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혁신 칼럼 - 뇌가 좋아하는 일
자기혁신 칼럼은 회원사의 기업인, 이공계 연구원 등에게 자기혁신과 리프레시가 되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자기계발 칼럼입니다.
- 뇌를 최고로 활용하는 아침 시간
글_ 오세웅 작가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를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뇌 작용이 활발하고 효율이 높은 시간대다. 뇌의 골든타임은 잠에서 깨어난 후 3시간 정도다.
즉, 아침에 일어나서 사회와 접촉하지 않는, 직장이나 학교처럼 일상적인 사회와 접촉하기 전까지의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다.
뇌는 그날 있었던 활동을 모두 자각해서, ‘해마’라는 일시적인 기억보관소에 저장해둔다.
흔히 단기기억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잠이 들면 뇌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변환시키는 일을 한다.
또한 자는 동안 뇌는 그날 있었던 피로감, 스트레스를 클리닝해 준다. 그 덕분에 눈을 뜨면 새로운 정보, 감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완료된다.
최적화된 뇌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뇌가 좋아하는 일은 단연 ‘성취감’이다.
우리가 새로운 지식, 정보를 흡수하거나 목적을 달성하면 뇌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한다.
뇌에는 ‘쾌감보수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는데, 성취감이 쌓일수록 그 쾌감에 대한 보너스로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뇌를 강화시켜준다.
아침의 뇌를 잘 활용하면 쾌감보수 시스템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아침의 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몇 가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몸을 깨워야 한다. 우리가 잠들면 뇌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반면에 잠에서 깨어나면 각성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세로토닌은 햇볕을 받으면 더욱 활성화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커튼을 활짝 열고 햇볕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고, 더욱 좋은 것은 바깥에 나가 워킹이나 조깅을 하는 것이다.
최신 뇌과학에 따르면 우리 행동의 90%를 컨트롤하는 곳이 뇌 내의 ‘전두전야(前頭前野)’다.
뇌의 사령탑이라고 불리는 전두전야는 정보처리와 판단을 맡는데, 이곳을 단련하면 집중력, 판단력이 강화된다.
전두전야는 운동으로 단련할 수 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나 기업인들이 ‘취미는 조깅’이라고 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게다가 운동을 하면 뇌에서 베타엔돌핀이 분비된다.
베타엔돌핀은 스트레스 해소 물질이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그 자리에 당연히 새로운 의욕이 들어선다.
운동을 할 형편이 안 되면 좌선을 하는 것도 좋다. 좌선을 하면 뇌파의 하나인 알파(α)파가 나온다.
알파파는 우리의 심신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좋은 작용을 한다. 좌선에 집중이 안 된다면 보행선(步行禪)이라는 게 있다.
보행선은 걸으면서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묵묵히 걸으면 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준비되면 비로소 아침의 뇌가 좋아하는 일에 착수한다. 뇌는 무작정인 생각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달리 말하면 무작정인 생각은 뇌를 매너리즘에 빠지게 만든다.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정해 두는 게 좋다. 되도록 일상적인 행동·업무와 벗어난 게 바람직하다.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업무는 대개 뻔하기 때문에 뇌가 생생해지는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다. 목표는 너무 높거나, 너무 낮게 설정하지 않는다.
너무 높으면 이루지 못했을 경우 자아혐오에 빠지기 쉽고, 너무 낮으면 뇌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또한 어디까지나 자신의 의지로 정한다. 실제 목표치는 최종 목표의 80%가 적당하다. 구글의 사례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구글이 사내에서 실시하는 ‘20% 규칙’이 있다.
근무시간을 8시간이라고 가정했을 때, 주어진 업무 이외에 20%의 사내 시간을 자신의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60분×8시간×20%=96분’이다.
자유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구글은 사원들에게 80%의 역량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게 한다.
뇌과학적인 입장에서도 너무 빡빡하게 밀어붙이면 뇌에 좋지 않다.
