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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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의돈 대표
Seela Infratech Pvt. Ltd. of India


전력 인프라 확충은 인도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과제 중 하나이다.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전력의 생산과 송배전 수요의 증가에 대응할 수 있고, 신재생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력 그리드의 확장, 통합 및 고도화가 시급한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발전 분야 중 돋보이는 신재생 에너지의 가파른 성장

인도의 발전용량은 설비용량 기준으로 현재 320GW이다. 그중에서 석탄 기반 발전소의 용량이 189GW로서 총 발전 용량의 60%에 해당된다.
 
이것은 실제 가동용량 기준으로 보면 78%에 육박하여 대부분의 발전이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하여 2022년까지 계획된 50GW 용량의 발전소 건설이 현재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후에는 석탄 기반 발전소의 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발전소는 올해 말까지 갖추어야 하는 환경오염 및 용수에 대한 새로운 규제 기준을 현재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은 증가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와의 통합에 필요한 대응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기업 발전소들의 오래된 저효율의 아임계 발전설비에 대해 고효율 설비로 대체 필요성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석탄 기반 발전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보일러, 터빈 및 발전기 등의 발전설비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새로운 환경 기준을 만족하기 위한 설비보완 투자와 새로운 초임계 발전설비로 대체하기 위한 시설 투자 가능성에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인도의 화력 발전 분야에서는 한국의 두산중공업이 핵심적인 역할과 기여를 해오고 있다.

인도의 원자력 발전은 약 40년 전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고 총 발전용량의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22개의 원자로가 7개의 원자력 발전소에 분산되어 있고 총 설비용량은 6780㎿ 수준이다. 정부는 2024년까지 약 13GW로 증설할 계획 하에 자체 기술로 건설 중인 4개의 원자로 외에도 러시아의 ROSATOM의 기술협력으로 4개의 원자로 건설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L&T가 파트너가 되어 6개의 원자로 추가 건설을 추진했지만 올해 3월 웨스팅하우스의 파산으로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원자력 발전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인도의 NSG 가입에 대한 중국과 같은 회원과의 지정학적 논쟁 등이 원자력 발전의 앞길에 장애가 되고 있다.

반면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향후 5년 내에 175GW의 발전용량을 구축하려는 야심적인 목표와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우호적 정책에 힘입어 지난 1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지난 한 해 동안 140억 달러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되었고 발전용량은 전년 대비 2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2017년 3월 기준으로 누적 설치용량은 52GW로서 총 발전용량의 16%를 점유하게 되어 14%인 수력 발전용량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태양광의 설비용량은 12GW이고 풍력은 32GW이다. Tariff 또한 기록적으로 낮아져서 최근 프로젝트의 입찰에서 단위당 3.3 루피가 제안되었다.

또한 금년에 추가된 20GW를 포함하여 40GW의 태양광 발전 목표를 가지고 2022년까지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

모든 정부의 소유건물에 Rooftop 태양광 플랜트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고 인도 철도회사가 2025년까지 5GW의 태양광 플랜트의 설치계획을 제시하는 등 태양광 발전은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풍력 발전은 지난해 5.4GW의 발전용량을 추가하여 이 분야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소수력 발전은 250㎿의 목표 대비 작년에 단지 73㎿만 추가되어 4.3GW 의 발전용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분야는 정책의 불명확, 프로젝트의 장기화, 낮아지는 Tariff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인도의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많은 도전을 받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그리드 통합에 관한 이슈가 가장 큰 과제이다.

신재생 에너지의 단속적이고 변동적인 속성으로 인해서 효율적인 전력 수확을 위해서는 고도화된 그리드가 요구되고 효율적인 예측과 스케줄링을 위한 기준과 기능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러한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에 완성될 것으로 보이는 14GW 용량의 태양광 발전이 건설되고 있고 추가로 6GW 용량의 태양광 발전의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파리 정상회의에서 인도 정부가 녹색경제로 나아갈 것임을 천명하였고 이에 맞추어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인도의 전력발전의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가장 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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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 및 배전 선로의 확장과 고도화

인도 정부는 송전망을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고 있다. 전력 수요의 증가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의 구성 비율 증가에 기인하는 에너지의 변동성과 불균형을 처리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송전 그리드 강화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송전선, 타워, 변전시설 등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나가고 있다. 2015년에 파워그리드가 800KV HVDC를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직류송전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고온 저이도의 고성능 도체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
 
그중에서 STACIR(Super Thermal Aluminium Clad Invar Reinforced) 도체, GAP 도체, High Ampacity Alloy 도체, ACCC(Aluminium Composite Core Conductor) 도체 등은 철탑의 교체없이 전송용량을 두 배 이상 올리거나 전력손실을 40% 이하로 절감이 가능하게 하고 친환경적이어서 이를 이용한 송전선 교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초고압 지중케이블의 건설이 증가되고 있고 배전급에서는 Air Bunched Cable과 같은 피복된 가공 전선의 채택을 확대하여 환경 관련 이슈와 전력공급의 품질 그리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

향후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DDUGJY와 IPDS 등의 전력망 고도화 계획, 국가 스마트 그리드 계획, 스마트시티 계획, 기존 송배전망의 효율 개선 계획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를 위한 송배전 선로의 신규 구축 계획 등으로 이 분야의 수요가 많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기회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설비 및 전선 제조업체들은 설치와 시공 전체에 관여하는 EPC 모델의 사업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한가지 추세이다.
 
