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격변의 시대, 열린 기술혁신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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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현 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사 임직원과 산업기술인 모두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은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고, 소비 위축으로 내수까지 얼어붙었습니다. 국내외 정치,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투자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기업의 기술역량이 높아져서 기술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기업연구소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산업계 기술혁신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도 지난 한 해 우리 기업의 기술혁신 의지를 북돋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3만 7천여 개 기업연구소의 목소리를 모아 정책에 반영하여 기업을 지원하였고 조찬세미나, 글로벌포럼, 하계포럼을 통하여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를 제공하였습니다.

기업 연구개발(R&D) 실태에 대한 심층조사인 ‘KOITA R&D 인덱스’를 처음 발표하였고, 이공계 직원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기초지식을 선별하여 ‘과학·공학 기초소양 문제 Pool’을 구축하였습니다.

지난 2015년에 출범한 ‘SOS 1379’를 통한 기술지원은 통산 2만 건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습니다.

또한 2006년 통합인증제로 시작된 NET인증 신기술이 1,000개를 넘었으며, IR52 장영실상 25주년을 계기로 산업기술 발전의 역사를 되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든 성과는 회원 여러분께서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산업기술계는 기존 경쟁의 틀이 한꺼번에 바뀌면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EU(유럽 연합) 등에서는 보호무역의 장벽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 드론 등의 기술 분야에서는 전 세계기업들의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조선, 철강, 석유화학, 통신기기, 가전 등 주력 산업의 시장점유율에서 우리를 추월했고 이제 기술면에서도 우리를 앞설 기세입니다.

이러한 격변의 시대에는 전체를 살피면서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열린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주변의 다양한 주체들과 소통하고 협력해야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R&D에 대한 인식과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요구됩니다.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기 보다는 긴 안목으로 장기적인 투자에 나서야 하며, 자체개발 중심의 폐쇄적인 R&D에서 벗어나 외부와 협력을 통한 열린 기술혁신을 해 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기업 스스로 산업기술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산업계 R&D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술혁신 역량을 중심으로 한 R&D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도 회원들 간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도록 협회를 ‘열린 기술혁신의 장’으로 만드는 데 더욱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회원들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 공유체계를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연구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새로운 방식의 정부지원시책을 제안하여 산업계 R&D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역량 제고를 위하여 회원대상 세미나를 확대하는 한편, 연구원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회원들이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대학을 통하여 기술애로를 해결하고 우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기업 R&D의 질적 성장을 위하여 추진중인 우수연구소 지정제도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투명경영, 책임경영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 협회가 회원들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행운과 희망을 상징하는 ‘붉은 닭의 해’입니다.

어둠 속에서 여명을 알리는 닭의 힘찬 울음처럼 우리 산업기술인의 힘찬 기상으로 희망과 행복을 만들어 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한 해 베풀어 주신 성원에 감사 드리며, 올 한 해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