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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재미있는 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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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기업이 있다.

생활에 게임을 접목해 사람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란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주)에이티지랩(이하 에이티지랩)이다.

국내 게이미피케이션 사업의 물꼬를 튼 이들의 연구 열정을 만나본다.



게이미피케이션이라면 공부도 재미있다

정진용 대표는 국내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알려지기도 전인 2013년 2월, 국내 최초로 게이미피케이션 R&D 회사인 에이티지랩을 설립했다.

고려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004년도 ISO 국제심사원 자격을 취득했고, SK그룹에서 20년간 ICT 관련 PM과 팀장으로 재직 후 2013년에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후배들과 함께 에이티지랩을 설립했다.

회사의 대표적인 생산품목은 게이미피케이션 관련 소프트웨어로, 게이미피케이션을 번역하면 ‘게임화’라는 뜻인데, 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의 방법을 도입해서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을 수업에 도입하면 게임하듯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문제를 내고 학생은 문제를 맞히면 점수를 얻는 것이죠. 점수를 모아서 배지를 받고, 그 배지를 또 모아서 상품을 받는 등의 내용을 시스템으로 디자인해서 구현하는 것이 저희가 주로 하는 일입니다. 마케팅도, 운동도, 공부도 게임처럼 만들되, 저희는 이를 소프트웨어로 만듭니다.”

에이티지랩은 직원이 6명인 소규모 기업이지만, 그 능력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5명이 박사급 직원으로 거의 모든 직원이 연구 능력을 갖추었다.

작지만 강한 회사를 표방하며 전 인원이 연구를 진행한다.

물론 각자 전문 분야가 있다. 코딩 담당, 교육 콘텐츠 담당, 디자인·퍼블리싱 담당, 정부 과제 및 산학협력 담당으로 나뉘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한다.

이들이 특히 주력하는 연구 분야는 교육 쪽이다.

고려대, 강원대, 상명대 등의 교수진과 협업하면서 직원 교육, 학생 교육 등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교육 분야에 대해 연구 중이다.

규모가 작은 회사이지만 국내에는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어 삼성전자, 한화 등 대기업에서도 자문요청을 받을 정도로 업계에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자체 게이미피케이션 관련 이론 및 컨설팅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게이미피케이션 프레임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어떤 소프트웨어나 웹 애플리케이션이든 자체적으로 게임화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

게이미피케이션 관련 업계는 크게 오프라인 게임물에 기반한 게이미피케이션 업체와 온라인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게이미피케이션 업체로 나눌 수 있다.

오프라인 게임물 기반 업체들은 주로 보드게임 업체들이 대부분이며, 몇몇 업체는 빅게임이라 불리는 현실에서 실제로 사람들이 수행하는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진용 대표는 게이미피케이션 관련 기술 경쟁력을 따지자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게이미피케이션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회사 중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해외에는 게이미피케이션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 대기업급의 게이미피케이션 회사들이 많지만, 국내에서만큼은 최초의 게이미피케이션 R&D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간 많은 저서와 이론을 만들었고, 시스템 또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에이티지랩은 설립 3개월 만에 기업연구소를 만들어 게이미피케이션과 관련된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관련 연구는 몇 권의 책(게이미피케이션 실전전략, 게이미피케이션의 이해, 게이미피케이션 세상을 플레이하다 등)으로 출간되었다.

게이미피케이션 관련 이론을 정립하는 것은 물론, 2014~2015년 사이에는 국내 최초로 게이미피케이션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저희가 개발한 게이미피케이션 프레임워크는 웹 사이트나 웹 애플리케이션에 게임요소를 쉽게 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일반적으로 재미없게 디자인된 웹 사이트에 게임적 요소를 쉽게 입혀주는 기능을 하죠. 2016년부터는 게이미피케이션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게임화된 코딩교육 웹 ‘코드엔조이(www.codeenjoy.com)’를 개발하여 론칭했습니다. 코드엔조이는 치면서 배우는 코딩교육 사이트로 게임적 요소와 컴퓨터 교육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 사이트입니다.”

보유기술 중에는 게이미피케이션을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만들어진 게이미피케이션 응용 사례의 많은 경우가 실패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PBL(Point, Badge, Leaderboard)이라 부르는 몇 가지 요소만 넣으면 게임처럼 된다고 쉽게 여기지만, 실제 진행해보면 대부분 비전문가들이 디자인한 게이미피케이션은 실패한다.

이것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노하우가 에이티지랩에서 몇 년간 연구한 성과의 핵심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게이미피케이션 사업에 뛰어들고자 하는 기업의 가장 큰 실수는 게이미피케이션이 ‘게임을 활용한 무언가’라고 착각하는 것이라 지적한다.

또한 유사한 영역에서 무분별하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온라인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게이미피케이션 분야는 다양한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AR, VR 개발 업체, 게임 개발 업체 등도 게이미피케이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 없이 시장성만 보고 진입한다면, 대중들에게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자칫 업계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에이티지랩이 개발한 게이미피케이션 소프트웨어 중 교육 분야 외에 눈에 띄는 것이 ‘모두의 이웃’이라는 앱이다.

이 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실제 이웃과 친목을 도모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이웃과 함께 즐기는 빙고 게임이다.

주요 내용은 사용자가 랜덤으로 정해진 이웃집들로 구성된 6×6 빙고판을 풀어나가며 포인트를 모으고 포인트 양에 따라 랭킹이 매겨지는데, 이벤트 종료 시점의 랭킹에 따라 오프라인으로 보상을 지급한다.

핵심은 잠겨 있는 이웃집(빙고판 내)을 열기 위해서는 실제로 이웃 주민을 직접 만나서, 이웃 주민의 정보를 수집하고, 내 앱에서 이웃집의 정보를 정답으로 입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빙고를 완성하려면 이웃을 반드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니 자연스럽게 이웃과 대화 창구가 열리는 효과가 있다.

이와 같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기까지 기획, 프로그래밍, 디자인 등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그 사이에 느끼는 연구원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느 분야든 처음 도전하는 회사나 연구원들의 제일 어려운 점은 참고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분야가 사람들이 해보지도 않고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재미없는 무언가를 재미있게 만드는 작업’이다.

사람의 마음을 두드려야 하기에 인간 심리학부터 천천히 공부해 나가야만 했다.

공부해야 할 영역이 심리학, 경제학, 컴퓨터 공학 등 너무나 다양하고 광범위해서 연구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원들은 하나하나 기능을 찾아가며 뭘 해야 하는지 알아가면서 시스템을 디자인해 나가느라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힌 지금보다 몇 곱절은 더 힘이 들었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이러한 열정에 대해 조금이라도 보상을 해주고자 회사 지분을 정확히 인원수대로 나눠가졌다.

내 회사가 아니라 우리 회사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라는 이름 아래 정진용 대표가 꿈꾸는 목표는 글로벌한 게이미피케이션 마케팅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게이미피케이션 프레임워크(GF)의 고도화, 교육 게이미피케이션 코드교육 개발(EGF), 게이미피케이션 광고 플랫폼 개발(GAP)을 진행중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게이미피케이션처럼 사람들이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ICT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에이티지랩, 이들의 신념이 영원할 수 있도록 앞선 발걸음에 작은 응원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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