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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혁신칼럼 - 거대한 꿈일수록 이루기 쉽다 – 엘론 머스크(Elon Musk)

자기혁신 칼럼은 회원사의 기업인, 이공계 연구원 등에게 자기혁신과 리프레시가 되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자기계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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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오세웅 작가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남아공에서 태어났다.

그는 18살에 캐나다로 건너가 오렌지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퀸스대학에서 2년간 공부한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편입했다.

졸업 후 스탠퍼드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자퇴했다. 자신이 꼭 하고 싶은 비즈니스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지구 환경 문제에 유독 관심이 끌렸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를 심각히 고민했다.
 
나름대로 도달한 결론은 다음 세 가지였다.

첫째, 지구의 심각한 오염은 이미 도를 넘었다.

둘째, 지구의 오염을 조금이라도 지체시키려면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줄여야 한다.

셋째, 지구 이외의 다른 행성을 찾아 이주해야 한다. 그는 ‘지구 이외의 행성 이주’가 실현되려면 최소한 그 시기가 올 때까지 지구의 환경오염을 늦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시간을 벌어야 했다. 화성은 비교적 지구에서 거리도 가깝고, 무엇보다 생존을 좌우할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지극히 큰 행성이다.

화성에 가려면 우주선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지구의 오염이 급속히 진행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마침내 그의 머릿속에 분명한 설계도가 그려졌다.

우선 돈을 벌려면 인터넷 비즈니스가 가장 빠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집투(Zip2)라는 온라인 서비스 회사를 창업했다.
 
집투는 인기 레스토랑 같은 길거리 정보를 제공했는데 평판이 좋아 컴팩에서 사들였다.

그 돈을 밑천으로 이번에는 엑스 닷컴(X.com)을 창업했다. 엑스 닷컴은 인터넷 결제 소프트웨어를 제공했는데 지금이야 당연하지만 당시로는 꽤 신선하고 앞서가는 시스템이었다.

얼마 후 그는 비슷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와 손잡고 페이팔(PayPal)을 설립했다.

2002년, 페이팔은 이베이(eBAY)에 무려 15억 달러에 팔렸고, 페이팔의 12%의 지분을 갖고 있던 그는 1억 6천 5백만 달러라는 횡재를 손에 쥐었다.

그의 나이 31살 때였다.

그는 거금을 쥐자마자 곧장 스페이스 엑스(SpaceX)를 창업했다. 스페이스 엑스는 우주선을 직접 제조하고 발사하는 기업이다.

우주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그였지만, 화성 이주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고 싶었다.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선을 제조, 발사할 계획이었다.

우주선 제작은 한 국가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초난관의 프로젝트다.

스페이스 엑스가 제작한 첫 우주선 펠컨 1호는 실패를 거듭했다.

또한 그가 스페이스 엑스를 창업한 지 불과 2년 후에 테슬라 자동차를 차렸을 때, 사람들은 급기야 할 말을 잃었다.

스페이스 엑스와 마찬가지로 그는 자동차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테슬라 자동차를 창업하고 다시 2년 후에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하는 솔라시티(SolarCity)를 창업하자, 그제야 사람들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뭔가 자신들이 모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에게는 명확한 이유와 순서가 있었다.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려면 거기에 갈 수 있는 우주선이 있어야 한다.

우주선을 만들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막대한 돈을 단기간에 벌려면 인터넷 비즈니스가 최적이다.

화성행 우주선을 제작, 발사하려면 수십 년은 걸린다.

그 동안에도 지구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동시에 지구온난화 같은 오염도 급속히 진행된다.

현재로서는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없지만 최대한으로 억제시키려면 석유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자동차는 석유에서 추출된 가솔린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때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오존층을 심하게 파손시킨다. 반면 전기차라면 걱정 없다.

게다가 수량이 제한적인 화석연료 대신에 무궁무진하게 쓸 수 있는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즉, 그는 화성에 갈 시간을 벌기위해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태양광 에너지 공급회사인 솔라시티를 창업했다.
 
그리고 화성에 갈 우주선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스페이스 엑스의 우주선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드디어 발사에 성공했다.
 
때마침 나사도 자신들이 독점했던 우주 비즈니스를 민간기업에 아웃소싱을 주겠다고 공언하면서 스페이스 엑스도 나사의 자금과 기술력을 지원받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테슬라 자동차도 난항을 겪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은 배터리다.

그때까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가 개발된 적이 몇번 있었지만, 너무 무겁고 효율성도 떨어졌다. 값도 비쌌다.

그는 따로 배터리를 만들게 아니라, 시중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하면 어떨지 궁리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컴퓨터, 휴대폰에서 흔히 사용되는 배터리다.

‘로터스’는 범용적인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장착한 테슬라 자동차 1호로 스포츠카였다.

초기단계라 배터리팩을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 부품은 타사의 것을 사용했다.

몇 년 후 테슬라 자동차가 고급 세단형 ‘모델S’를 출시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은 확 달라졌다. 2010년 6월, 테슬라 자동차는 주식을 상장했다.

1954년에 포드 자동차가 주식을 상장한 이래, 신규 자동차사가 주식을 상장한 것은 56년만의 일이었다.

모델S는 서서히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 가솔린 차는 부품만 1만~3만 개가 들어가지만 모델S는 부품이 고작 100개 정도이다.
 
전기차라서 배기관, 연료탱크도 필요 없고,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지 않아 넓은 트렁크도 확보된다.

오일이나 점화플러그, 연료필터, 타이밍벨트를 교환할 필요도 없으니 소모품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연비도 가솔린 차를 압도한다.

가솔린 차의 에너지 효율은 25~30%에 불과하다. 시내 주행시에는 15%로 확 떨어진다.

에너지 효율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가솔린 자동차의 80은 길거리에 버려지는 셈이다.

반면에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은 무려 95%다.

태양광 공급 회사인 솔라시티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2012년, 솔라시티가 주식 상장한 첫날에 8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2년 후 그 9배인 70달러나 되었다.

솔라시티는 초기비용이 무료, 거기에 20년이라는 장기 임대를 제시함으로써 태양광 사용에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스페이스 엑스는 2018년, 화성에 첫 무인탐사기인 팰컨 9을 보낼 예정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화성으로 갈 우주비행사가 훈련 중이다.

꿈은 거대하게 꾼다. 그리고 실행은 눈앞의 작은 것부터 착실히 이행한다.

이것이 스티브 잡스를 능가한다고 일컬어지는 엘론머스크가 일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