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 코스맥스(주) 유권종 연구원장
기술혁신 성공사례는 기업의 연구책임자 인터뷰를 통해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끊임없는 R&D로 승부 건다 K뷰티 숨은 주역, 코스맥스
▲ 유권종 연구원장 코스맥스(주)
공동 작성_ 노민선 연구위원(중소기업연구원),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신화영 주임(KOITA)
한류 열풍과 더불어 ‘K뷰티’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15년 국내 화장품 전체 생산 실적은 10조원을 돌파하였으며, 화장품 수출액은 3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화장품의 평균 수출 성장률 또한 34.3%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성장과 흥행의 숨은 주역은 화장품 원료와 제품을 생산하는 ODM/OEM 업체들이다.
그 가운데 코스맥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코스맥스는 국내 뷰티 업계의 히든챔피언이다. 자체 브랜드 없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제품의 개발·생산만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 세계 1위의 화장품 ODM 회사로 등극하며 세계 화장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맥스에 줄 서는 글로벌 기업들
코스맥스의 전신은 1992년 일본의 유명 ODM 업체인 미로토社와 기술을 제휴하며 설립된 한국 미로토다.
1994년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미로토와 결별한 뒤 현재의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연구개발(R&D)의 방향을 찾기 시작한 코스맥스는 자체 기술력으로 최고의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집념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코스맥스의 경기 판교 R&I센터에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시판 중인 제품 생산 주문을 비롯해 기획 단계부터 코스맥스와 상의를 거친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미샤, 토니모리 등 국내 화장품 기업을 비롯해 해외 업체들의 주문이 늘면서 수출액도 급증하고 있다.
2015년에 코스맥스가 생산한 화장품은 약 4억 개로, 전 세계 인구 15명 중 1명이 코스맥스가 만든 화장품을 사용한 셈이다.
최근 들어 이탈리아 업체인 인터코스를 제치고 세계 1위의 화장품 ODM 업체로 올라선 뒤 해외 화장품 업체들의 제품 의뢰는 갈수록 늘고 있다.
과거 인터코스의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이탈리아를 찾았던 코스맥스가 이제는 인터코스를 추월하여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화장품 ODM 업계 1위를 위한 글로벌 전략
코스맥스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보다 앞선 글로벌 전략에 있다.
코스맥스는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코스맥스차이나를 설립하여 중국시장에 진입하였으며, 2010년에는 코스맥스광저우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규모를 확대하였다.
화장품 업계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산업에서 2000년대 초반 중국시장에 진출하였지만, 현재까지 확실하게 성공한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을 단순 생산기지로 활용한 것과 달리 코스맥스는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하였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다시 수출하는 형태가 아니라,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ODM/OEM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중국 법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코스맥스는 중국 생산량의 80%를 중국 브랜드로 납품하며 중국 내수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들어 급격하게 성장 중인 중국 로컬 브랜드의 ODM/OEM을 도맡고 있는 만큼 코스맥스의 성장 전망은 더욱 밝다.
코스맥스의 글로벌 전략은 중국에서 멈추지 않고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2011년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2013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뿐 아니라 남미지역과 화장품의 본 고장인 유럽시장에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코스맥스의 성공을 이끈 또 하나의 글로벌 전략은 본사와 해외 법인 간의 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효율성과 효과성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코스맥스 해외 법인에 소속된 연구원 수는 총 150명 정도로 해당 지역 여성과 환경에 맞는 연구개발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 법인의 연구개발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국에서 관리하는 일원화된 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코스맥스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은 무엇보다 뛰어난 기술경쟁력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코스맥스의 기술력은 중국 현지의 화장품 업체들보다 5년 이상은 앞서고 있으며, 기술경쟁력 관점에서 당분간 쉽게 따라올 수 없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인도네시아와 미국시장에서도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본사 R&I(Research & Innovation)센터의 전폭적인 기술지원을 받아 생산하게 될 제품들 역시 현지 업체들을 압도할 것이라는 평가다.
기술혁신 성과
기술혁신의 결과물이 얼마나 우수한지에 대해서는 시장이 가장 정확하게 판단한다.
코스맥스의 신제품 매출액 비중은 2015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46.7%에 달한다.
이는 세계적인 혁신 기업으로 알려진 3M과 비슷한 수준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공의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코스맥스의 기술경쟁력과 혁신성과는 매출액 뿐 아니라 특허, 논문, 수상 및 인증 등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지난 3월 한국 ODM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할랄 인증’을 받아 향후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중동 국가 간의 접촉을 늘려나가는데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활동을 통해 우수한 실적을 낸 연구조직을 선정하여 포상하는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코스맥스의 뛰어난 기술혁신역량은 화장품 업계 뿐 아니라 전체 산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동아일보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경영대상에서 2013∼2016년까지 4년 연속 기술혁신경영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경영 분야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기술혁신 과정과 성공요인
코스맥스는 성공의 핵심요인으로 ‘기술력’을 꼽는다.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은 보통 마케팅과 영업 경쟁력에 따라 좌우된다.
