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4

04 - 융합바이오: 스마트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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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우경 센터장 전자부품연구원 휴먼케어시스템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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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미래 헬스케어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고 그 변화에 대해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 더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국민 즉, 소비자가 원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개발하여 미래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스마트 헬스케어 개요

우리나라 대표 세계 일류 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성공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꾸준한 지원과 민간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로 세계 일류가 되어 현재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미래 헬스케어의 변화를 잘 활용하여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켜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헬스케어 패러다임의 변화

현재의 의료 서비스는 질병치료 중심으로 질병이 발생하면 증상에 기초하여 진단하고 치료를 수행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의료 서비스가 미래에는 맞춤 치료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

유전자 빅데이터와 개인별 유전적 소인에 기초하여 사전에 질병을 관찰하고 예방하며, 질병 발생시 개인 맞춤형으로 진단과 치료를 수행한다.

여기서 사전관찰 및 예방과 치료 후 관리에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가 많이 도입될 것이다(그림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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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헬스케어의 변화로는 시공간적 확대, 다양한 서비스 공급자의 출현, 서비스 수요자의 확대 등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시공간적 확대는 현재 병원의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가정, 자동차, 길거리 등의 실생활 영역으로 확대되고 개인 건강 정보가 전 생애에 걸쳐 축적되고 분석되어 평생치료의 개념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는 의료 서비스 공급체계가 다원화되어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 큰 변혁이 일어 날 것이다.

병원 중심의 의료기관에서 건강관리회사, 진단서비스센터 등으로 다원화된다.

또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수요자도 환자 중심에서 적극적으로 건강증진을 추구하는 일반인으로 확대된다(그림 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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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헬스케어와 웰니스케어

스마트 헬스케어에서 유헬스케어와 웰니스케어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헬스케어는 IT/전자 기술을 헬스케어 산업에 접목시켜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한 의료 서비스다.
 
또한 ‘유헬스’란 용어로 발전시켜 질병의 원격관리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서비스까지 포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헬스를 사용하기보다는 범위를 확대하여 일반인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케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즉 웰니스케어는 기본적인 건강관리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사는 행복한 삶을 위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2005년에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유헬스 신산업 창출전략’을 발표하였고, 이의 후속 조치로 유망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서 2011년에 ‘웰니스 융합 신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였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유헬스케어 신산업 창출을 위하여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하였고, 2011년 이후로는 현행 의료법 체제에서 산업화가 우선 가능한 일반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웰니스케어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유헬스케어와 웰니스케어는 좀 더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용어가 만들어지고 점차 세밀하게 정의되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우리나라가 Fast Follower가 아니라 First Mover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긍지와 자부심을 기반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산업종사자와 기술개발자는 향후 세계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그림 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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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헬스케어(Personal Healthcare)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래 헬스케어의 변화는 서비스의 시공간적 확대이다.

따라서 병원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가정에서 매일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는 개인 헬스케어로 발전해 갈 것이다.

개인 헬스케어 서비스는 환자 또는 일반인의 생체신호와 건강정보를 측정하여 취합과 전송을 하고, 서비스 제공기관에서 분석하여 피드백해 주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 과정 중 사용자 영역에서 측정과 취합/전송, 공급자 영역에서 분석과 피드백이 이루어진다(그림 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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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헬스케어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 중 하나가 사용자 편의성 증대이다.

지금까지 시범사업은 주로 공급자인 서비스 제공기관 관점에서 개발되고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사용자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아직 사용해야 하는 디바이스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것들이 많다.

즉 어쩔 수 없이 반드시 측정해야 하는 중증환자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번거롭다는 의견이 많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본 헬스케어 디바이스는 향후 거치형에서 웨어러블형을 거쳐 미래에는 임플란트형으로 발전할 것이다.

개인 헬스케어 데이터는 스마트폰과 연계되어 개인 정보화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된다.

이와 같이 스마트폰과 연계되어 언제 어디서든지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는 유헬스케어의 실현이 모바일 헬스케어이다.


공공 헬스케어(Public Healthcare)

개인의 생체신호를 측정하여 개인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개인 헬스케어이다.

이 개인 헬스케어와는 다른 개념으로 정부 또는 민간에서 다수의 대중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헬스케어가 있다.

미래에 운용될 수 있는 공공 헬스케어로는 공원/등산로 헬스케어, 방역 관제센터, 유전자 빅데이터 등을 언급할 수 있다(그림 5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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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주민 복지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원에 헬스케어관련 기기를 설치하고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였다.

이 서비스들은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는 경우도 있지만 외면 받고 방치되는 경우도 있었다.

동네 공원이나 등산로는 많은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장소이므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또한 가정에 설치하기에는 고가이거나 크기가 큰 헬스케어 디바이스도 사용될 수 있다.

작년에 우리나라 전체가 메르스로 큰 고통을 겪었고 올해에도 광우병과 조류독감이 발병하여 많은 가축이 피해를 입었다.

그러므로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한 공공 헬스케어 서비스가 필요하다.

사람이 질병에 걸리는 요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적 요인은 생활습관과 같이 앞서 언급한 헬스케어 서비스로 관리 받을 수 있다.

그러면 개인 유전정보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미래에는 질병과 연관된 많은 유전자 정보가 모이게 되고, 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유전자 정보의 활용은 사회적 역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윤리적 규범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를 들면 유전자 정보를 기업의 인력채용 및 인사관리에 활용하거나 유전적 성격 분류를 통하여 사회활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전자 빅데이터는 국가 주도로 공적인 정보은행을 만들고 개인 정보는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맺음말

지금까지 미래 헬스케어의 변화에 대해서 몇 가지 살펴보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크게 두 가지를 제안한다. 하나는 미래 헬스케어를 복지 측면만 부각하지 말고 산업 측면으로의 병행 전략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미래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품-소프트웨어-서비스의 삼중융합(Trivergence) 전략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병원의 의료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우수한 국가 의료 복지체계를 갖추었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헬스케어를 지금의 성공적인 복지 측면에서 벗어나 향후 30년 동안 우리나라가 먹고 살기 위한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미래 헬스케어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서 전 생애에 걸친 건강관리와 질병의 예방 및 조기진단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따라서 이를 위한 헬스케어 디바이스 및 서비스 산업의 시장은 향후 크게 성장할 것이다.

삼중융합은 하드웨어인 제품, 이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소비자가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서비스가 모여 경쟁력 있는 산업체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삼중융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아마존의 킨들-앱-전자책과 애플의 아이폰-아이튠즈-음악이 있다.

미래 헬스케어도 이러한 삼중융합으로 산업이 더욱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향후 성공하는 특정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은 디바이스-소프트웨어-서비스 형태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도 30년 후에 지금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산업과 같이 우리나라가 세계 일등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

약 30년 전에는 성적이 우수한 많은 학생들이 공과 대학에 진학하였고 요즘은 대부분 의과대학에 지원한다고 한다.

세계 일류로 도약한 전자산업과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의 인력이 서로 만나 우리나라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을 함께 육성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도 현재의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지원자 역할과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집중하게 하는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