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현장속으로 - (주)엘앤케이바이오메드 이재식 연구소장
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척추 임플란트로 찾는 제2의 건강한 삶 의료기기 제조 전문기업
글_ 안지현(편집실)
사진_ 이진환(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주)엘앤케이바이오메드(이하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척추 임플란트를 통해 척추의 고통을 줄여 통증 없는 건강한 삶을 찾아주는 의료기기 제조 전문기업이다.
경추, 흉추, 요추뿐만 아니라 몸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바이오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엘앤케이바이오메드를 만나보자.
배움과 지식의 헬스케어 그룹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배움(Learning)과 지식(Knowledge)의 앞 글자를 차용하여 2008년 설립하였다.
대표적으로 척추 임플란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무릎관절 치료용 인공관절, 척추용 인공디스크 등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척추 임플란트는 퇴행성 척추 질환, 척추 골절, 척추 측만증, 목 디스크 같은 척추 질병의 수술방법인 척추 유합술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2009년 처음 국내에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2010년에는 척추 고정용 임플란트 제품을 자체 개발하여 FDA(미국식품의약국) 인증을 받아 미국과 캐나다, 이란 등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식 연구소장은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R&D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2011년 합류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척추 임플란트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척추 및 관절 임플란트, 바이오신약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1세대 제품은 론칭이 끝났고, 2세대 제품은 50% 정도 진행되어 2017년 상반기까지 론칭을 종료시키고, 다음 모델인 3세대 제품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3세대의 모티브는 ‘Smart’로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R&D센터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입에 의존하여 판매를 했지만 연구개발 끝에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을 개발하였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 의료 시장에 진출하여 동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기기 시장에 적극 대응한 결과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기술로 일궈낸 수출 경쟁력
척추 임플란트의 경우 수술방법 및 위치 등에 따라 CastleLoc, PathLoc, OpenLoc 브랜드로 나눠져 있다.
CastleLoc은 경추용 임플란트로 스크루(Screw), 플레이트(Plate), 케이지(Cage)로 나뉘어 있다.
척추 임플란트는 디스크가 제거된 뼈와 뼈 사이에 나사못스크루를 박아 고정시키고 디스크 역할을 하는 케이지를 넣은 후 로드로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스크루 시스템이라 일컫는 스크루, 케이지, 로드로 고정시키면 뼈와 뼈 사이가 움직이지 않고 붙을 수 있다.
스크루 시스템은 디스크가 퇴화되거나 외부 요인에 의한 외상 등에 의해 디스크를 제거하게 될 경우에 사용되는데, 신경을 누르던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위적으로 만든 디스크를 삽입하기 때문에 고통이 사라지게 된다.
인체의 앞부분은 뼈의 돌기가 없고 평평하며, 뒤쪽은 돌기가 있다. 돌기가 있는 뒤쪽에는 플레이트를 넣을 수가 없고, 평평한 앞부분에 플레이트를 사용한다.
스크루나 플레이트는 케이지가 안정적으로 붙을 때까지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경추에 사용되는 플레이트는 식도가 움직일 때 이물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께가 얇아야 합니다. 외국업체의 경우 2~2.2㎜의 두께를 가지는데 우리 제품은 1.7㎜로 의사와 환자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아 6년 이상의 연구 끝에 최적화한 제품입니다.”
병, 위치, 나이, 체중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고, 케이지의 경우 사용자의 특성과 수술환경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뼈의 형태에 맞춘 Convex 타입과 사다리꼴 모양의 특수한 Wedge 타입으로 구분해서 사용한다.
우리 몸의 뼈 형태인 S자에 맞추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여 일괄적인 제품이 아닌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 범위를 넓혔다.
