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 혁신적인 R&D 조직이란?
Editor 차종석 한성대학교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경영 분야로 R&D 리더십, R&D 조직관리, R&D 인적자원관리 등이다. 삼성종합기술원 CTO실 & 인사기획실, Accenture(구, 앤더슨 컨설팅) 등을 거쳐 현재 한성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R&D 조직에서 기술 및 제품 혁신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과학자, 엔지니어, 기술자들인데,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창출할 때 우리는 혁신적인 R&D 조직이라고 한다.
조직(Organization)이란 외부 환경과 관계를 하면서 기업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과 전략을 갖고 구성원들이 상호작용하여 원하는 결과물을 산출하는 시스템(System)이다.
이러한 조직 시스템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요소들은 1) 전략, 2) 공식 조직, 3) 일하는 방식, 4) 인력 운영, 5) 조직문화이다.
위키피디아(Wikipedia) 사전에 따르면 혁신(Innovation)은 새로운 아이디어 또는 효과적인 디바이스나 프로세스를 창출해 내는 것으로 정의한다.
제품, 프로세스, 서비스, 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새롭고 유용하게 개발하는 것이 혁신이며, 이러한 혁신 활동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 조직이다.
R&D 조직에서 기술 및 제품 혁신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과학자, 엔지니어, 기술자들인데,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창출할 때 우리는 혁신적인 R&D 조직이라고 한다.
조직(Organization)이란 외부 환경과 관계를 하면서 기업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과 전략을 갖고 구성원들이 상호작용하여 원하는 결과물을 산출하는 시스템(System)이다.
이러한 조직 시스템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요소들은 1) 전략, 2) 공식 조직, 3) 일하는 방식, 4) 인력 운영, 5) 조직문화이다.
이 글에서는 조직 시스템 관점에서 각 구성요소별 혁신적인 특징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후에 소개될 개별 주제들은 학계와 컨설팅 그리고 R&D 현장의 전문가들이 보다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R&D 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1) 전략 측면: 명확한 비전/목표와 기술전략을 갖고 있다
먼저, 혁신적인 R&D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연구 또는 기술개발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정되어야 한다.
기술개발 목표는 단순하게 세계 최고의 기술/제품/서비스를 개발한다는 형식적인 표현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어떤 기술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구현하고자 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 개발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도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법이 기술지도(Technology Roadmap), QFD(Quality Function Deployment), DFSS(Design For Six Sigma) 등이 있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현재 어떤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어떤 기능/성능을 향상시켜야 하며, 어떻게 연구개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회사의 기술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사람은 바로 최고 기술책임자(CTO: Chief Technology Officer)이다.
CTO가 수행해야 할 많은 역할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적 마인드를 갖고 사업전략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정의하는 일이다.
또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일도 CTO의 일이다.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에서는 CTO가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은 CEO가 바로 CTO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CTO는 사업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찾아내고, 이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명확한 기술개발 목표 및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2) 조직구조 측면: 외부와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유연한 조직 구조를 갖고 있다
R&D 조직은 기계적인 구조(Mechanical Structure)가 아니고 유기적 구조(Organic Structure)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 말은 규정이나 절차가 공식적으로 정해져서 철저하게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기본적인 방향과 원칙만 있을 뿐,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비공식적인 절차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직의 미션과 운영 원칙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해당 분야의 기술 및 시장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고 자극할 수 있는 정보교류의 장이 많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수시로 새로운 팀이 조직되고 기존 팀은 과감하게 변신 또는 통합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적인 성과를 혁신적으로 산출하는 R&D 조직은 일반적으로 개방적인 조직형태를 갖추고 있다.
연구개발 업무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업무가 아니고, 새롭고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 변화에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다양한 외부 기관들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필요한 경우 공동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 R&D조직은 자체 연구개발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다양한 외부 조직과 연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관련분야의 해외 업체, 대학연구기관, 국가 및 공공연구기관들이 어떤 기술과 시설 또는 인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탐색해서 먼저 공동연구개발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 개발, 상업화 과정에서 외부 업체의 정보, 기술 및 지식을 공유하고 활용함으로써 기술개발의 효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라 한다.
최근 이러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성공한 사례로 많이 회자되는 기업이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스스로 세계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외부의 역량있는 인력을 영입하고 최고의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2010년부터 eR&D(외부 연구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을 통해 국내외 산·학·연 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그 결과 외부에서 들여와 시작된 R&D 결과물의 상품화 성공률은 기존 회사 내부에서 R&D를 수행하는 방식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3) 일하는 방식 측면: 부서 간 협력 및 팀 내 팀워크 수준이 높다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성과를 산출하는 R&D 조직은 타 부서와 협력 및 연계가 원활하다.
특히, 마케팅, 영업 및 생산부서와 협력은 제품의 상품화 가능성, 효율적인 생산과 관련하여 대단히 중요하다.
부서 간 협력은 CTO가 중심이 되어 팀장들과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연계하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의 인적 교류를 활발하게 실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본의 한 기업은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연구소에서 생산부서 그리고 마케팅 부서로 이동하고, 이후에 다시 연구소로 돌아오는 횡적인 직무순환을 제도적으로 실시한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의 인적 교류는 부서 간 협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혁신적인 성과는 독자적인 노력에 의해서 실현되기보다는 집단 지성(Group Intelligence)에 의해서 달성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연구 인력들 간의 팀워크(Teamwork)가 상당히 중요하다.