하지만 코스맥스 같은 ODM 기업에게 기술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이다.
코스맥스는 설립 초기부터 자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소를 설립하고,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하였다.
그 과정에서 내부 R&D역량 강화 및 외부와의 R&D협력 활성화 그리고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전략이라는 종합적인 기술혁신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 내부 R&D 역량 강화
R&D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소 조직과 우수 연구인력이 필수적이다. 코스맥스는 연구소 조직 개편과 활발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내부 R&D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1) 지식의 교류와 융합을 위한 연구소 조직 운영
코스맥스의 R&I(Research & Innovation)센터에서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 5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분야를 구분하여 운영하는 대부분 업체들과 달리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부서를 통합해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구 분야를 구분할 경우 자신의 영역 중심으로만 R&D에 매진하게 되고 부서간 경쟁에 따른 정보의 차단과 중복 연구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새로운 융합제품을 쉽게 개발하기 위해서다.
기술의 성격이 유사한 각각의 Lab을 합쳐 제품개발에 시너지가 발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림과 파운데이션은 각각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에 해당하는 제품이지만 두 제품 모두 유화제라는 성분을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CF Lab(Cream- Foundation Lab)으로 통합하여 제품과 상관없이 기술적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 결과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능이 하나로 융합된 CC크림과 안색크림 등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법인 연구소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면서 코스맥스가 처음 직면한 문제는 전 세계 소비자의 다양한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법인 연구소와 협업하여 제품의 기반이 되는 기술은 한국의 R&I 센터에서 지원해주고, 현지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춘 제품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법인 연구소와의 원활한 교류 및 제품개발 활동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연구소 관리 모듈을 강화한 신제품 개발프로세스 시스템(New Product Development System) 및 전사 SAP ERP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또한 연구원들의 지식 교류를 활성화하여 지식, 기술,아이디어가 서로 융합될 수 있도록 연구소 문화도 변화시켰다.
전체 연구원과 영업, 마케팅 등의 유관부서 및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술교류회를 매월 개최하여 연구결과와 아이디어를 나누고 제품 개발의 가능성 및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때 의사결정권자들은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나 기술에 대해 곧바로 피드백을 주며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제품화 하도록 지원한다.
(2)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인센티브 부여
현재 코스맥스 연구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25% 이상인 250명으로 글로벌 R&I 조직까지 포함하면 약 400명에 이르는 대형 연구조직을 갖추고 있다.
연구원의 절반 이상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로 특히 박사인력의 경우 Innovation Lab에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이종산업 간의 융복합 기술 등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원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학회와 전시회 참관 및 글로벌 화장품 시장연수 참석 등 기술 확보와 연구에 필요한 최신 기술과 동향을 습득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내부적으로도 매년 50여 건의 교육과 세미나를 열어 연구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조선시대의 ‘사가독서(賜暇讀書, 여가를 하사 받아 독서를 하다)’제도를 벤치마킹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원을 선정하여 1년간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연구원들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월, 분기, 반기, 그리고 1년 단위로 정밀하게 설계된 인센티브 제도 및 급여 체계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연구원의 직무발명에 따른 성과에 대해서 포상금을 지급하고, 취득한 특허가 매출과 연계되는 경우에는 포상금 지급 규모가 커진다.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 급여 또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고 그 결과 5년 이상 근무한 직원 가운데 지금까지 이직한 사례는 거의 없다.
(3) 양손잡이형 R&D기획
양손잡이(Ambidexterity) 전략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위해서는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과 기술의 지속적인 ‘활용(Exploitation)’과 그동안 접근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분야를 ‘탐색(Exploration)’하는 두 가지의 방식을 균형감 있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맥스는 R&D기획 단계에서부터 하향식(Top-Down)과 상향식(Bottom-Up)의 두가지 방식으로 활용과 탐색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향식 방식으로 CEO와 연구원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회사 밖의 기술 변화나 사회적 변화를 탐색하고 캐치하면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상향식방식에서는 현재의 기술과 제품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하며 향후 기술의 활용방안을 모색한다.
Lab 단위는 월 1회씩, 스킨케어과 메이크업 연구소 단위로는 분기에 1회씩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기존 기술을 활용한 발전방안을 논의한다.
그 결과 변화를 선도하며 기술을 발전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2. 외부와의 R&D 협력 활성화
내부 R&D역량 강화는 기술혁신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다.
더불어 부족한 기술적 역량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다른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의 R&D협력이 필수다.
코스맥스는 고객사와의 협업 및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1) 전 세계 600여 고객사와의 협업 경험
코스맥스는 ODM/OEM 업체로서 전 세계 600여 개 고객사와 협업하며 새로운 제품과 기술,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왔다.
