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인사이트 - 창의적 혁신의 원동력:산업디자인
혁신 인사이트에서는 혁신의 트렌드, 전략 및 혁신사례를 살펴봅니다.
▲ 최민영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산업디자인의 의미와 가치
산업디자인은 제품과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을 촉진하는 요소로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산업의 패러다임이 지식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디자인이 산업 혁신 및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로 인식되어 왔다. 최근 삼성과 애플의 디자인분쟁을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 현대카드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는 CDO(Chief Design Officer)를 임명하는 등 전사적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디자인(Industrial Design)은 기능과 형태 그리고 제품, 사용자 및 환경 사이의 연결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로 통상적으로는 산업 생산에 의한 제품 및 서비스를 발전, 창조를 위한 가치, 기능, 외관, 설계를 만들어 내어 사회, 문화, 기업 그리고 사용자의 상호 이익을 최적화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전문적인 일을 의미한다.
카네기멜론 대학의 디자인스쿨(Carnegie Mellon’s School of Design)에서는 디자인을 “디자인은 기존의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이동하기 위해 어떤 것을 획득하는 과정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 Industrial Designers Society of America)는 “산업 디자인은 사용자와 제조업체 상호의 이익을 위해 제품 및 시스템의 기능, 가치, 외관의 최적 콘셉트와 사양을 생성하고 개발하는 전문 서비스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감성적 경험 증진과 매력 창출의 수단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며, 창조 산업이 이끌어가는 창의적 문화 기반의 경제시대이다.
‘메가트렌드’의 저자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이러한 창조사회의 특성을 가상(Fiction), 감성(Feeling), 여성(Female)의 ‘3F의 시대’로 정의하였고, 제품의 기능과 내구성, 품질, 가격은 더 이상 제품의 경쟁력이 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자신의 경험과 감성의 다양한 측면에서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 혁신적 제품은 ‘기능’이 아닌 ‘공감’과 ‘소통’에서 출발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의 가치는 고성능의 기능적 측면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같은 중저음의 엔진 소리,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질감과 브랜드 로고, 일탈에 대한 경험적인 욕구를 일체화할 때 비로소 나타난다.
사람들은 느낌이 통하는 제품에 가치를 부여하며, 본능적으로 자신의 감성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고, 이러한 소비자의 근본적인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감성적 경험을 증진시키는 산업디자인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서 인간의 오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더 재미있는 이야기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으로서 형태적 차별화와 감성적 요구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아이리버의 Mplayer는 미키마우스의 호기심을 끄는 형상과 만져서 돌리고 싶은 조작부를 통하여 감각적인 만족감을 유도하며, 삼성전자의 보르도 TV는 와인잔의 아름다운 시각적 형상을 통하여 즐거움의 감각을 자극하며 동시에 색재현의 뛰어난 기능을 형상화하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기능-인터랙션-심미성을 통한 스토리텔링
산업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 스타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고 이를 제품의 기능-인터랙션-심미성의 통합적 콘셉트와 가치를 창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MP3 제품 경쟁에서 많은 회사들이 가격과 용량, 음질, 속도, 다양한 부가기능에 주목하고 있을 때, 애플은 터치 스크롤 방식을 통하여 조작 경험을 제공하였고, 마치 DJ가 음악을 피처링하듯이 음악을 듣고 기기를 조작하는 즐거움을 창조하였다.
산업디자인은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기반하여 사람과의 교감을 이루며 즐거움과 유혹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인간 삶의 증진과 새로운 경험의 창출이라는 혁신의 역할을 담당하며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디자인을 통해 완성하고 있다.
종이배 모양의 씨푸드 그릇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상호작용하며 바다에서 느껴지는 감성적 메타포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꽃 모양 디자인의 이어폰은 벚꽃을 머리와 귀에 꽂고 다니는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음악을 듣는 정서적인 감성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