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술경영인인터뷰

최고기술경영인 인터뷰 - 한화토탈 연구소 최창현 부사장

최고기술경영인 인터뷰에서는 기술경영인과의 대담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기술경영인의 역할과 리더십 그리고 향후계획 등을 알아봅니다.


산업의 최전선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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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작성_ 서민석 교수(한양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이동기 선임과장(KOITA)


2015년을 장식했던 많은 산업계 소식들 가운데서 특히 눈길을 끄는 뉴스가 있다.

임직원 1,500명 내외 규모인 한화토탈이 올해 매출 8조 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토탈은 한화그룹이 국내 종합화학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석유화학 사업을 ‘글로벌 TOP 5’로 성장시키겠다는 한화그룹의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위기와 변화의 시대, 지금의 한화토탈을 이끈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한화토탈이야말로 ‘굉장히 좋은 회사’라고 소개하는 한화토탈 연구소 최창현 부사장으로부터 그 비결을 들어본다.

그는 인터뷰 내내 힘이 넘쳤고 삶의 의미와 비전을 잃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생텍쥐페리와 알프스를 동경한 과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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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취가 더해가는 10월,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한화토탈 연구소를 찾았다.

잘 꾸며진 정원을 지나 연구소까지 걸어가는 동안 15개의 단위공장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단지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게 연구소로 향하는 내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이 있다.

‘석유화학 분야의 최고 회사에서 R&D 및 기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CTO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이다.
 
잠시 후, 직접 대면한 최창현 부사장은 이른바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최고기술경영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박하고 따뜻한 모습이었다.

고려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최창현 부사장은 과학 및 의학연구의 명문인 프랑스 리옹 제1대학에서 고분자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했다.

이후 그는 삼성그룹과 프랑스 토탈(Total)社와 합작회사인 삼성토탈을 거쳐 현재 한화토탈의 부사장과 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다.

프랑스 유학시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질문에 뜻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프랑스 유학을 결정한 것은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이자 조종사로 어린왕자의 저자인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ery) 때문이었어요. 학창시절 < 인간의 대지 >를 읽고 생텍쥐페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언젠가 알프스에 올라가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죠. 그렇게 돈 한 푼 없이 꿈 하나만 가지고 덜컥 리옹 제1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의 얼굴에서 영원한 로맨티시스트인 어린왕자의 미소가 오버랩 된다. 하지만 꿈만 가지고 시작한 유학생활은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장학금을 받아 어렵게 시작한 유학이라 처음에는 아내와 아이를 처가에 두고 혼자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몇 달 후 단칸방을 얻어 가족을 데려왔는데 침대 살 돈이 없어 남이 버린 침대 매트리스를 가져와 아내와 아이에게 주고 저는 침낭을 침대 삼아 바닥에서 잤어요.”

하지만 꿈이 있어 행복했던 시절. 경제적 어려움 보다 더 큰 장벽은 언어 문제였다.

“프랑스어를 전혀 할 줄 모르니 전공시험 문제조차 이해를 못해 낙제할 정도였어요. 학교와 교수에게 양해를 구해 학점 유예를 신청하고는 하루 15시간씩 교재가 닳도록 프랑스어 공부에 매달렸죠. 학원과 학교 수업을 통해 회화와 청취 능력을 길렀고요. 죽기 살기로 했더니 단 석 달 만에 일상생활은 물론 학업도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프랑스어와 전공수업에 매진하면서 그는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과 프랑스의 명산들을 등반하며 어릴 적 꿈을 이뤄냈다.

이쯤 듣고 보니 한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보통사람은 감히 상상하기 힘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인생 최고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지도교수의 제안으로 툴루즈(Toulouse) 대학에서 한 달을 보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던 기숙사 팻말을 우연히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그곳이 과거에 에어프랑스(Air France) 조종사 기숙사였다고 쓰여 있는 겁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곳에서 생텍쥐페리와 그의 동료인 기요메(소설 < 인간의 대지(Terre des Hommes) >에 나오는 실존인물)가 실제 기숙생활을 했다는 것이죠. 나를 프랑스로 이끌었던 작가가 머물던 건물을 내가 쓰고 있었다니 안개 낀 그날 아침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생텍쥐페리와 알프스에 대한 동경 그리고 어렵게 보냈던 유학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이 모두 인생의 묘한 인연으로 이어졌는지 최창현 부사장은 이제 프랑스 최대 정유업체인 토탈(Total)社와 합작회사인 한화토탈에서 최고기술경영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한화토탈의 지속적인 성장 비결