“스크루, 플레이트, 케이지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액세서리들도 경추와 흉추, 요추 등 사용 범위에 따라 제품군이 다양합니다. 제품을 개발할 땐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하는데, 첫째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 즉,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둘째로, 기존에 나와있는 제품보다 선행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고객의 삶의 질을 좀 더 낫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PathLoc은 MIS 시스템이라 불리는 최소 절개술로 가능하면 작은 부분을 절개해서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이전에는 요추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MIS 시스템을 경추에 특화시켜 제품을 만들고 FDA 승인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스크루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는 경추용 스크루 PathLoc C 제품 역시 지난 7월 FDA 승인을 받아 론칭 준비를 하고 올해 말 시판될 예정이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데, 해외 시장을 무대로 삼는 이유는 기술에 대한 부분을 많이 배울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기술에 관한 피드백을 즉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그 기술을 국산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유수의 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경추용 플레이트인 CastleLoc P는 승인을 받고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활발히 판매 중이고, 경추용 스크루 시스템인 CastleLoc S(Screw)는 승인을 앞두고 있어 수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윤곽을 드러내는 바이오 산업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향후 바이오 산업이 전망이 좋을 것이라 판단하여 자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연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외국의 교수나 기관을 통해 리서치를 시작했고, 조사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2014년 R&D 센터를 개설했다.
리서치를 근간으로 진행하여 지난 7월 ‘점착성 투명 창상 피복제’가 GMP의 심사를 받아, 승인이 나면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첫 바이오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은 크게 3가지입니다. 3차원 암조직 구성 프로젝트는 몸 속 암세포의 일부를 떼어내 격리된 공간에서 암세포를 키워 그 암세포에 가장 적합한 약물을 찾는 시스템입니다. 여러 약물을 투입해 가장 큰 효과를 보이는 약물로 암을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전달물질 P11의 상처치유기능에 중점을 두어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하는데 장기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EMAPII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는 인간화 항체를 치료제로 개발하는 류마치스성 관절염 관련 프로젝트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개발이 완료될 경우 기존의 생체실험 혹은 선별력이 떨어지는 2D 진단키트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P11의 물질을 가지고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했다.
당뇨병성 족부 궤양 치료제도 P11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당뇨병성 족부 궤양은 고름, 부패 등으로 50% 이상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P11의 기능 중 재생기능을 갖고 세포를 활성화시키면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족부 궤양을 잡을 수 있다.
올해 신경전달물질 P11을 이용한 의료기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LNKP11’은 개발 중에 있는 당뇨병성 족부 궤양 치료제로 현재 임상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사업 분야를 확장시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무릎에 관한 인공관절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2014년 말부터 준비하여 드디어 9월 FDA에 인허가를 넣을 예정입니다. 처음 제품을 준비할 때부터 국내의 협력업체를 기반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만 생산하는 최초의 회사를 목표로 하여 관련 협력사들과 오래전부터 MOU를 체결하고 진행해 왔습니다.”
이재식 연구소장은 수술한 환자가 의사를 통해 전달해주는 감사편지를 읽을 때 제품을 연구하는 목적을 이룬 것 같다고 한다.
연구원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은 사용자가 제품을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가 아닐까.
끊임없는 R&D를 통해 당장의 성과보다 먼 곳을 내다보는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제품에 신뢰가 느껴진다.
Mini Interview
진정성이 가장 특별한 전략!
이재식 연구소장
Q. 연구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가요?
제품을 개발할 때 진정 환자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만약 내가 환자라면, 내가 수술을 한다면 ‘이 제품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이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주 작은 변화에도 수백 가지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제품은 물론, 앞으로 인허가가 필요한 제품의 테스트 외에도 다양한 테스트가 쉼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그 제품을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계속적인 관리를 통해 제품에 애착을 갖고 만들고 있습니다.
Q. 연구원으로서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연구원 스스로 생각한 가치 이외의 다른 의도가 제품 제작에 투영된다면 진정성 있는 제품이 아니라고 봅니다.
연구원은 충분한 리서치를 통해 그것이 맞다고 생각되면 누가 뭐래도 고집스럽게 뜻을 밀고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연구원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것입니다.
Q. 연구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기술력이 있는 회사, 거짓말 하지 않는 회사, 믿음을 주는 회사로 비춰지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안전에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Q. 엘앤케이바이오메드에서 앞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은지요?
구시대적인 기술을 신기술로 변화시켜 환자들에게 유리하고, 치료 없이 예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가장 심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으로 연구합니다.
우리 회사 제품의 특성상 몸에 제품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시스템에 바이오를 접목시켜 몸에서 없어지면서 안정화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