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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현장속으로 - (주)에프티이앤이

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순수한 뚝심으로 독자 기술력을 일궈내다!

나노섬유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전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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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이소영(자유기고가)
사진_ 한제훈(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주)에프티이앤이를 보고 있노라면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떠오른다.

누군가는 어리석다 할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우직하게 목표점을 향해 매진하는 것이 그와 같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나노섬유 제조법을 통해 관련 산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에프티이앤이를 만나본다.



세계 최초 ‘상향식 전기방사’ 통한 제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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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나노섬유 제조기술 개발 이후 2004년 4월 법인 설립, 이의 상업화를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해 온 (주)에프티이앤이에 최근 경사스런 일이 생겼다.
 
2015년 10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브랜드 나이키(NIKE)와 나노제품 독점공급계약권을 따낸 것이었다.

(주)에프티이앤이의 기술력과 상업성을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나노(Nano)라는 것은 10억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로서,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이다.

그러니까 나노섬유 직경사이즈는 100나노미터보다 작다는 의미이다(섬유산업에선 지름 1,000나노미터까지 나노섬유들로 취급하고 있다).

(주)에프티이앤이는 이와 같은 나노섬유들을 이용하여 차별화된 나노 멤브레인(Nano Membrane) 기반 제품군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3D 네트워크처럼 구성되어 있는 나노섬유들을 쌓아 모은 것이 바로 나노 멤브레인이라는 소재이죠. 서로가 연결돼 있으며 미세한 구멍이 무수히 나있는 나노섬유들은 전기방사 과정에서 그물망을 만드는데 여기에는 몇몇 가지 특성들이 있습니다. 통기, 투과, 방수 및 방풍 등이 그것이죠.”

그러므로 높은 효율성을 요구하는 각종 필터 재료, 기능성 원단, 에너지 저장 재료, 티슈 엔지니어링, 의료용품, 미세전기 공구시스템 등에 유용하다는 것이 (주)에프티이앤이 박종철 대표의 설명이다.

기능성 원단의 경우에 일반 원단에다 나노 멤브레인이나 나노섬유 등을 접착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에프티이앤이의 나노섬유들은 뭐가 다른 걸까? 측면 또는 하향식의 기존 전기방사법과는 달리 상향식 전기방사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래에서 위로 전기방사 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이 높은 반면 불량률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기술적용 폭이 방대하여 활용도가 높은 것이 메리트다.

“하향식 전기방사법의 경우, 중력으로 인해 나노 멤브레인 균일도가 떨어지는 것이 최대 단점이죠. 이를 극복하게 위한 차선으로 타사에서 측면 전기방사 시스템도 개발되었는데 이는 에어필터용의 코팅만이 가능해서 멤브레인 형태로는 생산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대량 생산에도 부적합하고요.”

이에 (주)에프티이앤이는 과감하게 상향식의 전기방사법을 연구했다. 선입견을 깬 시도였다.

중력의 지배를 거스른 식이라 기술에 의심을 표하는 시선도 있었다.

이와 같은 불신에도 불구하고 (주)에프티이앤이는 바야흐로 상향식 전기방사법에 의한 나노섬유 제조 기술력을 확보, 나노섬유 생산시스템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왔다(2001년 세계 최초 특허출원/등록).

덕분에 (주)에프티이앤이는 2006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07년에는 미국 대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로부터 7천 3백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였으며 2010년 12월에는 GE캐피탈로부터 1천만 달러를 투자받게 됐다.

명실상부 기술적인 우위성과 상업적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었다.

나이키가 (주)에프티이앤이와 손잡은 이유도 그것과 같았다.


강한 집념으로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하다!

“2014년에 이미 나이키와 공동 연구 개발하여, 작년 2월 타이거우즈의 골프화 라인인 ‘나이키 TW15’를 탄생시켰습니다. 골프화 최초로 나노 멤브레인 소재가 적용된 플라이위브 갑피를 사용해, 무게는 줄이고 통기성 및 방수의 기능은 최대로 향상시켰습니다. 2015년 2월 27일 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타이거우즈가 직접 착용하며 처음으로 공개되었는데, 출시하자마자 20만켤레가 생산됐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주)에프티이앤이는 2015년 10월 나이키의 전 계열사에 나노섬유 제품군을 독점으로 공급하게 된 것이었다.

