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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화장품 산업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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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강학희 사장
한국콜마

한양대학교 졸업 후 KAIST에서 공학석사, 한양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연구 분야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피부의약품 개발 부문이며 현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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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은 것으로 예측된다. 질병은 아니나 정신적, 사회적, 육체적으로 웰빙하지 않은 상태인 Grey Zone은 SNS의 발달과, 고령화, 장수화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화장품의 역할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지난 10여 년간 타 산업에 비해 평균 두 배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화장품 산업은 아시아 시장과의 시장 친숙으로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근 국내 화장품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양호한 성장을 하고 있는 편이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만성적인 무역 적자 상품이던 것이 최근 무역 흑자를 나타내며 더 넓은 해외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 에어쿠션, 비비크림, 시트마스크, 달팽이크림, 마유크림, 진동파운데이션 등 최근 10년의 글로벌혁신 화장품이 대부분 한국에서 개발되었으며 기존의 선진 화장품 회사에서도 한국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년 4월 여의도에서 개최된 B2B Show인 'Make-up in Seoul'에서 만난 유명 글로벌기업의 임원들이 최근 한국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몇 년 새에 참신하고 독특한 혁신상품들이 한국에서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하는 등 한국 회사들과의 협업요청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K-beauty로 대변되는 최근 한국 화장품 강세의 이유로는 한류 바람과 함께 IT Friendly 시대 코드와 한국인의 정서가 비교적 잘 맞아떨어진 것 때문으로 추정한다.

발 빠른 트렌드 접목, 타 산업으로부터의 과감한 기술 도입, 신속한 신상품 도입과 함께 국내 고객의 까다로운 품질 요구 등이 한국의 화장품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화장품의 기능과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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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메가 트렌드인 'Wellbeing'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금년 지카 바이러스와 작년 메르스(MERS) 등 감염에 대한 우려 증가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건강(Health)한 상태란 ‘단순히 질병이 걸리지 않은 상태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웰빙(Wellbeing)인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질병에 걸리지 않고, 몸이 허약하지 않더라도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웰빙한 상태가 아니면 건강한 상태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건강은 삶의 질(QOL)과 행복의 핵심 변수이다.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미 화장품이 건강에 미치는 정도는 매우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과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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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은 우선 육체적 건강에 매우 중요하고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화장품 법에 규정된 화장품의 정의는 인체를 청결, 미화하여 매력을 더 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거나 피부, 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하여 인체에 사용되는 물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선 초록이나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눈이 태양이나 감염으로부터 보호된다고 믿었다.
 
실제로 샴푸나 화장비누, 클렌징크림은 세정 기능을 통해 우리 몸을 청결하게 하고 외부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18세기 처음 등장한 화장비누와 오데 코롱은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데에도 지대한 기여를 했을 것으로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된다.

오럴 케어 화장품인 치약 등의 구강 제품은 입안의 구취 제거는 물론이고 충치를 예방하고 치주 질환과 잇몸 질환이 생기지 않게 도움을 줌으로써 우리 몸의 건강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역할을 한다.

자외선 차단 화장품 또한 신체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과다한 광노출은 우리 피부 내에 유해 라디칼을 만들고 이로 인해 광노화는 물론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산업의 발달과 함께 여러 환경 오염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민감한 피부가 증가하고 있으며, 화장품으로 이런 민감성 피부를 보다 건강하게 개선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피부는 물리적, 생물학적으로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병원균 같은 미생물이나 메르스 같은 각종의 바이러스로부터 피부 내부 감염을 막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과다 보호와 인공 식품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우리 피부는 과거에 비해 미생물이나 바이러스에 보다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태를 개선하고자 유산균(Probiotics)이나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것(Prebiotics)을 함유시켜 피부 상재 유익균(Ecoflora)을 활성화하고 바이러스로부터 저항력을 키우려는 화장품까지 개발되고 있다.

화장품은 정신적 건강에도 적지 않은 순기능을 한다. 메이크업 화장품은 우리 피부를 보다 아름답고 건강하게 보이게 하는 기능을 하며 이런 기능을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해 보다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적으로 생기 있는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병원에 있는 노인 환자들을 씻기고 면도하고 화장품으로 꾸밈으로써 육체적 웰빙은 물론 자신감을 올림으로써 정신적으로도 크게 웰빙이 된다고 여러 보고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 많은 병원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외에 향수나 화장품 향료는 아로마테라피라는 치유 기능이 아니더라도 인체의 매력도를 더욱 높여 사회적 자신감을 높이고 사회적 웰빙에도 적지 않게 작용한다.


화장품 산업의 미래 전망과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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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에 표시한 바와 같이 건강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실제로는 정상에 가까운 건강인도 본인은 정상이 아니라고 여기는 층인 Grey-Zone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SNS를 비롯하여 미디어가 생활 속에 깊숙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눈높이는 평균에 있지 않고, 상위 1%인 건강한 몸매와 외모를 추구하고 있다.

충분히 건강한 외모를 가졌음에도 마치 유명 연예인처럼 더 예쁘고 건강한 상태를 요구한다.

