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블록체인 기반의 미래 금융의 변화와 활용 사례
▲ 박세열 상무 한국IBM(주)
금융 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산업의 미래동력의 핵심 기술로서 블록체인(Block Chain)과 인공지능(AI)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중 블록체인은 2009년 비트코인을 통해서 첫 번째로 상용화되었지만, 금융 산업에서는 그동안 많은 투자와 검증을 통해서 점차 구체화되고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산업에 가져올 미래 금융의 변화와 활용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 향후 대응방안 과제가 무엇인지 고찰해 보고자 한다.
들어가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 화폐의 가치가 올해 초 급상승하면서 IT에 종사하는 사람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블록체인은 단순히 가상화폐의 활용을 넘어 네덜란드 머스크(Maersk)의 글로벌 물류 추적시스템, 중국 월마트(Walmart)의 돼지고기 추적시스템, 독일 TenneT사의 전력망 관리시스템 등 모든 산업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금융 산업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지난해 IBM 기업가치연구소(IBM Institute for Business)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16개국 200개 금융 시장 기관을 대상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경험 및 기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은행 산업에서는 15%가, 자본시장 산업에서는 14%가 2017년에는 블록체인을 도입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선구자 그룹(First Mover)은 장벽을 파괴하여 신규 사업 모델을 창출하고 신규시장에 진출하기 위하여 블록체인 활동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또한 2020년인 3년 내에는 은행산업은 66%, 자본시장 산업은 70%가 블록체인 기술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 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블록체인이 거래 시간, 비용 및 위험을 현저하게 줄여 줄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실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검증을 통해 시험 운영을 직접 경험한 은행들은 거래시간, 비용 및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림 1은 은행들에게 9개의 핵심 사업 분야에서 시간, 비용 및 위험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른 응답을 분석해 각 사업 분야에 대한 통합 점수(Blended Score)를 계산한 분석결과는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응답한 금융기관들은 블록체인 혜택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며, 모든 금융 분야에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개척자들은 참조 데이터(Reference Data), 소매 지급(Retail Payments) 및 소비자 대출(Consumer Lending)의 3개 사업 분야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2는 자본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로, 자본시장 또한 9개의 핵심 사업 분야에서 비용, 투명성 및 불변성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이에 따른 응답을 분석하여 각 사업 분야에 대한 통합 점수(Blended Score)를 계산한 분석 결과는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 개척자들은 청산결제(Clearing and Settlements), 도매 지급(Wholesale Payments) 및 주식/부채 발행(Equity and Debt Issuance)등 3개 사업 분야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즈니스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요소
기업들이 상용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비즈니스 네트워크상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4가지 기술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 분산공유원장(Distributed and Shared Ledger) 서비스로 비즈니스 네트워크 내에 모든 거래가 기록되고 공유되어야 한다.
둘째, 프라이버시 및 보안(Privacy & Security) 서비스로 원장은 공유되지만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참여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하여 암호화 기술 기반의 신원인증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셋째,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 서비스는 여러 참여자들 간의 비즈니스 규칙 또는 비즈니스 로직들이 계약에 함축되어 트랜잭션이 실행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합의(Consensus) 과정으로 공인된 제3자 기관 없이도 비즈니스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검증된 트랜잭션에 대한 동의를 위한 합의(Consensus) 과정을 통하여 신뢰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퍼블릭(Public) 블록체인보다는 허가형(Permissioned) 블록체인을 선호하고 있으며, 허가형 블록체인 서비스 적용을 위해서는 분산공유원장, 프라이버시 및 보안, 스마트계약 및 합의 알고리즘이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맞게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금융 산업의 블록체인 적용사례
IBM은 글로벌 기업들과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의 구축사례를 가지고 있으며, 400개 업체 이상의 고객들과 현재 블록 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표 1은 글로벌 금융 기관들과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First 프로젝트를 수행한 사례들로 참조데이터(KYC, 은행 자산건전성 감사, FDS 데이터 공유), 무역금융, 디지털 인증, SLA 및 계약관리 플랫폼, 외국환 차액결제 플랫폼, 채널 파이낸싱, 주식/채권 장외거래 플랫폼, 자산보관 플랫폼, 증권 대출 플랫폼, 포인트 관리 플랫폼 등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기반으로 수행되었다.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적용시 고려 사항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때에는 성능, 지연시간, 블록 사이즈 및 대여폭, 합의 알고리즘, 보안 요구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1. 성능: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들은 마이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성능 제약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거래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최소 1,000센 이상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이 필요하다.
2. 지연시간(Latency):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데이터 전송은 즉시 일어나지만, 블록체인 원장에 새로운 블록이 추가될 때까지 걸리는 지연시간이 블록체인 기술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실시간 및 배치로 비즈니스 요건에 따른 지원이 필요하다.
3. 블록 사이즈 및 대여폭: 비트코인 같은 블록체인 기술은 가장 긴 블록원장을 신뢰하는 메커니즘으로 지속적으로 블록이 쌓이고, 새로운 노드가 추가되었을 때 기존 블록체인 원장을 복제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2~3년 주기로 블록체인 원장을 백업, 아키이빙 및 복원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4. 합의 알고리즘: 기업들의 합의 알고리즘은 최종성(Finality)를 보장하고, 경량화되고 빠르게 동작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5. 보안 요구사항: PIK 인증서와 전자서명을 기반으로 업무사용을 위해 참가자의 신원 확인을 위한 신원 관리(Identity), 거래가 암호화되어 일반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거래 기밀성(Confidentiality), 과거의 거래를 복사하여 재전송하는 공격을 방지하는 재생(Replay) 공격 대책, 트랜잭션 발행자의 익명화를 위한 개인정보보호, 시스템/네트워크/스마트계약을 실행할 수 있는 참여자를 제한하는 액세스 제어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치며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검증하고 프로젝트 구축사업 진행이 모든 산업 중 가장 빨리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들도 블록체인 기술 검토와 적용 방안에 대해 발 빠르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글로벌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사례에서 보듯이 유럽 금융기관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디지털 트레이드 체인(Digital Trade Chain) 플랫폼을 통해서 금융무역 프로세스를 혁신하고자 한다.
금융무역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 최소 10개 이상의 참여자가 30개 이상의 문서를 교환하며, 5일에서 30일 정도 걸리는 금융무역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1일 이내로 처리 속도가 향상시킬 수 있다.
매뉴얼로 처리되는 문서들도 디지털로 변환 처리되어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환율변동과 같은 리스크 감소 등의 장점도 얻을 수 있다.
또한 중개 비용 절감, 사이버 보안 위험이 감소하기 때문에 신뢰 기반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정보의 확산을 위해 수많은 일들을 했듯이 앞으로 블록체인은 신뢰 기반의 거래처리가 가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제공하여 암호화되고 안전한 방법으로 무엇이든 거래를 할 수 있는 제2의 차세대 인터넷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