여백이 그림의 전체를 완성하듯이 20%의 여력이 인간에게는 필요하다.
이처럼 구글의 ‘20% 규칙’에서 ‘G-mail’같은 아이디어가 태어났고 실현되었다. 아침의 뇌가 좋아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다.
해야만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었던 일, 보이려는 자기 자신이 아닌 되려는 자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 된다. 또한 아침의 뇌는 그날의 기분을 좌우한다.
아침부터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그날 내내 찌뿌둥한 느낌이 들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뇌가 좋아하려면 긍정적인 언어를 자신에게 되뇌이는 게 효과적이다. 사실 인간의 뇌는 부정적 생각에 빠지기 쉽다.
뇌의 진화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유전자다.
인류는 늘 바깥의 위험과 직면하면서 수렵, 채취생활을 영위했다.
야생 동물처럼 강인하지 않은 인류는 집단생활을 선택해서 생존을 꾀했다. 우수한 집단 형성에 공을 들였다. 각 개인은 집단에 소속하려고 애썼다.
집단에 소속되려면 타인의 평가에 민감해진다. 타인과의 협조적인 자세도 중요하다.
인간에게 집단의 소속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전략이었다. 그러다보니 안전지대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뇌에 각인된 부정적 생각은 하루아침에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뇌의 좋은 점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 생각이 들어찬 자리에 긍정적 생각으로 오래된 생각을 하나씩 갈아치우면 된다. 오래된 생각을 바꾸려면 자신의 안전지대를 먼저 체크해보는 게 빠르다.
지금의 직책, 지위, 돈, 명예, 스킬에만 매달리고 있다면 안전지대에 갇혀 있으며, 그 너머의 세상에 대한 가능성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어린이의 뇌가 매일 성장하는 이유는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아침형 뇌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생활습관의 개선도 필요하다. 잠들기 전에는 TV 시청이나 인터넷, 컴퓨터게임을 하지 않는 게 좋다. 혹은 재밌어서 밤늦도록 소설을 읽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뇌는 호기심이 생기면 각성된다. 각성된 뇌는 교감신경이 과잉으로 흥분된다.
일단 활성화된 뇌는 우리가 하던 일을 멈추고 잠자리에 들어도 즉각 휴식 모드로 전환하지 못한다.
또한 잠들기 전에는 그날 있었던 기분 좋은 경험을 3가지 떠올린다. 사소하고 시시해도 상관없다.
타인의 미소로 기분이 좋았다거나, 커피숍에서 옛날에 즐겨듣던 노래가 우연히 흘러나왔거나… 좋은 기억으로 편안한 휴식을 유도해 보자.
뇌가 좋아하는 일은 ‘호기심’과 안전지대를 벗어난 적절한 ‘긴장감’이다.
아침의 뇌를 활용하여 적절한 긴장감을 만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순간집중법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일을 하기란 누구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일상적인 업무, 일상적인 사회생활과 접촉하기 전의 시간은 누구라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출근시간 전의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리고 타는 시간을 이용하면 된다. 즉, 자투리 시간을 5분이든 10분이든 내어 아침의 뇌를 활용한다.
아이디어를 궁리하거나, 장차 하고 싶은 사업 계획을 세워본다. 지적호기심을 채우려고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어도 좋다.
둘째는 시간제한이다.
시간을 정해두고 몰두하면 효과가 크다.
셋째는 다른 사람들과의 신선한 교류다.
요즘 아침 일찍 열리는 모임이 유행이다. 아침식사를 겸비한 조식회도 있고, 독서회, 공부모임도 있다. 아침의 비일상적인 모임은 뇌가 좋아하는 신선한 자극을 준다.
물론 하루아침에 아침의 뇌를 만들 수는 없다. 작심삼일이라도 상관없다.
일단 행동으로 옮기고, 거기서 부족하거나 개선할 점을 깨닫고, 그것을 수용하면 아침의 뇌가 서서히 만들어진다. 자신만의 골든타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