이후 (주)에프티이앤이는 ‘나이키전담팀’을 구성, 신규개발 프로젝트 대응에는 물론 생산 QA/QC, 연구개발 조직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정되고 체계적인 운송/물류 시스템을 구축코자 노력하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이를 통해 (주)에프티이앤이는 향후 나이키로부터 총 4,500여억 원/년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스포츠소재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고어텍스의 경우에는 방수나 방풍은 되지만 통기가 안 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죠. 인체에서 발산되는 열과 땀을 식혀 주지 못한다면 아웃도어로써 완벽하다고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이에 반해 나노 멤브레인 제품군은 방풍 및 방수 등은 말할 것도 없고 통기성을 최대화해 신체 온도 및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발수성과 내구성도 뛰어나서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겨울 스포츠용 의류, 사이클링 의복, 신발, 장갑에도 두루두루 유용하게 쓰일 수가 있습니다.”

(주)에프티이앤이의 나노섬유 제조 기술력이 빛을 발한 제품이라 하면 나노마스크도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각국의 FDA 허가가 필수인 보건마스크(미세먼지 차단용)의 특성상, 대개의 제품이 정전기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것이 수분에 약하단 점이다.

마스크를 쓰고 1시간만 경과해도, 입김 발생으로 인해 미세먼지 차단 효율성이 급격하게 저하된다는 이야기다.

결국 시중에서 흔히 유통되고 있는 정전기식 마스크의 필터링 수명은 착용 이후 1~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에어필터 경우 크게 정전기식 필터, 유리섬유 필터, 나노섬유 필터 3종으로 나뉩니다. 유리섬유(석면) 필터는 인체독성마크 표시 의무화에 따라 현재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어 실제로는 정전기식 필터가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정전기 효과를 제하고 효율을 따지는 필터등급기준(EN779, EN1822)마저 강화되어 나노섬유 필터에 대한 세계시장 관심도가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추세죠.”

나노섬유 필터를 적용한 나노마스크는 수분 발생과는 무관하게, 24시간 이상 방진성이 지속된다.
 
또한 특유의 통기성 덕택에 장시간 착용해도 호흡이 편하다.

이로써 (주)에프티이앤이는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나노마스크 공급 계약 체결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나노마스크의 대표적인 브랜드라 하면, 약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테크노웹(Technoweb) 마스크’죠. 거미줄 형태의 필터가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고 얼굴밀착형의 구조라 착용감이 우수하며 안경 김 서림, 흘러내림 등도 없습니다.”


비즈니스모델 다양화로 사업 확장 본격 시동

모든 임직원이 R&D인력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주)에프티이앤이는 이제 나노섬유 사업화에 집중하려 한다.

중국, 미국, 유럽 등에 생산라인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 이다.

“사업 확장 스피드를 극대화하려거든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다양한 형태로 이뤄져 나가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서 나노섬유 기반 신제품도 계속해서 연구, 개발중에 있습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등은 차단하고 통기성은 유지하는 방진창문, 사람의 피부와 유사한 조직의 나노섬유 마스크팩, 폭발 위험성은 낮고 충전 효율성은 높은 나노 멤브레인 기반 이차전지 분리막, 의료진의 2차 감염 등을 막아주는 나노섬유 수술용 가운 등이 그중 일부이다.

수도 없는 우여곡절 끝에, 희소식이 하나둘씩 찾아들고 있는 (주)에프티이앤이.

그렇지만 사내 분위기는 시종일관 진중하고 묵직하다. 하나같이 ‘이제 시작’이란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년적자 기업이란 오명에서 탈피하여, 보다 넓은 세상으로 시원하게 뻗어나갈 (주)에프티이앤이의 내일에는 항상 장밋빛만 함께하길 진심으로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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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 Interview

나는 리더 아닌,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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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대표이사

Q. 탁월한 기술력 이외에 파트너 기업을 매료시킨 (주)에프티 이앤이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고객사의 요구대로 쫒아가는 식이 아닌, 먼저 연구아이템을 제안하고 개발하는 주도적인 자세 덕에 신뢰감을 갖는 듯합니다.

회사로서 그것보다 든든하고 가치 있는 경쟁력이 또 있을까요?

이는 어찌 보면 10년 넘게 오직 한 가지, 나노섬유만을 연구해 오면서 자연히 형성된 자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기업 대표로서 고수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요?

A. 기업 대표직은 리드하는 것이 아닌 오케스트레이팅해야 하는 자리라고 믿습니다.

세심하고 면밀하게 구성원의 특장점을 헤아려서 시스템을 편성, 조화롭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역할 말입니다.

건강한 기업이 우수한 기술도 만드는 법이죠.


Q. (주)에프티이앤이는 현재, 재도약을 위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향후 계획 및 각오 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옳고 그름 또는 성패 여부 등을 두고 여태 한순간도 의구심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확신 같은 것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운명이란 생각 때문이죠(웃음).

이렇듯이 고집스런 저를 믿고 함께해준 임직원을 위해 우선, 조직시스템의 체계화와 안정화에 열과 성을 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