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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생명이야기 - 암(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재미있는 생명이야기는 우리 일상과 연계되어 있는 생명과학의 주요 개념들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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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방재욱 명예교수(충남대학교 생명시스템과학대학 생물과학과)

‘학교 폭력은 암적 존재’, ‘테러는 국제사회의 암적 존재’, ‘좀비 기업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 등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을 지칭할 때 ‘암’이라는 말이 자주 인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암적 존재라는 말은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를 매우 강하게 표현하는 말로, 우리 몸에 생겨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암으로부터 유래된 말이다.

건강검진에서 암 진단을 받으면 불치병이라는 생각으로 죽음을 떠올리며 낙담하기 마련이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을 조기에 발견해 완치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으로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인류가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위험한 적으로 경계해야 할 암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리고 암은 어떻게 발생하며,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60조 개가 넘는 세포들은 분열과 성장을 계속하다가 수명을 다하면 사멸(死滅)되고 새로운 세포로 대치된다.

그러나 세포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세포가 사멸되지 않고 무한 증식하는 세포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세포가 계속 분열해 만들어지는 비정상적인 미분화 세포덩어리를 종양(腫瘍, Tumor)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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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은 양성종양(Benign Tumor)과 악성종양(Malignant Tumor)으로 구분이 된다.

양성종양은 세포분열에 이상이 생겨 만들어지는 단순한 비정상 세포덩어리로 암이 아니라 신체의 조직에 나타나는 혹을 의미한다.

양성종양은 정상세포와 유사하며,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고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거나 전이되지 않는다.

양성종양은 수술에 의해 완전 제거가 가능하지만 뇌의 특정 부위에 발생해 수술로 제거하기 어려울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암(癌, Cancer)으로 불리는 악성종양은 양성종양과 달리 끊임없이 분열만 하는 미분화 세포덩어리이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에 비해 과도하게 증식을 하고, 인접 조직으로 파고드는 침윤성을 지니며,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어 새로운 종양을 생성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암세포가 사멸하지 않고 계속 분열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포의 핵 안에 있는 염색체 끝 부분에는 텔로미어(Telomere)라고 부르는 DNA 염기서열이 있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이 반복되며 계속 짧아지는데, 어느 정도 이상으로 짧아지면 세포분열이 멈추어져 결국 세포는 사멸하게 된다.

그러나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자신이 가진 유전자의 변이를 통해 텔로미어를 재생하는 효소를 만들어 짧아진 텔로미어를 재생시켜 세포가 늙으면 스스로 사멸하는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 계속 분열이 가능한 것이다.


암,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암은 세포에 존재하는 원암유전자(Proto-oncogene)나 암 억제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원암유전자는 암의 유발원인 발암물질이나 바이러스, 자외선 또는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돌연변이에 의해 암유전자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런 암유전자는 세포분열을 자극하는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빠른 세포분열로 미분화 세포덩어리인 암 조직을 유발한다.

암 억제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한 암의 발생과정은 다음과 같다.

정상 상태에서 암 억제유전자는 세포분열의 조절을 통해 정상적인 세포분열이 진행되도록 작용하지만, 암 억제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결함을 지닌 단백질이 생성되어 과도한 세포분열을 억제하지 못해 무한증식 하는 미분화 세포덩어리의 암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암의 치료와 예방

국가암정보센터(www.cancer.go.kr)에서 발간한 201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로, 남성(78세)은 5명 중 2명(38.3%), 여성(85세)은 3명 중 1명(35.0%)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인구 10만 명당 발생하는 암의 조발생률(粗發生率, Crude Rate)은 445.7명(남자 449.9명, 여자 441.5명)이었다.

조발생률 순위는 남자의 경우 위암, 대장암, 폐암 순이었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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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치료법으로는 수술치료요법, 방사선치료법, 항암화학치료요법, 유전자치료법 등이 있다.

수술치료요법은 외과적 수술에 의해 종양 부위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전이 암환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는 방법이다.

방사선치료는 X-선, 감마선, 전자선, 중성자선 등을 이용해 암세포의 DNA를 파괴시켜 암 조직을 사멸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항암화학치료요법은 항암제 투여를 통한 치료 방법으로 항대사물질인 시토신(Cytosine)이나, 항생제 또는 유사분열 억제제 등이 이용되고 있다.

항암제의 투여 과정에서는 구토, 오심, 신경통, 탈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유전자 가위’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유전자 치료법은 이상이 생긴 유전자를 대신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유전자를 암세포에 직접 도입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요법에는 종양 억제유전자를 암세포에 도입하여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되게 하는 직접적 방법과 체외에서 면역세포에 면역강화 유전자를 주입시킨 다음 체내에 주입하는 간접적 방법이 있다.

암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빠른 의료기술의 발달로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사회에서 암 걱정이 사라질 것으로 낙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진단기기의 발달로 암의 초기 발견이 가능해지고, 예방약과 치료제 그리고 수술기법의 발달로 암 환자의 수가 많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 몸에는 원천적으로 암유전자로 전환될 수 있는 원암유전자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 환경에서 접하는 발암물질들이나 무절제한 식생활 습관도 암의 유발에 주요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주변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사회의식이 공유되어야 하며, 신선한 채소와 육류 그리고 싱싱한 생선을 고르게 섭취하는 식생활이 습관화되어야 한다.

담배나 술이 암 발생의 촉진제로 작용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온 사실이다.

암 예방을 위해 흡연자에게는 금연이 요구된다.

담배 연기에는 4,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 유해물질이 200여 종으로 발암물질은 25종이 보고되고 있다.

흡연은 폐암의 주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 등의 발생 원인으로도 보고되고 있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간접흡연에도 유념해야 한다.

술은 적당히 마실 경우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과음이나 폭음을 할 경우 간경화가 초래될 수 있으며, 간경화는 바로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도 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터넷 등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고 있는 생활문화의 변화로 겪게 되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어 긍정적인 마음으로 길들여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