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50년의 과학기술, 창조경제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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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희 장관 미래창조과학부


우리는 얼마 전 세기의 대결인 ‘인간 대 인공지능의 바둑대국’을 지켜본 바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이 보여준 치열한 승부욕도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인공지능 알파고가 사람 못지않은 창의적인 수들을 펼쳐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인간 직관의 영역까지 넘볼 만큼 똑똑해진 인공지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더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작은 신호탄에 불과합니다.

곧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지능정보기술이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서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지능정보기술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물결에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새로운 물결과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미래창조과학부는 우선, 인공지능을 비롯하여 빅데이터, 슈퍼컴퓨터, 수학, 뇌과학과 같은 기초연구와 원천기술 등을 아울러 ‘지능정보기술’이라 정의하고, 5년간 1조 원 이상을 투입하여 이 분야의 인력과 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민간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기반을 잘 닦는 데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지능정보기술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 및 ICT를 기반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것은 미래부의 일관된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R&D 혁신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또한 앞으로도 꾸준히 이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전국에 구축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청년, 기업인 등의 도전을 실현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창조경제혁신센터는 1,600여 개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했으며, 1,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왔습니다.

앞으로는 고용존을 통한 기업과 인재의 연결, 지역 전략산업의 집중 육성, 규제 프리존을 통한 신기술·신산업의 막힘없는 시장진출을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미래부는 우수한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창업,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등 공공 부문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들이 신상품과 서비스로 원활이 연계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공공기술 기반 창업과 기술이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2013년 말 46개였던 연구소기업은 약 2년간 150개 이상 증가하여 이번 달에는 200호 기업이 설립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기술수요를 적극 발굴하여 이를 공공기술과 매칭함으로써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사업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설립된 기업공감원스톱지원센터(SOS 1379)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비롯한 정부출연(연),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전문기관 등 50여 개 기관과 공동으로 중소·중견기업을 돕고 있으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기업의 이용 및 재이용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협력기관을 60개로 확대하는 한편,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수요발굴지원단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2016년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과학기술 진흥에 나선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과학입국, 기술자립’의 꿈을 품었던 우리나라는 꾸준한 R&D 투자와 헌신적인 연구자들의 노력을 토대로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뤄내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바꿔 놓은 것처럼 앞으로의 미래 또한 과학기술에 달려 있습니다.

저성장 기조 등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도 첨단 과학기술에서 나옵니다.

과학기술이 창조경제 실현의 씨앗이 되어 미래를 열어 주리라 믿습니다.

과학기술이 대한민국 미래 희망의 100년을 활짝 열어갈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와 정부,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