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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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웅 선임연구원 맥스틴글로벌(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우주 산업이 기존의 군사안보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중국과 인도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는데, 특히 인도는 화성 탐사선 Mangalyaan의 성공을 통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가 되면서 우주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1인당 GDP가 2천 달러도 못 되는 인도가 우주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또한 우리나라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들어가며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뉴스가 국내외로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WP)의 기사(2017.07.08.) 하나가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속옷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북한이 현대 군사기술의 총아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란 기사였다.

우리는 동일한 질문을 인도에도 던질 수 있다. 1인당 GDP가 2천 달러도 안 되는 인도가 어떻게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수 있었을까? 인도의 1인당 GDP 1,709달러(2016년, World Bank)는 전 세계 순위 100위 안에도 포함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수치이다.
 
그런 저소득 국가 인도가 우주 산업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선 선진국이라니 그 이유가 궁금하다.


우주 개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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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우주 산업 시장은 선진국 정부의 지속적 투자와 글로벌 기업들 주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우주 시장 규모는 약 3,353억 달러(2015년 기준, 한화 약 378조 원)이다.

항공우주 산업 분야 1위인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세계 각국은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우주 산업을 인식하며 우주기술 개발과 우주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한다.
 
우주 산업 시장은 크게 위성 서비스, 지상장비, 위성체 제작, 발사체의 위성 산업 분야와 우주탐사, 과학연구 등의 비위성 산업 분야 2가지로 구분할 수 있고, 그중 위성산업 분야는 2,083억 달러로 전체 우주 산업의 62%에 해당한다.

전 세계 위성 산업은 2006년 1,060억 달러에서 2015년 2,080억 달러로 지난 10년간 약 2배의 성장을 이루었고, 이러한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우주 산업 시장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인도는 2013년 11월에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2014년 9월에 화성 궤도에 진입해 임무를 수행한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Mangalyaan, 힌디어로 화성 탐사선을 뜻함)의 성공을 통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가 되면서 우주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당시 화제가 되었던 것은 탐사선 ‘망갈리안’의 저렴한 제작 비용이었다. 동 제작 비용은 미국 화성 탐사선 메이븐의 제작비(한화 약 7,000억 원)의 10분의 1에 불과한 780억 원 이었다.

또한 올해 초에는 로켓 하나에 인공위성 104개를 한 번에 쏘아올리는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종전까지는 2014년 러시아의 33개 위성이 최고였고, 올해 7월에도 러시아는 73개 위성을 탑재하여 성공시킨 바 있다.


우주 개발 역사

인도의 자체 위성 발사체 개발은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69년에는 인도 우주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비크람 사랍하이(Vikram A. Sarab-hai) 박사에 의해 인도우주연구기관인 ISRO(Indian Space Research Organization)가 신설되었다.
 
ISRO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도의 우주 개발을 선도하고 인도의 국력을 우주에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ISRO를 통해 인도는 자국 기술로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 및 위성 기술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

ISRO는 1975년 처음으로 인공위성 ‘아리아바타’를 만든 데 이어 5년 뒤 직접 제작한 로켓 SLV-3을 이용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1999년 PSLV 로켓을 이용해 한국산 1호 위성 ‘우리별 3호’를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외국 위성 발사를 시작했다.
 
2008년에는 달탐사선 ‘찬드라얀 1호(Chandrayaan은 달 우주선을 뜻함)’ 발사에 성공했으며,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을 통해 화성 궤도에서의 6개월간의 관측 임무를 실시하였다.


우주 개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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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 각국의 우주 분야 정부투자는 2014년의 804.2억 달러에서 4.9% 감소한 765.2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국가별 예산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우주 산업에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국가의 수는 2005년 38개국에서 2015년에는 58개국으로 증가하는 등 과거에 비해 많은 국가들이 우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주 예산이 많은 국가 순위에서 인도는 7번째로 이는 전년보다 12.2% 증가한 수치이다.

현재 제12차 5개년 계획(2012~2017)에 따라 우주개발을 진행 중인 인도는 안보와 군사 목적을 위하여 우주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도의 주된 우주 개발 분야는 발사체 분야로 우주기술 개발 예산의 상당 부분이 투자되고 있으며 통신위성 시스템의 유지 및 발전 예산이 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두 번째 달 탐사선이자 최초의 달 착륙선인 찬드랴얀 2호를 2018년에 발사할 계획이며, 화성 탐사 후속선 망갈리안 2호를 프랑스와 공동으로 개발하여 2020년경 발사할 계획이다.


우주 개발 분야에서의 한·인도 협력 가능성

그렇다면 우주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인도의 협력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한국과 인도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군사, 외교, 경제적으로 양국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아 우주협력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국은 전자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기술에 강점을, 인도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을 보유하여, 양국은 상호 보완성이 커 협력관계 확대가 요구된다.
 
인도는 다른 분야 중에서도 우주 발사체, 원격 탐사와 우주 자산의 지리정보적 이용 부문에서 전문지식과 운용 경험을 가지고 있고, 특히 인공위성 발사체 부문에서 우리로서는 개발협력의 기회가 기대된다.

그럼 양국 정부 차원이 아닌 기업 수준에서의 협력은 가능할까? 인도가 우주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건 사실 해당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도 기업들이다.
 
ISRO는 인도 산업과 30년 가까이 된 파트너십을 맺으며, 400개 이상의 기업과 연결되어 있다. 예산의 60%가 산업계에 전달되도록 민간 부문과 긴밀하게 협력해 오고 있다.
 
1983년에 힌두스탄항공(HAL, Hindustan Aeronautical Limited)은 ISRO와의 MOU에 서명하여 발사체 차량을 위한 54에이커 규모의 시설을 제공했고, 고드레즈&보이스(Godrej & Boyce)는 위성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ISRO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 중 하나인 라슨 앤 투브로(Larsen & Toubro, L&T)는 지난 35년 동안 모든 버전의 발사체에서 작업해 왔다.
 
L&T는 1975년부터 SLV-3(인도 최초 인공위성 발사체)에서 GSLV(기상위성 발사차량)까지 인도의 우주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있다.

제품에는 로켓 모터 케이싱, 수렴 및 발산 노즐, 액체 스테이지용 티타늄 가스병, 발사체용액체 상단 스테이지용 티타늄 탱크, 인공위성을 위한 태양 배열 배치 메커니즘 등이 있다.
 
그 외 주요 협력기업으로는 위성이나 탐사선에 탑재되는 안테나 기술을 보유한 고드레즈&보이스, 전열관 공급업체 Avasarala Technologies, 위성발사 비행체 부품 공급업체 Walchandnagar Industries 등이 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위한 위성 구축 작업에 협력하고 있는 하이테크 방산업체 Alpha Design Technologies와도 공조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해당 기업과 우리 기업의 직접 협력을 통한 수익 창출이 쉬운 일일까? 그건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우주 산업은 불확실성과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양국 간 정부 또는 정부기관 간의 협력 확대의 정도를 파악하며 향후 진행될 인도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한국 업체로서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신성장 동력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우주 산업시대 개막에 따른 신사업 기회 모색을 통해 시장 진입을 위한 틈새기회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인도 정부의 협력이라는 거시적인 그림 하에서 우리 기업들에게도 우주 산업 시장에의 기회가 점차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