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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혁신 칼럼 - 아들러 심리학으로 본 인생 역전의 법칙

자기혁신 칼럼은 회원사의 기업인, 이공계 연구원 등에게 자기혁신과 리프레시가 되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자기계발 칼럼입니다.

글_ 오세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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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용기는 공동체 감각을 가질 때 저절로 생깁니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자신의 심리학을 ‘개인 심리학’이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서 개인이란 분리할 수 없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아들러에 따르면 ‘분리할 수 없는 전체로서의 인간을 고찰하는 것’이 개인 심리학입니다.

다른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정신을 이성과 감정, 의식과 무의식, 몸과 마음 같은 이원론적 방식으로 분류하는 것에 아들러는 반대했습니다.

아들러는 ‘개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 심리학은 아마 심리학을 통틀어 가장 배우기도, 실천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들러는 사람이 사는 목적이 ‘지금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이를 ‘우월성의 추구’라고 부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너무 무력합니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먹여줘야 하고, 누군가 배설물을 치워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발전을 바라고, 진화하기를 갈망합니다. 우월성의 추구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입니다.

한편 우월성의 추구와 동시에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열등감이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닙니다. ‘이상적인 자신과 현실적인 자신의 비교’를 가리킵니다.
 
아들러는 열등감이야말로 인류가 이룩하는 모든 진보의 원동력이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우월성 추구와 열등감은 성장과 노력의 자극제가 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잘못 이해하면 우월 콤플렉스, 열등 콤플렉스가 되고 맙니다. 가령, 직장 상사가 업무와는 관계없는 일로 부하직원을 괴롭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무로는 부하직원의 능력을 못 따라가기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타인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자신이 우위에 서려는 것이지요.

아들러는 이러한 우월 콤플렉스를 ‘가치 저감 경향’이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타인을 괴롭히거나 차별합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힘으로써 자신을 상대적으로 우위에 놓으려는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우월 콤플렉스나 열등 콤플렉스는 처벌 같은 대부분의 조치가 소용없습니다. 먼저,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아들러는 잘못된 우월 콤플렉스, 열등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면 첫째, ‘올바른 우월성의 추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를테면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은 공부가 고역입니다. 본디 공부는 즐거워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남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의식하면서 공부에 매달립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할 때 즐거움이 아닌 고역이 됩니다. 그저 남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앞서기에 부정행위도 서슴치 않습니다.

그러니 대학만 들어가면 공부와 거리가 멀어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쟁은 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큰 이유가 됩니다.
 
타인과의 무모한 경쟁보다는 자신의 발전을 위한 경쟁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가령, 사람들이 평지를 걸어간다고 가정합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그럴 때, 앞 사람을 추월하는 데만 신경 쓰거나, 뒷사람에게 추월당할 것에만 신경 쓰면 즐겁게 걷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이 있는 곳에서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 즉 발전이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둘째, 아들러는 대인관계를 바꾸라고 조언합니다. 타인은 반드시 마찰이 생기는 적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행복과 기쁨은 반드시 대인관계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슬픔이나 기쁨, 즐거움과 행복, 분노, 감격 같은 감정을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아들러는 타인을 적이 아닌 무대에 함께 선 동료로 여기라고 합니다.

또한 대인관계를 좋게 하고 싶으면 먼저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아들러는 타인은 ‘나의 기대를 채워주려고 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타인의 기대를 채워주면 내 인생이 아닌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반면에 내 인생을 살려면 반드시 타인과의 마찰이 생깁니다. 내 인생을 살겠다면 타인의 인정은 불필요합니다.
 
오히려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기대감이 없기에 쓸데없이 화를 내거나 슬퍼하는 일도 줄어듭니다. 부질없는 기대감이 대인관계를 망칩니다.

그래서 아들러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려면 ‘과제의 분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여기,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부모는 공부하라고 입이 닳도록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공부는 부모의 과제가 아닙니다.

공부를 하든 안 하든 그것은 아이의 과제입니다. 아이가 공부하는 이유는 부모의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의 과제이기 때문이지요. 아들러는 자신의 과제에 타인이 개입하면 싫어하듯, 타인의 과제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과제인 공부에 부모가 함부로 개입하지 말고, 차라리 부모 자신을 위한 과제에 힘을 쓰라고 조언합니다.

한편, 개인은 약하고 반드시 한계가 있습니다. 늘 타인과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아들러는 주어진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공동체 감각’을 갖추라고 말합니다.
 
공동체 감각은 인류 행복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포용된 생각을 말합니다. 공동체 감각이 결여되면 경쟁사회로 치닫고 타인을 지배하려 듭니다. 우월 콤플렉스, 열등 콤플렉스도 만연해집니다.

공동체 감각을 키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기 수용’입니다. 지금의 자신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쨌든 지금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는 삶에 주어진 ‘어떤 것’이 아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릴 적에 학대를 받았다 해도, 그 쓰라린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아들러는 다음처럼 예를 들었습니다. ‘비가 내린다고 가정해보자. 비를 피하려면 우산을 쓰거나 택시를 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비와 싸우려는 사람이 있다.

본인은 비에 이겼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비와 싸우는 시간을 허비했고, 자기 자신을 해쳤을 뿐이다.’ 아들러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여길 때, 비로소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는 대인관계에 뛰어들 용기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이 지닌 모든 고민의 원천은 대인관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대인관계를 피하지 않을 때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라이프 스타일은 공동체 감각을 갖추어야 바뀝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주위 사람들에게 공헌할 수 있다고 여기면 저절로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용기가 생깁니다.

라이프 스타일은 변할 수 있습니다.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생활이 익숙해서 그저 고수하고 있을 뿐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하드웨어는 그대로 놔두고 OS(작동시스템)만 바꾸는 이치와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과거, 사고, 재난)과 싸우려들면 인생을 허비할 뿐입니다. 대인관계는 고민의 원천이지만, 이를 무시하고 살지 못합니다.

그러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용기는 공동체 감각을 가질 때 저절로 생깁니다. 그러면 라이프 스타일이 바뀝니다. 삶이 돌아가는 방식이 역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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