우리가 참고할 사항이 많다.

스마트 공장은 넓게는 제품의 기획·설계, 생산, 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IT 기술로 통합, 최소 비용·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운영 시스템을 뜻한다.

좁게는 생산정보를 활용한 지능화된 공장 운영 시스템을 의미한다.

제조업 생태계의 근간인 공급망이 하이퍼 커넥티드(Hyper connected) 되면서 디지털 공급 네트워크로 변화하고 있다.

제조 시스템도 이에 보조를 맞추어 스마트 공장으로 진화 중이다. 스마트 공장의 주요 특징은 ‘연결’, ‘실시간’, ‘지능화’, ‘유연성’, ‘지속가능성’이다.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전문가 시스템에의 빅데이터 활용이 필요하다.


스마트 공장의 국내외 적용 사례

독일 지멘스 암벡(Amberg) 공장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24.0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스마트 공장 구축 사례다. 이곳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각 설비에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으며, 부품마다 일련번호가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그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공장에서 하루에 분석하는 데이터는 5천만 건. 매년 182억 건이 넘는 많은 데이터를 통해 각 설비와 부품 불량관리를 하므로 불량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지멘스에 따르면 이 공장의 불량률은 0.0012%다. 100만 개 생산시 나오는 불량품이 12개인 것이다.

독일의 컴프레셔 제조기업인 카이저(KAESER)는 예지정비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센터로 기기 상태 정보를 전송해 원격 진단과 고객 중심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최고 경영자와 임원, 생산관리자와 정보화 담당자, 현장작업자 등 기업 내 구성원들이 스마트 공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시각장애인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처럼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고도화를 추진하려고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

생산 방식과 생산 형태를 잘 살펴야 한다. 또한 표준화를 달성해야 한다.

실제 기업들이 스마트 공장을 도입하는 데 가장 걸림돌로 생각하는 것이 표준화다. 표준화 과정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그 이후에 저장과 분석, 서비스 디자인 등 다방면의 적용과 관리가 더해져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마트 공장에 관심이 있는 많은 기업이 이 부문의 혁신에 도전하고 성공하길 바란다.


 발표3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 활용 능력!

데이터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인 데이타솔루션은 데이터 라이프 사이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 사업자로 활약하면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데이터 활용 능력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사실이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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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_정성원 데이타솔루션 상무


산업용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가치

제조 강국인 한국의 상황을 살펴보자.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 글로벌 건설기계업체 매출 기준 순위에서 8위에 오를 만큼 거대기업이다. 그런데 이렇게 큰 기업은 어쩌다 위기를 맞았을까?

반대로, 이 분야의 미국 캐터필러는 20년 가까이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있다.
 
캐퍼필러는 사물인터넷 기술 중 하나인 텔레메틱스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며,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ESRG를 인수해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중장비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필요한 곳에 최단 시간에 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산업용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의 잠재가치는 무척 크다. 이를 예견한 미국 GE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신 중이다. 그 유명한 에디슨이 설립한 130년 전통의 회사인 GE는 2015년 이 같은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2015년 8월에는 세계 최초 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인 '프레딕스 클라우드(Predix Cloud)'를 출시하였다.
 
자회사인 GE항공은 수집한 빅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GE파워의 수익 중 75%는 데이터 서비스에서 나온다.
 
아마존 역시 데이터를 활용해 가능한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2012년 3월에는 로봇 주문 자동화 시스템 '키바 시스템(KIVA System)'을 인수해 무선통신과 바코드 인식을 통해 물류 처리의 생산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스마트는 데이터 활용 능력에서 나온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Cyber-Physical System)이란 통신, 연산, 제어의 세 요소를 핵심 개념으로 인간과 공존하는 물리 세계 개체들과 센서, 액추에이터, 임베디드 시스템 등과 같은 시스템 개체들로 구성된 사이버 세계를 융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초연결을 위한 새로운 인프라인 CPS는 제조 산업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면서 개발·생산·유통 등의 자동화 및 지능화를 넘어 사회 변혁을 이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화 사회에서 CPS 및 사물인터넷 기반의 초연결사회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마트폰과 다양한 모바일·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사물인터넷 기기에 의해 세상 모든 일이 디지털로 측정되어 인터넷망을 타고 클라우드 플랫폼에 통합·축적·관리될 것이다.
 
이렇게 클라우드 플랫폼에 연결되어 축적한 빅데이터는 머신러닝 및 딥러닝과 결합해 개인화되고 지능화되어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거쳐 서비스된다.

