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저성장시대, 위기극복을 위해 혁신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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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2016년 병신년 (丙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사 임직원과 산업기술인 여러분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국내외 악재들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수출도 부진을 보이며 4년 연속 이어오던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하였습니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그리고 저유가와 원자재 가격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저성장 기조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괄목할 성과도 있었습니다.

한 제약회사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의 결실로 수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뷰티 한류를 선도하는 화장품 기업 한 곳은 지금까지 없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중화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인 CES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혁신적인 제품에 주는 ‘혁신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의 원동력은 과학기술과 혁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혁신을 이끌어 온 많은 기업인들과 현장 연구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단기간에 이룩한 고도성장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량생산과 설비중심의 제조업으로 오늘의 성장을 달성하였지만, 원천기술 부족으로 연간 6조 원 규모의 기술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기술격차도 이제 1년 4개월에 불과합니다. 창의적인 R&D가 더욱 절실한 시점입니다.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고객지향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더불어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신사업 및 신산업으로 연결하는 혁신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 나가야 합니다.

협회가 작년 말에 연구소를 보유한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R&D 전망 조사에서 올해 R&D 투자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줄어든 탓입니다.

2013년부터 지속된 투자심리 위축이 금년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우리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하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산업계 R&D가 국가 전체 R&D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기업의 R&D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시점입니다.

기업도 노력해야겠지만 정부차원의 세심한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지난해 정부는 18개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기업의 창조적 혁신을 통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기협도 작년 7월 협회 건물에 설치한 ‘기업공감 원스톱지원센터’를 통하여 공공기관과 연계한 기업의 혁신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기업이 기술혁신을 통하여 더 크게 성장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기협이 더욱 힘을 보태겠습니다.

협회 주요사업 및 현안에 대한 심의·자문기구인 정책위원회를 활성화시켜 회원사를 위한 사업을 강화하고, 회원사 간 수평적 협력 활동을 진작시켜 회원사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대학, 출연연구기관 등과의 산학연 협력과 융합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회원사의 혁신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회원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산기협에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에 감사 드리며, 올해도 소임을 다하는 산기협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새해에도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박 용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