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광주과학기술원 문승현 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적 사고를 가진 창업인재 육성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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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승현 총장 광주과학기술원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새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문자와 음성과 이미지의 디지털화는 통신 기술의 혁신을 가져오고, 편집 가능한 정보의 대량생산을 가져왔습니다.

신산업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활용해 제품을 정확하고 빠르게 생산·공급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과 정보기술은 기존 제조업에서도 생산성을 높이거나 정보 서비스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이고 정보 기술의 경제 산업화입니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가 기술과 부를 창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선도하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경제를 이끌어 갑니다.

대학은 디지털과 정보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기업은 디지털 인프라를 트렌드에 맞게 재빠르게 구축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인재가 필요한가를 생각해 봅니다.

기술적 전환과 다양한 산업의 진보를 주도할 융합 인재밖에는 적절한 답이 없습니다.

미래 산업에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는 우리가 일상에서 숨 쉬는 공기와 같습니다.

미래 신산업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디지털 네트워크로 성장하는 디지털 자본입니다.

정보 네트워크와 분리돼 있는 산업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기술 분야를 막론하고 융합인재 역량의 근간은 소프트웨어에서 인공지능까지 ICT 개발과 활용 능력이 될 것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솔루션은 두 개 이상의 학문 영역에서 협업에 의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융합은 넓은 범위에서 얕은 지식을 갖추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적인 연계성을 치밀하게 설계하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융합인재는 기술 간, 학문 간의 연계성에 대한 정확한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융합인재는 한두 차례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자기 훈련이 필요합니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이러한 융합인재의 육성에 있습니다.

미래 과학기술 리더는 기존의 틀과 사고, 가치를 깨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융합인재의 핵심적 역할은 창업입니다.

기술 융합과 대변혁을 선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 첨단기술 기반의 창업도시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기술혁신을 토대로 신산업을 창출한 창업 국가의 모범 사례입니다.

이스라엘은 800만 명의 적은 인구에도 미국 나스닥에 86개 회사를 상장해 이 부문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술혁신을 이룬 창업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켜 세계 시장에 내보냅니다.
 
창업기업이 성장해 안정된 기업 활동이 정착되면,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는 바탕에는 이스라엘 사회에 뿌리내린 교육 철학이 있습니다.

기존의 것과 얼마나 다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느냐를 교육의 기본 방향이자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교육기관은 정해진 틀에서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가려 등급을 매기는 것보다 학생 개인이 잘하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는, 다름을 추구하는 교육입니다.

다름을 추구하는 교육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고, 교육의 형식도 다양하고 자유롭게 구성됩니다.

소수 민족이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는 비결은 내부 경쟁보다 자기에게 맞는 역할 분담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특유의 ‘후츠파 정신(히브리어로 탈권위와 도전을 뜻함)’은 이스라엘이 과학기술혁신 국가로 도약하는 데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후츠파 정신은 어려서부터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이스라엘인 특유의 도전정신을 뜻합니다.

교육과 창업 현장에서 이스라엘 국민은 직설적인 질문과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과학기술 R&D 5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자원이 없다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사회적 여건이 비슷합니다.

풍부한 인적 자원과 과학기술 역량이 국가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흡사합니다.

창업 국가는 우리 과학기술과 산업의 성격과도 잘 맞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무엇보다 선진 과학기술과 일자리가 중요합니다.

과학기술 연구와 개발의 목표도 4차 산업혁명이 야기하는 여러 사회문제의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아내는 데 있습니다.

협업형인재 육성을 통해 미래기술 기반의 창업을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협업·소통·공유의 가치를 실천하여 ‘과학기술이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인간 중심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