이처럼 건강에 대한 눈높이 상승과 함께 사회적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앞으로도 Grey Zone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으로는 생명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항노화, Look-younger, Look-better, Second-skin 등의 미래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Grey-Zone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미용성형, 다이어트 산업과 함께 화장품 산업은 향후에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괜찮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가 성장의 중심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화장품 시장의 저성장을 돌파하기 위해 대부분 글로벌 회사들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우리에게도 이웃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5년 국내 화장품 제조업의 평균 성장률은 11% 정도로 국내 다른 산업에 비해 두 배 정도의 높은 성장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중국 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무뎌지고 있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최근 6년 CAGR 13%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은 시간이 지나면 뛰어들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이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에게는 지금이 놓칠 수 없는 기회인 것 같다.
 
아시아 시장에서 선진 글로벌사와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큰 틀에서의 전략적 사고가 필요할 것이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자생력 제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보다 많은 독창적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첫째,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화장품 소재 개발

대기업 및 정부기관은 중소기업에 노하우를 제공하고 협력을 통한 상생경영의 기반을 마련하여 중소기업들이 기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소재 산업 분야의 취약한 산업 기반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학계 간에 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제품개발의 초기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자체 기술로 홍삼을 이용한 국산 화장품 원료를 개발할 경우 인삼 농가와 홍삼 원료 제조업체에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당 소재에 대한 효능과 작용 메커니즘에 대한 산학연간 공동연구를 촉진시킬 수 있다.

둘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고효율의 R&D 추구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업 내의 연구개발 기반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 존재하는 기업 외부의 연구개발 기반을 활용하여 빠르고 효율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국내 화장품 산업 기반이 북미나 유럽보다 취약한 상태에서 R&D 투자 총액의 증가는 뒤로 하고서라도 매출 대비 높은 비중의 R&D 투자도 쉽지 않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 기업은 속도와 투자대비 실적측면에서 연구개발 활동의 효율성을 높여가야만 한다.

기업 내에서 모든 것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분야이거나 핵심 기술인 경우에는 기업 내 연구개발 기반을 활용하고, 잘 못하는 분야이거나 굳이 기업 내에서 개발할 필요가 없는 기술의 경우에는 공동연구, 위탁연구, 기술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외부의 연구개발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국내 화장품 기업의 경쟁력이 부족한 색조 화장품, 헤어 케어, 자외선 화장품 등에 있어서는 산학연 간 협력을 통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기업 자체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정부기관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셋째, 화장품 기술과 타 영역 기술의 융합 촉진

기존 화장품 기술에 바이오, 한방과학, 나노, 그리고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융합 기술은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이종 기술 분야와의 융합을 통하여 신제품/서비스를 창출하거나 기존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화장품 연구는 60년대 안정성 연구로 시작해 최근까지 신소재·신원료 개발과 효능·효과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화장품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세포응용 기술부터 전자 피부미용기기까지 다양한 기술이 화장품의 영역으로 들어와 융합 기술이 새로운 연구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 융합을 통해 화장품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피부진단을 통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 의약 기술을 접목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개발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 바이오, 한방과학, 그리고 정보통신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해 있어 국내 화장품 산업에 새로운 경쟁력을 부여할 수 있다.

넷째, 특허 전략 강화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포함하여 상표권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특허 경영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 화장품 기술이 고도화되고 해외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특허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해외 진출시, 토종업체는 한발 앞선 특허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국가의 시장을 잠식하는 우리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특허 소송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허 분쟁이 일어날 경우 법적 대응을 위한 시간 낭비와 기회비용, 그리고 기업 이미지 실추 등으로 손실을 키울 수 있다.

또한 특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차별화된 기술개발을 수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K-beauty로 차별화 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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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혁신상품 개발이다.

이러한 혁신상품을 만들기 위해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도 함께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다. 해외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오랫동안 팔리는 상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면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신중하게, 최대한 절제해야 할 것이다. 오래도록 고객이 찾아주는 Steady Long Seller 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혁신상품 개발의 필수 조건으로는 차별화와 상품의 경쟁우위 품질일 것이다.

나만의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한국의 문화와 정서, 지리적 특징, 고유의 미용법과 우리 고객의 소비 패턴 등은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발전될 수 있다.

여기에 고품질의 성능이 더해져 해외 고객이 만족할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

한국만의 독특한 한방 화장품이 그러하고, 달팽이 크림, 시트마스크 외에도 제주도 같은 한국의 독특한 가치를 상품화하여 차별화에 성공한 상품들도 있다. 이들 히트 상품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에게 흔한 것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되고, 많은 원료나 소재의 국산화가 병행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각 나라별 법규와 소비자 선호도, 미에 대한 인식 등 많은 조사 또한 필요로 하고 그것이 곧 경쟁력이 된다. 여러 개의 작은 기술보다는 핵심적인 기술이 가미된 큰 기술 몇 가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 과제의 포트폴리오도 단기를 줄이고 중장기 과제를 늘리는 것이 글로벌 대응 전략에서 매우 필요할 것이다.


글을 마치며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만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고객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어야 할 것이다.

요즘 같은 SNS 시대, 웰빙 시대에는 특히 상품 안전성과 기업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만을 개발할 때 오늘날 기업 전략의 핵심인 지속 경영이 가능할 것이다.

내년 10월 서울에서 세계화장품학회(IFSCC)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한국인이 세계화장품학회장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IFSCC 내에서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네 번째의 연구 위상(논문 수, 학회 회원 수)에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화장품의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하며 성공적 대회가 되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K-beauty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Kbeauty는 어느 한 회사만의 전유물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Identity를 갖는 자산이다.

그것이 손상되지 않게 해야 하며, 그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가꾸고 발전시켜야 하는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할 때 우리 삶은 보다 의미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