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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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문헌 법인장
NH농우바이오 인도법인


인도의 농업은 여전히 GDP의 18%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 농업의 성장은 약 1억 5천만 헥타르에 달하는 농업용지, 13억 4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와 소비시장 등 인도의 근본적인 장점에 기초한다.

이에 더해 모디 정부의 강력한 농업 투자 정책은 인도 농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이러한 인도 농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인 진출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1960년대 한국인의 눈물로 채워진 남미 농업이민은 배고픈 조국을 떠난 생계형 농업의 해외 진출이었다.

그렇지만 2017년에 생각해보는 인도농업 분야로의 진출은 비록 인도의 국적법 체계상 ‘이민’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지만, 명실상부하게 인도 내수시장을 겨냥한 업그레이드된 한국 농업의 해외 진출을 시사한다.
 
그렇지만 여타 산업의 시장 진출에서도 험난하다고 이구동성인 인도에서 더구나 농업에 관계된 시장진출 가능성을 주장하면 그게 “과연 인도에서 가능하겠냐?”고 되묻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일 것이다.

2011년 4월부터 발효된 인도 상공부 고시인 외국인 직접투자 규정에 따라, 종자개량과 생산은 물론 버섯, 채소, 화훼, 채소류 재배 분야에서는 일정한 조건의 기술영농(Under Controlled Conditions)에서 100%까지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가능해졌다.

이는 인도 정부가 낙후된 인도 농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개방자세를 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한 농업’을 꿈꾸는 인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정보통신기술과 첨단기술이 복합된 각종 기자재와 애플리케이션 등 시장 수요에 대한 공급 부족을 염두에 두면, 여기에 인도 농업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인도에 우뚝 세운 NH농우바이오의 첫발

21세기 기술 산업의 대표주자격인 정보통신·소프트웨어서비스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인도 남부 중심도시 벵갈루루는 가장 전통적 산업인 인도 농업의 중심축 중 하나이다.

해발 987m 고원평야에 위치한 도시이면서 이 일대엔 여러 기후조건을 구비하고 있어 인도농업의 R&D 역시 활발하다.

NH농우바이오는 이곳을 배경으로 인도 농업환경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수출용 종자의 현지 적응력과 생산 현지화를 연구하고 이를 근거로 한국 종자산업의 인도 시장 진출을 전개하고 있다.
 
2007년 인도법인 설립으로 시작된 NH농우바이오의 인도 진출은 경작면적 기준 세계 제2위 농업대국인 인도 농업의 현대화와 더불어 출발하였으며, 성장속도 역시 중앙 정부의 강력한 추진정책에 걸맞게 빨라지고 있다. 현재 양배추, 토마토, 고추, 오이 등 작물에서 종자 판매가 실현되고 있다.

아직은 인도 내 전체 종자 시장에서 점유율이 3% 미만이지만 현지화 진척과 마케팅 투자 정도에 따라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옥수수 종자의 인도 현지생산이 순조롭게 출발하여 이에 따른 획기적 시장점유율 제고가 전망된다.


생산량 1, 2위의 품종이 다수인 인도 농업의 존재감

산업화 가운데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인도 GDP에서 농업은 여전히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세계 과일 생산의 10%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순위는 2위를 점하고 있다. 바나나의 경우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필리핀 등 익숙한 나라보다 훨씬 많은 생산을 하고 있어 세계 1위이다.

이와 같은 과일류로는 파파야, 망고, 구아바 등이 있다. 소고기 수출 역시 버팔로(물소) 고기로 세계 1위의 수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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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류는 세계 1위 그리고 쌀과 밀 그리고 기타 채소류는 생산량기준 세계 2위인데 현저하게 낮은 생산성이 개선된다면 그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인도 농업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그림 1과 같다.


인도 농업의 성장

모디(Modi) 정부의 강력한 농업 투자정책으로
꽃 피는 인도 농업의 지속 성장


2016~2017년 연방정부 예산에서 농업 부문 투자가 전년도에 비하여 무려 28% 증액되었다.

