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기술에 언어를 담다, 언어로 세상을 잇다.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기술 전문기업
글_ 안지현(편집실)
사진_ 한제훈(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주)다이퀘스트(이하 다이퀘스트)는 ‘혜안’과 ‘뚝심’으로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이미 10년 전 앞선 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시기가 맞지 않다고 포기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힘써 그들의 기술이 세상에 빛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색엔진에 ‘자연어처리’라는 뛰어난 기술력을 입힌 다이퀘스트를 만나보았다.
11건의 특허건을 보유한 차별화된 기술력
지난 2000년 서강대와 포항공대의 자연어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연구실 인력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다이퀘스트는 자연어처리에 대한 전반적인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자연어처리 전문기업이다.
크게 ‘자연어처리 연구 및 개발’, ‘비정형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통합 컨설팅 및 구축’으로 나눠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고객사 특성에 최적화된 지식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이퀘스트의 모든 솔루션은 핵심 기술인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인 ‘마리너(Mariner)’는 대용량통합검색솔루션으로 빅데이터 검색에 최적화된 검색성능과 함께 사용성에 기반을 둔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몰 전용 지능형 상품검색 솔루션인 ‘다이버(Diver)’는 사용자의 검색의도를 반영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노트북을 사기 위해 검색창에 노트북을 검색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노트북 컴퓨터가 바로 나오기보다 노트북 가방이나 노트북 주변기기가 검색결과에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는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답을 주기 위해 로그분석을 통해 랭킹조절을 하고 쇼핑몰에 맞는 형태의 엔진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100만 원 대의 어디 브랜드 노트북은?’ 하고 질문하면 그에 맞는 답을 내주는 엔진이죠.”
최근 알파고를 통해 화제를 모은 인공지능(AI)과 관련한 대화형지능정보서비스 플랫폼 ‘인포채터(Infochatter)’는 이미 2005년 SK텔레콤 ‘1mm’라는 양방향 개인맞춤형 서비스에 적용된 앞선 기술이다.
아이폰4의 ‘시리(Siri)’보다 앞서 출시됐지만, 그때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폴더 휴대폰을 사용하던 시기였다.
아쉽게도 당시에는 너무 이른 시점에 기술 및 서비스를 발표하여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연구개발에 더욱 힘써 대화형지능정보서비스가 주목받는 이 시점, 다이퀘스트의 기술력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음성이나 채팅, 텍스트 형태로 질문(검색)이 들어오면 그 답을 내주기 위해 그것을 분석해야 하잖아요. 입력된 데이터의 의미를 분석하고 답을 내는 것이 자연어처리를 기반으로 한 것이죠. 인포채터는 정보와 채팅이 합쳐진 말로, 채팅형태로 묻고 답을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이폰의 시리 역시 앞단의 음성인식 부분과 뒷단의 자연어처리 부분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이 외에도 키워드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표출하는 ‘드라마(DRAMA)’라는 솔루션과 통합시맨틱플랫폼 ‘시몬(SEMON)’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특화된 기술력이 다이퀘스트의 뿌리를 단단하게 해주었다.
성과를 보여주는 수상경력
다이퀘스트의 강락근 대표는 자연어는 ‘사람들의 모든 언어’를 말하는 것으로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럼 자연어를 어떤 부분에 사용할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한 예로 검색이 이에 해당된다.
보통 검색이란 검색어를 넣고 그에 맞는 답을 듣기 위한 행동인데, 자연어처리는 그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고 분석해 맞는 형태의 답을 주는 기술이다.
“자연어처리는 이전부터 존재했고요. 인공지능(AI)의 한 분야로 파생이 됐습니다. 이번에 큰 화제를 몰고 온 알파고는 수치나 수리연산 쪽에 관련된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자연어처리는 말 그대로 ‘언어’에 관한 부분을 다룹니다.”