이미 외국 선진 기관과 기업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데이터 과학자를 채용하였으며, 지속해서 내부 데이터 과학자를 육성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사용할 데이터에 대한 최소한의 정비와 보강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실패를 허용하는 조직문화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패널토론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지원 정책

세 차례의 주제 발표 후에는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 시간에는 산업계, 연구계, 정부부처 전문가들이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지원 정책 방향을 주제별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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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_이병헌 교수(광운대학교)

패널_양왕성 부사장(한글과컴퓨터), 차석근 부사장(에이시에스), 오대현 과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민영 부문장(LG경제연구원)



기업이 바라는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정책 방향

이병헌 교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도입이 기업 활동 전반의 가치 체계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나누어 주시길 바랍니다.

양왕성 부사장 소프트웨어만 20년 이상 개발해온 만큼, 이 시간에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저 역시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정말 가까이 와 있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기존의 작은 상품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겁니다.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려고 하면 기업에서는 부딪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기적인 이해로 기술을 확산하려고 하니 한계가 있습니다. 좀 더 크게 보고 대응해야 합니다.

차석근 부사장 중소기업청에서 2001년에 생산정보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스마트 공장 관련 사업 기획단계부터 참여했습니다.

덕분에 현재까지도 지원이 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면 연구개발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합니다. 한국은 생산기술에 강합니다.

우리나라만의 강점을 살릴 필요는 있습니다. 또한, 연구개발을 성공시키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적인 관점과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인력 육성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민영 부문장 한국의 4차 산업혁명 환경이 어떤 수준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는 5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주력사업이 고착화되어 있어 이를 대체할 만한 신사업이 나오지 않고 있어요. 실리콘밸리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인 100대 유니콘 기업 중 57개 기업은 우리나라에서는 법에 저촉됩니다. 이 부분을 뼈아프게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핵심이 한국이 처한 과제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잘 파악한다면 경쟁적인 시장 환경 조성과 유연한 노동 시장의 형성 등에 관한 과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대현 과장 총론 차원에서 정부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의 정도가 크고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불확실성도 높습니다.

과연 우리가 이에 잘 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정부 정책 담당의 입장에서 반성할 측면도 있습니다. 원천 기술과 관련한 부분을 강화해 간다면,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을 때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IT 한 분야를 넘어 여러 분야의 융·복합으로 일어나는 일이기에 정부의 한 부처에서 대응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정책에도 실험적인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처음 가보는 길이므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실험을 감행하고, 성공하면 성공한 대로 추가적인 정책 집행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혁신성장 지원 정책에 관하여

이병헌 교수 이 자리에는 산업계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협의체들과 각 기업에 계신 분들이 모였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혁신본부 등을 만들어 혁신을 추진 중인데요.
 
“앞으로 민간의 목소리를 많이 듣겠다”는 포부를 전해 들었습니다. 혁신성장 지원 정책에 관해 정부에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합니다.

양왕성 부사장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따른 회사 내부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적인 부분은 시행착오를 해봐야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지점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므로, 정부에서도 여기저기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플랫폼이 조성되어야 하며, 더 많은 데이터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기업에서도 기회가 생겼을 때 더욱 빨리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보의 표준화를 통해 많은 업체가 도움받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차석근 부사장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에는 모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벤더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가 상용화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죠. 우리나라의 산업은 모델이 상당히 많습니다. 독일과 중국, 미국의 제조방식과 달리 한국은 다소 독특한 측면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테스트베드의 필요성도 모기업부터 1차, 2차, 3차 벤더까지 아우르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만의 차별화 요소도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민영 부문장 기업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자본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 시장 경제 아닙니까? 차라리 사후규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또한 가격규제 완화도 필요합니다. 물가 때문에 가격의 균일화를 요구받을 때가 많습니다. 가치가 차별화된다면, 가격도 차별화되어야 합니다.
 
빅데이터와 관련해서도 역동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시장 진출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실패 비용을 완화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창업에 한 번 실패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믿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시장은 그대로 두고 경쟁에서 도태되는 기업을 사후에 지원하는 방식은 어떨까 싶습니다.

오대현 과장 앞서 데이터와 플랫폼 구축, 연구개발 지원의 융합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연구개발 지원은 실제 적용되는 부분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이제는 프로젝트 지원 과정에서 파생하는 규제 문제와 기술개발을 함께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하고자 합니다.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등 현재 상징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정책 실험의 한 형태죠. 이런 것들을 진행하며 경험을 축적하면, 더 큰 변화가 일어나리라 봅니다.

이병헌 교수 세계가 직면한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에 주도적으로 혁신을 추진하려면 경영 활동의 주기를 단축해야 합니다.

이 시간에 오간 다양한 의견을 정부에서도 귀담아듣고 반영해주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