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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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정 박사 KOTRA 글로벌전략지원단


ICT와 융합한 신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지도 재편의 중심에 있다. ICT가 기초가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도의 성장 엔진은 우리보다 강력하다.

인도를 활용한 ICT 시장 확대와 미래 성장 기반 확충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 수준을 높이고 국가경쟁력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은 ICT SW다

세계 ICT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2010년 이후 ICT 산업의 패러다임은 통신 및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세계적인 IC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Gartner)는 ICT 산업에서 하드웨어(HW)의 비중은 2000년 31.7%에서 2020년 21.2%로 줄어들고 그 공백을 SW와 IT 서비스가 온전히 메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도 2014~2019년 세계 ICT 시장의 부문별 연평균 성장률을 HW 2.2%, SW 6.7%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같은 ICT 시장 내 성장축의
이동은 산업구조 재편과 깊은 관련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두 그룹에 인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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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ICT 강국이라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더욱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ICT 성장축이 이동하는 그곳에 인도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인도의 ICT 서비스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화 정도는 우리나라보다 높다. 인도 ICT 서비스 수출의 세계시장 비중은 18.5%로 우리나라(0.6%)의 32배이다.

인도 ICT 기업들의 글로벌화 수준도 상당하다. 타타컨설턴시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 인포시스(Infosys Technologies) 등 인도의 IT기업 15,000개 중 1,000개 이상이 대기업이고, 78개국에 640여 개의 해외 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다국적 기업도 인도 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19년이면 인도가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7위 ICT 강국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의 IT 기술인력 및 경영자 역량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1950년대부터 IIIT 등 대학원 중심 대학을 설립하여 고급 인재양성에 주력해 왔을 뿐만 아니라 최근 IT 전문 인력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도에서 고등 교육을 받는 인구 1억 명 가운데 매년 40만 명이 IT 전문 기관에서 배출되어 현재 약 300만 명의 IT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 정부도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7%대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G3 도약을 앞둔 인도 경제정책의 양대 축은 제조업 기지화(Make in India)와 국가 디지털화(Digital India)이다.
 
ICT를 결합하여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신산업을 선도하고, 경제와 사회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2014년 인도 사회의 전면적 디지털화를 목표로 'Digital India'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2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금년 들어서는 농촌 인터넷 보급(National Rural Internet Mission), 전자 서비스(ekranti-Electronic Delivery of Services)등 프로그램도 더욱 다양해졌다.


인도는 사물인터넷(IoT)에서도 마켓리더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키워드는 ICT 융합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신산업은 모두 ICT에 기반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렸던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그중에서도 IoT가 미래 초연결사회 혁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oT 기술로부터 반도체, 이동통신과 같은 기존 산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신산업이 확산되고 통합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인도정부는 2014년에 'IoT 정책(Internet of Things Policy)'을 발표하고, 국가 차원에서 IoT를 육성하기 위해 세제·금융·개발 생태계·마케팅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메모리, 프로세서, 센서, 低전력 디바이스, 태양열 전자장치 등과 같은 IoT 관련 기업의 육성을 위해 벤처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IoT 관련 제품 수입시 최고 무관세 및 소비세·자본세 면제 등도 시행하고 있다. IoT 발전센터 설립을 장려하고 ICT 허브인 벵갈루루에는 정부와 NASSCOM이 공동으로 'NASSCOM IoT Centre of Excellence'를 출범시켰다.
 
同 이니셔티브에는 NASSCOM, 인도전자정보기술부와 함께 TCS, Intel, Amazon, FORGE 등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도 다수 참여한다.

정부와 유관기관, 기업이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인도 IoT 시장은 빠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2015년 44억 달러였던 인도의 IoT 시장은 2016년 56억 달러로 1년간 28%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전 세계 IoT 시장의 20%에 달하는 150억 달러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전망보다는 낮지만, 글로벌 IT 전망기관들은 인도 IoT 산업이 2020년에 글로벌 IoT 시장의 5%를 점유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정의 근거는 ▲시장의 급속한 팽창(IoT 기업 120개), ▲폭발적인 잠재 수요, ▲투자 가속화, ▲스마트 라이프 스타일, 주택 및 빌딩과 연결된 홈 네트워크 시스템 등 활발한 신분야 개척, ▲글로벌 IoT 시장 진출확대 등이다.


인도 IoT를 이끄는 유망 분야에 집중하라

현재 인도의 IoT 시장은 ▲산업 인터넷(센서 장비, 모니터링 기기 등), ▲라이프 스타일(헬스케어, 웨어러블 등), ▲커넥티드카, ▲내장 컴퓨팅(블루투스 등), ▲스마트 시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 민간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는 라이프 스타일, 내장 컴퓨팅, 산업 인터넷, 스마트 홈(Connected Home) 순이다.

2014년 이후부터 투자자들은 IoT 솔루션 신생 기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누적 투자 규모는 6,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한편 인도 정부 입장에서는 핵심 정책 아젠다인 100개 스마트 시티 개발, 디지털 사회 구현을 위한 IoT의 개발과 확산이 필요하다.
 
특히 농업, 헬스케어, 수자원 관리, 자연재해, 교통, 안보, 자동차, 공급망관리(SCM), 스마트 시티, 쓰레기 관리 문제 해결에 직결되는 IoT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Macquarie Research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한 IoT 가치사슬 내 수혜 기업으로 ▲아날로그 혼합 신호용 반도체 기업(Semtech), ▲저전력 IoT 전용 통신망 기업(SIGFOX), ▲네트워크 장비업체(Cisco Systems), ▲기기 모듈 벤더(CAMP, SWIR) ▲솔루션(IBM, TCS, Accenture, Atos) 등을 추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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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라

ICT SW 강국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와 협력은 필수적이다.

인도 IoT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장비·단말기 등 HW협력이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다. 인도 입장에서 IoT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수요 대비 부족한 기기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대부분의 하드웨어를 경쟁국인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대체시장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0년까지 IoT 연결 디바이스가 260~500억 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우리에게 더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다.

SW는 인도에서 배워야 한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대응역량을 세계 139개국 중 25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 데에는 SW 분야의 취약성이 작용했다.

SW와의 융합을 통한 제조업 부가가치 확대는 新보호주의적 통상환경에서 우리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이다.

ICT는 산업 그 자체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타 산업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국가 경제 발전과 경쟁력 향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인도와 국제표준에 동참하자. 기술장벽이 무역장벽으로 대두되는 최근 여건에서 기술표준 참여는 新보호무역주의를 넘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급변하는 ICT 융합기술 생태계에서는 국제표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인 바, 독일, 미국 등과 이미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도와 협력하여 국제표준 체계 구축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인도는 독일, 미국 등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가장 빠른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국가인만큼, 자연스럽게 국제표준에 참여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