인도 통계청 추정치에 따르면 2016년 회계연도 인도 농업 GDP는 약 2,500억 달러로 GDP의 18%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하여 6.64% 성장을 보인 것으로 전체 GDP 성장률과 비슷하게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 드라이브는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는 모디 정부가 2022년까지는 농가소득을 집권 당시 2014년 기준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추진한 결과이다.

이에 농촌의 인프라 환경, 농업기술 개발, 농업 이후 부가가치 산업 확충 등에 대한 정부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예산집중은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관개시설 개선에 초기 30억 달러 펀드가 조성된 것을 포함하여 각 사업 부문으로 총 19억 7,400만 달러를 배정하였다.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지속 성장이 예측될 수 있는 이유는 인도 농업이 지닌 근본적인 장점에 기초한다.

그 첫째 장점이 남한의 33배에 달하는 국토면적에서 차지하고 있는 약 1억 5천만 헥타르에 달하는 높은 농업용지 비율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각종 곡물류와 향신료 그리고 과일, 채소류는 생산성 향상에 따라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생산성 향상은 빠른 신(新)농업 기술 채택이 가능한 환경에 의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유리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바탕에 근거한 설득력 있는 전망이다.

둘째로는 13억 4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로부터 나오는 농업생산물에 대한 거대한 수요이다. 즉 거대한 소비시장이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진 인도인들의 농산물 소비가 절대량에서도 늘고 품질요구 수준에서도 높아지고 있어 농업발전의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자국 내의 소비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송거리에서 이점을 가진 중동과 같은 주변 고소비 국가에 대한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농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셋째로는 F1종자와 비료 그리고 농약, 농기계와 집적시설, 지능형 비닐하우스 재배 등과 같은 농업 관련 요소들의 요구가 증가하는 것도 농산업의 전반적 발달을 이끌고 있다.
 
정부는 이 분야에서 부족한 기술과 자본을 끌어당기기 위해 외국인직접투자를 적극 확대·개방하기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장점 네 번째는 정책지원이다. 유기농 재배에 대한 법령을 정비하고 이에 대한 시설투자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우기 강수량에 의존하지 않는 관개시설 확충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역시 큰 몫을 하고 있으며 정부보조에 의한 다양한 품위의 종자개발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 기업이 일찍이 진출한 인도 농업 부문 시장

이렇게 지속 성장하는 인도 농업을 두고 이를 기회로 삼아 최근 호주나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도에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여야 한다.

인도 농업에 대한 외국의 투자는 초기엔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점차 호주나 캐나다, 오만과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 국가로 확대되었다.

이들 해외 기업의 인도 진출은 2008년 이후 활발히 전개되었는데, 초기엔 농기계 투자에서 이후 점차 영농과 가공으로 이동하고 있는 양상이다.

캐나다는 콩과 카놀라 재배영농과 가공 산업에, 호주는 영농 기술과 관련하여 해외자원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이다. 이런 마당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인도 농업 활용전략이다.
 
아직은 인도 농업을 각종 비료와 농약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원자재 수출시장으로 대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직접투자 사례가 목격되지 않지만, 중국 역시 자국의 거대한 소비시장에 대비한 해외자원 확보전략으로 인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그 가운데 이미 고추와 같은 몇몇 농산물에 대해서는 막대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블랙홀로 흡수하듯 수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농업환경을 가진 인도의 주 정부와 중국 지역(省)정부가 인도 농민의 중국 연수 실시 등으로 인적교류를 확대하면서 인도 농업 시장에 적극 다가서고 있다.

이에 비하여 사실 한국 기업의 인도 농업 부문 진출은 매우 미약하다. 종자시장에 뛰어든 기업으로 NH농우바이오와 아시아종묘가 있다.

이외에는 일찍부터 시장참여가 있는 색채선별기와 정미기계 등 한국의 농기계가 영농보다는 후가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영농 분야와 저장과 물류, 가공 산업에서는 한국 기업의 진출이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농기계 및 가공설비에 대한 시장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 전개양상에는 뚜렷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이 겨냥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는
인도 ‘스마트 팜’ 연관 시장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은 인도인 소득증가로 인한 농산물 수요증가 및 고품질 소비욕구에 초점을 두어야한다.