팀워크 품질(Teamwork Quality)에 대한 대가인 독일의 루드윅 막시밀리언즈 대학(Ludwig-Maximilians_Univ)의 호에글(Hoegl)교수는 팀 내 상호작용의 품질(Quality)을 결정하는 구성요인으로 소통(Communication), 조정(Coordination), 구성원 공헌의 균형(Balance of Member Contribution), 상호지원(Mutual Support), 노력(Effort), 그리고 응집력(Cohesion)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 여섯 가지 속성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팀워크 품질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팀워크 품질을 높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리딩하는 팀장이다.
팀장의 명확한 비전 제시, 긍정적인 기대감 제공, 임파워먼트, 지적 자극과 같은 변혁적 리더십의 행동을 보인다면 팀워크 품질은 높아진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팀 내 팀워크 품질이 높은 팀의 경우에는 부서 간 협력에서도 적극적이고 바람직한 성과를 산출한다는 점이다.
즉, 팀 내 팀워크 품질 수준이 높은 팀의 구성원들은 협력에 대한 노하우나 스킬을 획득하게 되어 다른 팀/부서와 협력을 통해서는 원하는 성과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4) 인력 측면: 핵심 인재(Key Person) 중심의 인력 운영으로 혁신을 창출한다
혁신적인 기술개발 성과를 창출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혁신의 중요한 역할 담당자(Role Player for Innovation Process)가 있다.
최초의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타당성을 탐색하는 아이디어 제안자(Idea Generator), 조직 외부의 시장 및 기술 정보를 내부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정보 수문장(Information Gatekeeper),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조직화하여 관리하고 감독하면서 과제를 수행하는 책임자(Project Leader), 혁신 아이디어와 성공할 수 있도록 조직 내에서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고 열정적으로 후원하는 챔피언(Champion), 그리고 경영층에서 혁신을 격려하고 조직 내 정당성을 제공하는 후원자(Sponsor)가 있다.
이처럼 기술혁신은 한 명의 기술자에 의해서 성공되기보다는 기술혁신 과정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핵심 역할자(Key Role Player)들이 존재한다.
특히, 조직적으로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 다양한 자원의 필요성이 높은 경우에는 앞서 기술한 여러 행태의 역할 담당자들이 필요하다.
따라서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혁신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장의 연구원과 중간관리자, 그리고 최고경영진들에서 누가 핵심 인재(Key Talent)인지를 파악하고, 이들을 통해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재관리(Talent Management)가 필요하다.
(5) 조직문화 측면: 창의적인 긴장(Creative Tension)을 유발하는 문화를 조성한다
대부분의 조직들은 혁신을 강조하고 있으며, 혁신과 관련 있는 세부적인 문화나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패를 허용하고 장려하는 문화, 최고를 지향하는 문화, 자율성이 높은 문화, 팀워크가 중시되는 문화, 개방적인 문화, 고객지향적인 문화, 그리고 행동이 중시되는 문화 등이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악하면, 연구개발 인력들이 창의적으로 긴장(Creative Tension)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창의적 긴장은 도전(Challenge)과 자율성(Autonomy)의 가치관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 융합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최고의 상품, 새로운 기술/방법 및 경쟁이 있는 도전적인 측면과 실패를 허용하고, 개방적이고, 자기통제를 강조하는 자율적인 측면이 동시에 상호작용하여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긴장을 통한 혁신적인 문화의 형성은 리더십, 교육훈련, 인센티브, 상징물 등을 통해 가능하다.
조직의 핵심이념, 가치관 또는 정신(Spirit)을 설정하고, 이를 전파하기 위해 신입사원 및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혁신적인 조직문화에 부합하는 태도나 행동을 보이는 인재를 선발하고 승진시키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창의성과 혁신이 촉진시키기 위해 상징물뿐만 아니라 건물구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R&D 조직형태와 건물구조에 대해 많이 연구한 학자가 MIT의 알렌(Allen) 교수인데, 그는 건물구조를 설계할 때 과제 규모, 팀원의 숫자, 공유하는 기술기반, 기술변화 속도, 상호 근접성, 과업의존성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개인이 집중할 수 있는 연구실과 활발한 상호작용을 위한 소통공간의 균형을 중시하고 있다.
알렌 교수는 독일 뮌헨에 있는 BMW의 연구혁신센터 프로젝트 하우스(Projekthaus) 건물의 기본 철학을 제시했다.
알렌 교수는 실행된 혁신 아이디어의 80%가 구성원들이 서로 얼굴을 맞댄 미팅을 통해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건물 구조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반영했다.
프로젝트 하우스의 설계와 공간 구성은 실시간 정보교환이 용이하도록 되어 있어 구성원들의 미팅 시간 이외에도 상호 아이디어 교환을 쉽게 하였다.
지금같이 혁신적인 R&D조직을 창조하기 위한 다섯 가지 특징을 제시하였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이러한 특징을 구현하는 조직은 분명 다른 기업보다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모방 중심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은 이와 같은 특징을 보이는 혁신적인 R&D조직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