자연어처리 기술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시작한 기술영역이지만,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기술융합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IoT,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이는 다이퀘스트의 궁극적인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사람과 사람이 의사소통하는 것과 같이 사람과 IT서비스 간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이루는 플랫폼의 기반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바로 다이퀘스트의 최종 목표이다.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면 터미네이터가 사람과 대화하듯 이야기하잖아요. 그게 다이퀘스트의 목표입니다. 대화가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된 데이터들이 필요합니다. 수준의 차이이긴 하지만 지금도 사용 가능하고 실행되는 부분도 있어요. 도메인을 한정지어 일정 분야의 데이터를 구축하면 되죠. 예를 들어 통신사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물어보는 내용들의 범위가 좁잖아요. 그런 경우는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고, 바로 상용이 가능하죠. 백과사전처럼 광범위한 지식의 답을 구하려는 경우는 그만큼의 지식이 쌓여야 하는데, 그런 지식을 쌓는 작업들이 선행되면 바로 우리 회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인터페이스가 완성되는 거죠.”
다이퀘스트는 설립 이래 15년여 꾸준히 자연어처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해왔다. 매년 매출액의 15%를 R&D비용으로 투자할 만큼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었다.
그 결과 출시된 모든 솔루션에 대한 인증 및 수상실적을 올릴 수 있었고, 2,0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3년에는 ‘전자정부구현을 통한 국가사회발전 기여’했다는 인정을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지능형 대화에이전트인 ‘인포채터(Infochatter)’를 업그레이드해 타사와 공동으로 참여한 ‘제27회 글로벌 SW공모대전’에서 미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미래지향적 가치 실현을 위한 R&D
다이퀘스트가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수직적이지 않은 사내분위기도 한몫을 했다.
자유롭게 임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위해 동호회 활동 등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전 직원이 맥주를 마시며 친목을 도모하는 비어데이 등의 행사를 주기적으로 마련하며, 지난 2015년에는 그러한 직원들의 모습이 KBS 다큐멘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
또한 사내 축구동호회는 주변 IT기업 동호회와 종종 축구경기를 하며 직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고, 기업의 영리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는 강락근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가 창의력을 증진시켜 기술개발에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인간은 말하는 동물이다’라는 명제만으로도 자연어처리 기술은 우리 인간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기반 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다른 산업과 융합되어 앞으로 계속해서 고도화될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알파고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고, 이를 통해 속도의 가속화가 보다 빠르게 한국 사회에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자연어처리 기술은 앞으로 더 큰 분야에서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2000년 초반에 이미 자연어처리에 관한 제품을 내어놓은 다이퀘스트, 대부분 검색엔진으로 돌아서도 자연어처리 기술을 놓지 않고 꾸준히 연구개발을 해왔다.
언어가 없어지지 않는 한 산업은 계속 커 갈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날까지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다이퀘스트.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혜안을 가진 다이퀘스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응원한다.
Mini Interview
진정한 영리는 모두가 행복한 것!
▲ 강락근 대표이사
Q.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매 순간이 살을 깎는 고통과 희열의 순간일 것입니다.
그 의사결정이 좋은 결과도, 나쁜 결과도 낳지만 그런 순간순간이 경영자들에게는 모두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고통과 희열을 함께한 사우들과 시간을 나눈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모든 사우와 같이 보낸 제주도 여행이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기업의 경영자로서 고수하시는 대표님만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
기업의 목표는 영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영리를 통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 것은 바로 기업의 구성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행복이 돈일지 성취감일지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은 개개인의 행복이 기업의 진정한 목표가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이퀘스트-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즐겁게 노니는 곳’ 이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목표이자 경영철학을 대변할 수 있는 한마디입니다.
Q. 또한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직원들의 원활한 소통의 장을 많이 만들고 싶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공식적인 행사로 워크숍, 체육대회, 송년회, 비어데이 등을 통해 의사소통의 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비공식적으로 소규모의 자리를 상황에 따라 만들고 있습니다.
Q. (주)다이퀘스트가 앞으로 어떤 기업으로 각인되길 바라시나요?
국내 제일의 자연어처리 전문기업을 넘어 세계 제일의 자연어 처리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동시에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같이 일하고 싶은 최고의 기업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