인도인의 1인당 평균소득이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꾸준히 7% 정도로 증가하여 이에 농산물 소비지출이 2006년엔 2조 달러이었지만 2020년에는 거의 배에 이르는 3조 6천 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단순히 양적이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질적인 면에서 소비욕구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소비가치가 높은 고품질의 높은 가격의 농산물 소비가 형성되고 있어 농업발전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같은 과일이나 채소류라고 하여도 일반 농산물보다는 유기농산물 수요가 형성되고 품종이 개량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일전에 군장교로 퇴직한 인도인이 한국을 방문하였다.

오산 인근의 토마토 수경재배 농장을 방문하였는데 이를 벤치마킹하여 기존의 인도 농민들이 재배 및 판매하던 볼품없는 토마토가 아닌 질 좋은 토마토를 생산하여 고소득 소비자가 밀집한 델리 시내의 주요 프리미엄 마트에 공급하여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의 신(新)농업을 벤치마킹하여 농산물의 프리미엄 소비시장을 겨냥한 트렌드 비즈니스 모델로 인도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생산성 높은 또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한 팜’ 시장을 보여주는 단편적이 예이다.

다음으로 과학 및 기계 영농의 수요증가가 만드는 시장을 겨냥하여야 한다.

과학 영농 및 기계화는 생산성을 높이고 수확 후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농업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특히 영세 소작농에게 기계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기여가 크다.
 
이에 정부로서도 구입자금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2016년 농기계 은행을 설립하여 이에 2억 2천 3백만 달러 지원예산이 배정되었다. 한 예로 트랙터 판매는 2016년 기준 57만 대로 매년 5.5% 정도씩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수년에 걸쳐 인도 종자시장 역시 큰 폭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NH농우바이오가 겨냥하는 종자시장은 품종 개발 및 품질 종자 생산에 혁신적인 기술을 가하여 엄청난 시장 성장을 이루었다.

고품질의 종자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한 인도 농민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난 몇 년 동안 F1교배종자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에 종자시장은 연평균 17%씩 성장하는 놀라운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 시장규모가 29억 달러이며, 이 중 채소종자시장만 하여도 3억 달러 정도이다.

지금은 이시장에 약 500여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인도 기업은 물론 50여 개 해외 기업이 시장에 몰리면서 현지화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수출 농산물 영농시장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더구나 외국인 직접투자가 과학기술 영농 분야에 개방되어 있어 이에 대한 한국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

인도는 세계 농산물 수출 선도 15개 국가 중 하나로,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농산물 수출이 연평균 19% 늘었으며 2016년에 320억 8,000만 달러에 달하였다니 규모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인도의 전체 수출에 대한 기여도 2015년엔 12.47%에 달하였다.

농업이후 산업, 식품가공 산업 역시 이슈이다. 반복되는 언급이지만 인도의 거대한 인구의 소비로 인한 식품소비는 관련 산업을 크게 성장시키고 있다.

이에 일찍이 참여한 다국적 기업의 인도 시장 점유가 확고해지고 있는 마당에 한국 식품산업의 인도 시장 직접 진출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해외 시장 개척에 그토록 열성을 다하는 것에 비하여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농업, 인도 농업에 보다 주목해야

인도 농업을 두고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까지 뛰어들어 경쟁을 하는 마당에 한국 농업에서는 인도 농업에 대한 기본 연구조차 충분하지 않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크다.
 
현재까지 한국 농업의 해외 진출은 국내에서 재배하고 가공 생산한 농산품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높은 생산비용 때문에 솔직히 그 자체로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인도에 직접 진출하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NH농우바이오의 종자판매 사례를 거울삼아 영농 및 가공 기술, 비즈니스 모델 등에 있어서 우리의 앞선 경험과 기술을 매개로 적극적인 진출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국 정부는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을 확대시키기 위해서 초기 시장조사는 물론 진출 이후 수확된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의 국내 반입에 대해서 수입쿼터 배당과 통관기준에 대한 완화 등의 지원정책을 전향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

이는 심각해지고 있는 한·인도 교역여건 개선과 더불어 한국 농업의 해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