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혁신 현장속으로 - (주)비스텔 연구개발 부문

혁신 현장속으로는 기업의 연구소나 부서 등 혁신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첨단 제품 제조에 이바지하는 기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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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정라희(자유기고가)

사진_ 한제훈(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의 생산성을 더욱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 산업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반도체나 LCD 등의 첨단 제품은 생산 중 고도의 섬세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많은 노하우를 지닌 숙련자라도 휴먼리스크(Human Risk)를 완벽하게 피하기는 어렵다.

(주)비스텔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사람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변수를 앞서 예측하고 완성도 높은 첨단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첨단 산업을 지원하는 ESS 및 분석 솔루션 전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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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비스텔은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주)비스텔은 ‘Customer Royalty Service’를 모토로 2000년 8월에 설립되어 차별화된 ‘기술’ 하나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왔다.

(주)비스텔의 주력 분야는 다름 아닌 EES 시스템이다.

EES란 ‘Equipment Engineering System’의 약자로, 생산 설비 분야의 다양한 공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주)비스텔은 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지난 12월 7일 열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순수 IT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설비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을 이루어 낸 강소기업의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이 간혹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도 경쟁자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워낙 특수한 분야이기 때문에, 시장성을 가늠하기 어렵고 진입 장벽도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다른 데 눈을 돌리지 않고 한 우물만 파왔어요. 그 점이 지금의 경쟁력이 되었다고 봅니다.”

연구개발 부문 한지훈 이사의 말이다.

(주)비스텔의 기술은 반도체와 LCD나 OLED 등의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데 능숙한 것만으로는, 그들의 기술력을 뒤따라 잡기란 쉽지않다.

다양한 제조사에서 만든 제조 설비에 관한 깊은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을 비롯한 공정 중의 변수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주)비스텔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신뢰를 끌어낸 맞춤형 기술 지원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달리, 우리회사의 솔루션은 소프트웨어 설치 후 직원들의 교육과 후속 관리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초기 작업에 집중하죠.”

제품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주)비스텔에서는 몇 가지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위한 시스템 사양과 환경에 대한 검토를 한 다음 애플리케이션 설치에 나서는 것.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이 고객사의 시스템과 연동되도록 인터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한 기준 정보도 설정한다.

나아가 데이터 수집 계획(Data Collection Plan)을 위한 모델 설정과 함께,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공장에서 문제없이 실행되는지에 대한 검토까지 마친다.

제조 현장의 여건이 모두 다르기에,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필수다.

고객의 요청을 반영해 리포트 형식의 설정을 포함해 시스템의 원활한 구동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고객사의 공정 과정에 맞는 작업 흐름과 그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고객사의 자체 인력만으로도 새로운 요구사항에 맞추어 제품을 변환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 교육도 지원합니다.”


면밀한 공정 관리와 제어를 지원하다

반도체 산업과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산 설비는 점점 더 소형화되는 동시에 공정은 더 복잡한 구조를 띠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공정과 설비상의 문제를 모니터링하고 대처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설비의 상태와 생산성은 제품의 수율과 품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면밀한 관리와 제어는 필수다.

(주)비스텔에는 EES 시스템에서 파생한 여러 솔루션이 존재한다.
 
그 중 eFDC(Fault Detection and Classification)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오류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진단을 마친 오류에 대해서는 참조와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원인과 현상을 분류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오류 추적과 원인 분석을 용이하게 해준다.

공정의 갑작스러운 변동을 제어하는 공정 안정화 기술이나 품질 관리 지원도 포함한다.

“이러한 솔루션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엔지니어들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책 역할도 하죠.”

한편으로 현대 산업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빅데이터 관리와 분석에도 ㈜비스텔의 기술은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전자(Electronic)’의 약어인 ‘e’와 ‘데이터(Data)’ 그리고 ‘분석기(Analyzer)’라는 단어를 조합해 작명한 제품인 ‘eDataLyzer’는 이러한 생산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원인을 찾아 이를 자동으로 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분석 플랫폼이다.

이는 (주)비스텔이 전략적으로 추진할 사업 영역이다.

“제조업을 비롯한 대부분 산업에서는 항상 대량의 데이터가 발생합니다. 당장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도 판매 물품의 수량이나 고객 방문 현황을 기록한 데이터가 있어요. 반도체 메모리칩을 만드는 현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반도체 메모리칩의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나 각종 설비의 상태를 나타내는 데이터들이 생겨나죠. 산업군과 관계없이 데이터는 향후 비즈니스 환경과 운영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창의적 연구활동으로 기술력의 진화를 만들어가다

(주)비스텔은 한국에서 태동한 기업이지만,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주)비스텔의 지사가 있는 곳은 미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곳이다.

연구소의 경우 한국과 미국 두 곳에만 있는데, 미국 연구소는 첨단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 있다.

전 세계 250명의 인력 중 한국 본사 내 연구개발 부문에 속한 인원은 약 100명에 달한다.

신선한 발상이 많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가장 큰 자산으로 꼽는 것은 역시나 ‘사람’이다.

지난해부터는 더욱 유연한 연구 환경을 만들고자 ‘유연 근무제’를 도입했다.

기존의 9시 출근, 6시 퇴근의 정해진 형식에서 벗어나 가장 역량을 발휘하기 좋은 방향으로 출퇴근 시간 관리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초반에는 성공 여부에 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잘 정착되어 연구개발 부문 외 다른 부서에서도 유연 근무제를 적용하려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구 성과 공유도 자료를 주고받는 것이 아닌, 문화적 교류 형식으로 하고 있다.

현재 (주)비스텔에서는 매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열고 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개발 방법론 등도 공유한다.

앞으로 (주)비스텔 연구개발 부문은 지금까지 구축해온 기술을 여타 제조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제조업의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전망도 밝다. 국내에서 태동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분 좋은 성장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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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 Interview

차세대 제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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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훈 이사 (주)비스텔 연구개발부문


Q. 연구개발 부문의 리더로서, (주)비스텔의 차별화된 연구개발 역량이 무엇인지 소개해 주세요.

A. 외국에서는 인더스트리 4.0시대라고 해서 스마트 제조업 등 차세대 제조업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EES 시스템은 저희의 핵심 기술이며, 강점입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는 많지만, EES 시스템은 제조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야만 해결책을 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우리 회사는 하이테크 제조업에 집중해 수년간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연구개발 인력도 전문성에 무게를 두고 키워왔습니다. 내부적으로도 경력과 실력이 탄탄해진 상태입니다.


Q. (주)비스텔의 연구개발 문화는 어떠한가요?

A. 무엇보다 연구원들이 즐거워야 좋은 기술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재미있게 일하자’는 생각으로 다양한 문화적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IT기업의 문화는 어떤지 참고해서 일부는 적용해보려 노력도 하고요.

각종 세미나와 외부 콘퍼런스 참여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기술이나 제품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사람과 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 향후 (주)비스텔 연구개발의 방향은 어떠한가요?

A.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IoT(Internet of Things), 즉 사물인터넷입니다. 또한 시장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기존 영역에서 한 걸음 나아가 다른 제조업에 저희 기술을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도 철강과 자동차 부품, 에너지 산업 등에 진출하며 조금씩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야를 키워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