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피부 건강까지 생각하는 K-Beauty의 숨은 리더 화장품 OEM/ODM 전문 기업

글_ 이소영(자유기고가)
사진_ 한제훈(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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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정신분석가 디오도어 루빈(Theodore Rubin)은 말했다. 도전해서 성공하는 길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숱한 위기 속에서도 (주)나우코스(이하 나우코스)가 지난 17년 동안 굳건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와 같은 도전정신 덕이었다. 이젠 한반도를 넘어 세계시장까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나우코스. 그 노하우를 들어본다.



기초부터 색조까지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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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창의·협동이라는 모토 아래 지난 2000년 3월 문을 연 나우코스는 화장품을 주 소재로 하는 OEM/ODM 전문 기업이다.

고객사의 매뉴얼을 기반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뿐 아니라 직접 화장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도 가능해서 여러 화장품 기업이 선호하는 파트너로 손꼽히고 있다.

나우코스 연구진의 활약으로 히트 친 제품들 중 대표적인 것이 겔화공법으로 탄생시킨 마스카라이다.
 
나우코스만의 독자적인 겔(Gel) 네트워크 형성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스카라에서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장기간 보관시 굳음 현상 등을 크게 개선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고품질의 화장품을 중저가로 공급하여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미샤에서 판매하고 있는 더스타일3D/4D마스카라가 겔 네트워크 형성 기술을 도입해서 만든 제품이죠. 마스카라라면 볼륨이며 유지력도 중요합니다만 금방 굳어 폐기 처분해야 하면 다 소용없잖습니까. 겔화공법 마스카라는 그와 같은 사용자의 애로사항들을 적극 반영시킨 제품입니다.”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과 나우코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더후 브랜드의 미백진고도 상당히 괄목할 만하다.

이는 나우코스 초기 개발 제품인 김정문알로에 큐어크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성공시킨 제품으로, 실크같이 부드러운 사용감에 밀착력도 우수하여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김정문알로에 큐어크림은 1991년, 제가 김정문알로에의 자회사인 푸른화장품 연구소장직에 있을 당시 개발했던 제품입니다. 알로에 베라와 알로에 아보레 센스가 함유된 무수제형 제품으로 피부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보습 및 광채 기능까지 있어 오늘날까지도 인기를 누리는 제품이죠. 지금의 나우코스를 있게 한 제품 중 하나입니다.”

화학공학도 출신인 노향선 대표는 피어리스 화장품과 김정문알로에, 푸른화장품의 연구소에서 오랜 세월 탄탄하게 쌓아올린 연구력을 기반으로 나우코스를 설립했다.
 
화장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고객사가 먼저 찾는 'Beauty Solution Partner'

그런데 창업 3년만에 주요 고객사의 내부 문제 및 부실 경영으로 매출대금 등을 전혀 결제 받지 못한 불상사가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자재 비용에 대한 책임까지 고스란히 떠안으며 나우코스는 심한 자금난에 시달렸고 급기야는 직원들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아픔까지 겪게 됐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가까스로 매출이 회복세에 들어서게 되었으나 2008년 10월 어려움은 또 찾아왔다.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상환에 대한 요구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다.
 
이로 인해 주거래 은행에 워크아웃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하였고 하는 수 없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아야만 했다.

“2008년 11월 3일 개시 결정을 받고 이듬해인 2009년 7월 24일 회생절차 인가 결정까지 받았지요. 저는 고객사를 찾아다니면서 ‘더욱 분발해서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노라’고 끊임없이 설득했고, 채권자와 협력업체의 이해 아래 2012년 1월 14일 마침내 회생절차 종결에 이르렀습니다.”

그야말로 끝없는 집념의 결과였다. 갖은 우여곡절에도 포기라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는 노향선 대표는 나우코스를 ‘나의 숙명이자 삶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

나우코스는 약속대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획기적 제형의 제품을 개발해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기업의 초석을 다시금 단단히 하였다.

7DAYS 타투아이브로우, 숨37도 버블디마스크 등이 이때 큰 도움 준 효자상품이다.
 
