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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현장속으로 - 대홍코스텍(주) 김기환 대표


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강철의 단단함이 빚은 세심한 기술력

냉간 압연 제조 전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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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안지현(편집실)
사진_ 한제훈(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대홍코스텍(주)(이하 대홍코스텍)은 냉간 압연·압출 기술로 철강을 세심한 부품 소재로 만들어 주는 냉간 압연 제조 전문기업이다.

단단한 철강 소재를 다루지만 세심함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대홍코스텍을 소개한다.



R&D로 이루어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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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코스텍은 김기환 대표의 어머니인 진덕수 회장이 1992년 설립한, 대구에서 최초로 냉간 압연기를 들여온 기업이다.

철강 회사에 다니는 동생의 영향으로 무작정 사무실을 임대하고 기계를 들이며 시작했지만, 여자가 철강 회사를 이끈다는 선입견 때문에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다.

하지만 대홍코스텍은 고객사가 원하는 요구사항과 기한을 어김없이 지켜주었기 때문에 신뢰를 쌓을 수 있었고, 어려웠던 IMF 시기에 냉간 압연기를 들여오는 승부근성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어머니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고된 것을 알았기 때문에 절대 사업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대기업 구매팀에서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도움 요청을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여러 번 고사 끝에 저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시기와 맞물려 대홍코스텍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김기환 대표는 2007년 합류하면서 처음 연구소 설립을 주장했다. 철강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지만 기술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온 터였다.

오히려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시도한 것들이 모두 성과를 보였다. 1년에 걸쳐 연구소를 설립하고 R&D 기틀을 마련하자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났다.

"처음 연구소를 설립할 때는 어느 정도 투자를 하겠다는 목표가 없었습니다. 일단 한번 갖추어 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연구소를 설립하고 나니 무언가 시도해 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연구개발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일이 생기고, 일이 생기니 사람이 필요해졌고, 일이 커지면 R&D에 투자를 늘려 왔습니다."

기존에는 보유 아이템을 강화하고 안정화시키는 연구개발이 많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관련성과 더불어 부가가치가 있고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에 대한 아이템들을 추가해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

대홍코스텍은 철강 코일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냉간 재압연이라는 공정을 하기 때문에 자동차 고장력강 소재, 전자 제품 소재에 특화되어 있다.

자동차 고장력강 소재의 경우 5% 정도는 압연을 한 번 더해서 제품이 일정하게 나오도록 롤링 작업을 거친다. 자동차 품질이 높아지면서 대홍코스텍의 재압연 작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 회사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에서 양산된 철강 코일 소재를 냉간 압연과 슬리팅(Slitting)을 통해 더욱 정밀하고 사용하기 편하도록 만드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양산된 자동차를 나의 사용 목적에 맞게끔 차의 실내, 외관, 엔진 등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튜닝 사업과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대홍코스텍 철강 코일 소재 서비스의 특징은 기존 양산된 소재보다 두께, 경도, 표면 조도 등을 고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가공 및 공급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자동차와 전자 제품 등의 부품에 들어가는 정밀 소재를 공급하였으며, 앞으로 개발을 통해 공급하고자 하는 소재는 연비 개선을 위해 최근 사용량이 증가하는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의 ‘오스템퍼링(Austempering) 철강 강판’이다.

이 소재는 철강 소재 자체를 열처리를 통해 높은 경도 및 평탄도를 내는 소재로서 향후 수요 산업의 품질 및 기술의 성장으로 확산이 기대되는 소재이다.

대홍코스텍은 이 소재의 열처리 방식을 기존의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직된 복사열 방식이 아닌 주파수를 통하여 순식간에 열을 올릴 수 있는 유도가열 방식을 적용하여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효율성과 유연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홍코스텍은 이 기술을 2~3년 전부터 준비하여 올해 11월 첫 제품을 생산하였으며, 유도가열 기술을 다른 사업 분야에도 응용하여 시장을 선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주목

김기환 대표는 직원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는 회사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도요타 연수를 다녀와서 직원들 전체가 연수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6개월에 걸쳐 일주일씩 전 직원을 도요타 연수를 보냈다. 그 연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직원들은 필요한 연수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

“교육은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한 번 듣고 우리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직원들의 의식 수준이나 보는 시각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문서를 만들고 보관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던 직원들이 이제는 당연하게 작업 사항을 문서화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기환 대표가 뽑은 가장 큰 성과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도 다른 직원이 업무를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이전에는 특정 업무를 담당하던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면 그 업무는 전부 마비상태였다.

자리를 비우는 사람이 인수인계를 해주더라도 받는 사람이 어느 정도 일의 진행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보다 자신의 일을 많이 오픈하고 멀티기능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모든 직원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김기환 대표의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공유한 일정을 확인하고 비어 있는 시간에 일정을 잡기도 하고 면담을 신청하기도 하며, 대표가 외부 일정이 있어도 전자 상으로 결재를 진행한다.

처음에 낯설어 하던 직원들도 틀이 잡히고 나자 그 부분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요즘은 중간 간부들의 동기부여와 리더십, 의견 조율 같은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기환 대표는 또한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 조사와 함께 스트레스 상담소를 열고 외부 전문 상담사를 불러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 있게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람이 가장 귀하다는 생각으로 업무환경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만족감이 가장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홍코스텍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기환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이 기존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 바뀔 것으로 예측하며, 5~10년 사이에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뉴질랜드와 같은 경우 많은 종류의 소량 제품을 원하는데 그런 것은 서비스에 해당된다. 대홍코스텍은 기술보다 어떤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지 서비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좋은 연구개발은 고객이 필요한 것을 듣고 그것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고객사의 소리를 듣다보면 공통적으로 필요한 소재가 나오는데, 그런 것들에 집중해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철강 인프라나 소재 인프라가 잘되어 있는 편이다.

열처리, 도금, 가공이 잘 나눠져 있어 모든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의 경우 아웃소싱이나 협업 구조를 통해 완성시키기 유리한 환경이다.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니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김기환 대표는 직원들과도 고객사, 협업사와도 소통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소통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강철 같이 단단하게 회사를 지켜온 대홍코스텍이 해외 시장에서 어떤 소통을 이루어 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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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 Interview

균형을 이루는 삶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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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대표

Q.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메인 고객사인 어떤 기업을 처음 만났을 때, 요구 사항만 족히 18개 정도였습니다. 우리 회사 이전의 많은 업체들이 그 조건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고객사에서 우리 회사에 기대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사로 돌아왔지만 솔직히 할 수 있는 것이 반정도도 안 되었습니다. 요구 사항을 하나씩 짚으면서 직원들과 분석적으로 회의를 했고, 각자 맡은 분야의 기술을 내세우며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우리 회사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전부는 아니지만 16가지의 조건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제품을 고객사에 보냈더니 담당자가 놀라서 회사를 방문하고, 계속해서 조건에 맞춰 제품을 납품하자 고객사에서 감탄을 했습니다.

그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근본은 그 요구 조건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직접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에 자신이 낸 답을 지키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Q.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일의 보람과 행복한 삶이 균형을 이루는 기업이 되자’ 요즘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스트레스 심리 상담, 안식 휴가 등 다양한 직원 복지제도를 도입하여 일하고 싶고, 일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직원이 행복해야 업무의 성과가 나온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