LS전선은 인도의 송전선로 분야에서 중앙정부의 파워그리드 및 주 전력청을 중심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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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그리드 추진 현황

인도의 거의 모든 배전회사들이 재정적으로 운영이 부실하다. 배전망의 효율성이 낮고 전력손실이 크고 전력요금의 현실화가 어려워 적자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 외에도 부하관리, 과금의 투명성, AT&C 손실 절감, 신재생 에너지 자원과의 통합, 무정전 전력공급 그리고 고객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그리드 기술과 연계해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2012년 14개의 스마트 그리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스마트 그리드 비전 및 로드맵을 발표하였고, 2015년에는 국가스마트 그리드 미션 및 스마트 그리드 규제 모델을 승인하고 스마트 미터에 대한 데이터 교환 프로토콜의 인도 표준(BIS)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6년에는 AMI에 대한 기능적 요구사항을 정리하여 발표했다. 또한 최근에는 월 200 유니트 이상의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수용가에 대해서 2019년까지 스마트 미터 설치를 의무화했다.

실제로 스마트 미터에 대한 인도의 기술과 경험은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다. 1988년에 스마트 미터를 인도에서 개발하여 현재는 스마트 미터의 설계와 제조의 자체기술로 매년 2천만 개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 미터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의 거점 1/3이 인도에 있고 인도에서 다른 국가로 스마트 미터를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그리드의 구현을 위한 규제 제도의 정비, 지원 노력과 스마트 미터에 관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도의 배전회사들은 스마트 미터를 이용한 성공체험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배전회사들이 아직 스마트 미터의 기초 데이터를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유효한 지표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스템 통합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T&C 손실을 절감하는 데 있어서 현재까지 최적의 솔루션은 스마트 미터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인도 정부는 2021년까지 1억 3천만 개의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기로 목표를 잡고 원격검침, 통신관리, 빌 스케줄링 및 부하/수요측 관리 등의 지능형 기능과 사용량 데이터의 온라인 제공 기능으로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고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변전 분야 및 GIS 적용 확대

인도의 변전 부문은 지난 수년 동안 큰 성장을 하였다. 220㎸ 이상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한 해 동안에 76,500MVA가 건설되었고 2022년까지 292,000MVA가 추가될 계획이다.

한편 33㎸ 이하에서도 약 400만 개 변전소에서 600,000MVA 변전용량을 가동 중이고 정부의 배전망 확충 프로그램을 통해서 변전용량 확대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재 신재생 에너지의 그리드 통합을 위한 범국가적 그린 에너지회랑 프로젝트가 5년 동안 2조 6,000억 루피의 투자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 또한 향후 몇 년 동안 변전용량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인도의 도심지역은 이미 전력시설을 수용하기 위한 가용부지의 부족현상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여 주면서도 획기적인 소요부지 절감이 가능한 GIS 스위치기어 사용을 늘리고 있다.

파워그리드가 2016년 4월까지 24개의 GIS 기반의 변전소를 건설하면서 인도의 GIS 기술의 도입과 구축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냈고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의 효성중공업이 최고의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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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전력 인프라 투자와 한국 기업의 대응

인도의 전력 인프라의 확장과 고도화는 향후 최소 10년 이상 인도 정부가 집중적으로 도전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될 것이다.
 
고성능 가공선으로의 교체와 도시지역의 지중 케이블 구축 그리고 GIS 기반의 변전소 건설 확대, 고압직류 전송 등 송전 분야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또한 지능형 전력기기 및 스마트 미터를 이용하여 현재 대부분의 배전회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도전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많은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 기존의 화력 발전 분야는 초임계 및 초초임계의 신기술로 기존의 발전설비를 교체하는 투자와 친환경 요구조건을 만족하기 위한 설비보완 투자가 향후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두산중공업, 효성중공업 및 LS전선과 같은 대기업들이 현지 생산거점을 가지고 발전, 변전 및 송배전 선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과 기여를 하고 있다.
 
나아가서 스마트 그리드로 진화해 나가는 데 필요한 친환경 및 지능형 전력기기와 태양광 발전 분야의 인버터 등 일부 전문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이 최근에 추진되고 있다.

인도의 전력 인프라의 확충 과정에서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투자계획, 인도 전력회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와 새로운 기회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우리나라 전문기업들의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해 보이고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