“타투아이브로우 경우 개발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어요. 육안으로 봤을 때와 피부 위에 사용했을 때의 색을 동일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아, 개발하는 데 만 약 1년 반이 소요됐습니다. 그래선지 문제점을 해결했을 때의 쾌감이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이 컸습니다.”

눈썹을 그리는 데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여성들에게는 한 번 그려두면 일주일간 유지되는 7DAYS 타투아이브로우의 등장이 더없이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또한 LG생활건강 브랜드인 숨37도 버블디마스크 제품은 샘플만 월 100만 개씩 생산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나우코스는 화장품유통업체 ㈜오띠인터내셔널(이하 오띠인터내셔널)과의 전략적인 협업으로 중국시장에 진출, 중국 유명 온/오프라인 매장 600여 곳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밖에도 17개성 3개 직할시에 33여 개 판매대리상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완제품이 만들어져 수출되어 판매되는 오띠(Ottie) 화장품은 우수한 품질에 비하여 가격이 대단히 합리적이라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어요. 더군다나 판매망이 전국 곳곳으로 구축되어 있어 재구매가 높은 편입니다,”

특이한 점은 오띠인터내셔널의 최미향 대표와 나우코스의 노향선 대표가 사업파트너이자 부부라는 사실이다.

노향선 대표는 ‘나우코스는 오띠인터내셔널의 ODM 업체일 뿐이다’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신제품 개발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했다.

오띠인터내셔널은 실제 작년 대비 신제품을 10가지 더 확대하며 올해에는 총 품목수를 402개 보유하게 됐다.

인체친화적인 제품으로 국내 넘어 세계시장까지 나우코스의 제품들이 연령, 성별, 피부 성향 등을 막론하고 주목받는 데에 생명과학연구소의 힘이 컸다.

기초제품연구팀, 색조제품연구팀, 특수제형연구팀, 품질관리팀으로 세분화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더하였기 때문이다. 연구진만 해도 총 34명으로, 나우코스는 기술 경쟁력을 날로 높여가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마스카라 겔 네트워크 형성 기술과 더불어 미샤 매쉬팩트, 오띠 캡슐 겔 크림 역시 저희 생명과학연구소의 독보적 기술이 반영된 제품입니다. 바르는 순간에 캡슐이 터지며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캡슐 겔 크림 제품은 2015년도에 출시되었는데, 독특한 사용감 덕분에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 같은 캡슐 제조공법으로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보고자 합니다.”

주름방지 및 보습력이 우수한 소재와 제형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나우코스 생명과학연구소는 포인트 메이크업용 색조제품 분야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한편 피부 노화방지 전용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쏟고 있다.

“당면 과제로는 글로벌코스메틱사업단이 진행하는 < 차세대 글로벌 안티그레이 화장품 > 개발을 2018년까지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입니다. 향후 10년 내에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을 대상으로 현지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에는 유럽, 남미, 아프리카로까지 수출을 확대해 나가려 합니다.”

대한민국 화장품이 세계 넘버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열과 성을 다하리라 다짐하는 나우코스. 나우코스의 힘찬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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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 Interview

도전하지 않는 삶은 죽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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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향선 대표이사


Q. 생명과학연구소의 우수한 연구력 비결이 궁금합니다.

마케팅 부문과 밀접하게 교류하며 끊임없이 아이템을 발굴하는 조직문화 덕분이죠. 유행이 빠르게 변화는 화장품 업계의 특성상 신속한 트렌드 파악과 신제품 개발은 필수예요.

때문에 저희는 ‘New & Hit’라는 회의 시스템을 운영, 매주 한 번씩 트렌드를 선도할 만한 제품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사(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가 실시하는 연구인력 교육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토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경영철학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첫째도 둘째도 ‘정직하자’입니다. 이는 고객사와의 신뢰를 공고하게 하는 최선이자 유일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화장품은 결국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게 돼 있거든요. 성분이나 효능 등은 속인다고 속여지는 것이 아니에요. 나우코스는 정직한 제품을 통해서 우수한 가치를 증명해 보이려 합니다.


Q. 나우코스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실패할까 두려워서 도전조차 하지 않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실패해도 좋습니다. 일단 도전하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은 아무런 변화도 발전도 이룩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용기 있는 여러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