유통이나 마케팅 분야 고객사는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코스맥스와 협업을 시작하며, 코스맥스는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사의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현실화하고 제품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 탐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한 생산공정까지 확립함으로써 지식과 기술, 노하우를 획득한다.
자체적으로 제품 생산을 하는 고객사는 구체화된 아이디어는 있지만 기술개발이나 생산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있을 때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코스맥스는 기술이나 공정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해결 역량을 향상시켜 나간다.
코스맥스는 이러한 협업 경험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로레알을 비롯해 그동안 함께 협업한 업체만 600여 개에 이르는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화장품에 대한 전반적이면서도 자세한 부분들을 섭렵할 수 있었고, 이는 다시 코스맥스의 기술 인프라가 되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데 기여하였다.
(2) 산학연 협력 및 외부 전문가 활용
제아무리 뛰어나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다양한 지식을 보유했더라도 많은 기술과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것이 코스맥스가 산학연 협력을 적극 활용하여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나가는 이유다.
지난 3년간 코스맥스는 12개 대학교, 3개의 연구소, 2개 기업과 R&D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융복합 기술개발에 착수하고 관련 문제점들을 해결해 왔다.
화장품과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기계공학과 연구실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도 하였고 연구에 필요한 설비를 보유하지 못한 경우에는 외부기관의 설비를 이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신제품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기 마련인데 코스맥스는 외국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 등 화장품 선진국의 은퇴한 연구자를 기술고문으로 초빙하여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각 연구 분야별로 그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3.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전략
제품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에 성공해도 실제로 고객과 시장에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과정이 필요하다.
코스맥스는 특허정보조사에 기반한 특허전략 수립, 시장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품질인증 과정, 그리고 시장과의 소통까지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전략으로 전 세계 고객사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1) 지식재산권 전략
R&D 중심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연구개발 활동의 결과물인 기술과 지식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식재산권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
지식재산권 전략 수립은 기업의 기술혁신 활동 전반에 깊게 관련되어 기술사업화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코스맥스는 고문변리사 제도를 마련하여 연구개발의 결과물인 기술과 지식을 어떻게 보호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매달 고문변리사와 회의를 통해 특허출원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특허를 보호하거나 침해를 회피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한다.
경쟁사나 관련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특허정보조사를 수행하여 최신 기술과 경쟁전략을 논의하기도 한다.
이에 더 나아가서 올해 9월 자체적인 조직을 구축하여 전문 변호사와 변리사를 채용, 이를 더 강화하고 있다.
(2) 시장 진입을 위한 품질인증
화장품은 사람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기능은 물론 안전성과 균일한 품질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이 품질에 대해 신뢰할 수 있을 때 제품을 구입하며, 규제에 따른 품질수준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진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코스맥스가 글로벌 기준에 적합한 다양한 인증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이유다.
코스맥스는 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국제품질경영시스템 인증(ISO 9001), 안전보건경영 인증 (OHSAS 18001), 유기농 화장품 인증(ECOCERT)등 화장품 제조·품질관리와 관련된 인증을 모두 획득해 기술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화장품 및 일반의약품(OTC) 인증, 인도네시아 국제 할랄 인증(MUI)을 업계 최초로 통과했다.
국가별 필수요건을 충족시키며 전세계 초일류 품질을 자랑하는 기업임을 증명한 것이다.
(3)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
신기술과 신제품은 성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과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해외 제품의 경우 제품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다.
따라서 기업들은 시장과의 채널을 형성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기술과 제품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코스맥스는 국내 시장은 물론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전시회와 박람회, 학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또한 혁신적인 신제품에 관심이 있는 글로벌 고객사와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코스맥스의 기술과 제품을 알리고 각 나라의 기후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를 개최하여 고객과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도 한다.
그 결과 코스맥스가 만든 화장품은 화장품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 미국, 일본을 포함하여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사점
우리나라 화장품의 ‘K뷰티’열풍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이후 매년 1,000개 이상의 회장품 제조 및 제조판매 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규로 등록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소업체들의 과잉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중소업체들이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한 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코스맥스의 성공은 화장품 업체는 물론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들에게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중국은 냄비가 아니라 솥입니다. 충분히 끓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충분한 시간과 자금적 여유 없이 무작정 진출한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코스맥스의 중국법인인 코스맥스차이나 최경 사장이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전하는 충고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소개했다.
5년 내에 따라잡히지 않을 경쟁력과 최소 3년은 버틸 자금을 보유하고, 작은 사업이라도 일찍 진출해 현지와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냉정한 판단과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무작정 진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인이라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기보다 직접 현장에 가서 부딪혀보라고 강조한다.
현지인의 성향과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기회가 보이는데, 그 기회를 포착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실패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성(城)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중국 전체 시장을 보고 진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목표시장을 좁고 구체적으로 설정해서 정확히 조준사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전략과 탁월한 역량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핑크빛 전망만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한 자기 점검으로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국내 기업이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