프랑스 유학을 마친 최창현 부사장은 1990년 벨기에의 솔베이(Solvey)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1993년 삼성종합 화학 연구소로 이직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당시 삼성그룹의 최대 관심사였던 삼성자동차 개발에 필요한 모든 플라스틱 부품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삼성그룹이 처음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시점에서 그것은 너무나 책임이 무겁고 힘든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는 개발 3년 만에 소재 분석부터 금형 제작과 생산 및 조립에 이르는 전 과정을 완료했고, 이는 시장에서 SM5의 품질에 대한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이후 삼성종합화학의 수지생산 사업담당을 7년 동안 맡은 후 PP신공정인 Spherizone공장의 건설 및 시운전이 모두 그의 책임 아래 이루어졌다.
 
30년 넘게 석유화학산업의 주역을 담당한 최창현 부사장. 그에게 한화토탈은 과연 어떤 회사일까?

“우리 한화토탈은 100만평(330만㎡) 부지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과 같은 기초 유분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과 같은 합성수지를 비롯하여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여 건설, 자동차, 생활용품 등 전반적인 산업에 필요한 기초 소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틸렌은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중요한 화학 원료인데, 에틸렌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화 화학그룹은 이 에틸렌 설비(NCC)에서 국내 1위의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실제로 한화토탈은 올해 저유가 기조에도 매출 8조 원 이상과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한화토탈이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다.

제품종류가 단순하다면 주기에 따라 사업이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한화토탈은 4개의 주력 제품군을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제품을 다음 단계의 산업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변동성에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태양발전 시설에서 사용되는 EVA Encapsulant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화토탈만이 Tubular공정에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한화그룹의 수직통합 구조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지요. 또한 올레핀과 프로필렌 등의 제조에 필요한 촉매를 수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제조해 사용하는 회사는 국내에서 한화토탈이 유일합니다.”

이렇듯 기술개발이 수익으로 직접 연결되며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한화토탈의 기술경영 전략은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제품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경험과 경력을 가진 종사자들이 많다는 것도 한화토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보통 석유화학산업은 경험의 산업이라고 한다.

다른 산업들에 비해 설비의 감가상각 기간과 제품의 수명주기가 긴 만큼 많은 경험을 보유한 종사자들이 기업의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100만평 규모의 거대한 한화토탈을 단 1,500명의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석유화학 산업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각종 자동장치와 실험실을 소수의 담당자들이 관리하게 되는데, 각 장소의 세세한 곳까지 한눈에 파악하고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은 바로 그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고 그것은 곧 커다란 노하우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인재 유치 및 유지 문제로 연구소와 생산 공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것과 달리 연구소와 생산 공장이 같은 단지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지금의 한화토탈의 장점이다.

이로 인해 현장의 문제 발생시 바로 연구자와 생산자 간에 빠른 협의가 가능해지며 개발 및 생산 속도가 월등히 빨라졌다.
 
실제 유럽의 연구소에 비해 빠른 한화토탈의 연구와 상업화 스피드는 합작사인 토탈사와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공개와 동반의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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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큰 불황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낸 한화토탈의 저력에는 최창현 부사장 특유의 경영철학도 한몫하고 있다. 그는 공개와 동반의 개념을 특히 강조한다.

“성과에 따른 평가를 엄격하고 공정하게 하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생기지 않도록 격려하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기반으로 엄정하게 평가하면서도 모두 함께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운영 방침은 언뜻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18년이 넘는 세월을 기숙사에서 직원들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고 뜨거운 산업의 현장에서 석유화학 산업을 일궈온 그는, 지금까지 그 방침을 지속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연구소 각 벽면에는 연구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제안 활동, 연구활동, 학회활동, 특허출원 등 모든 성과들이 공개되어 있다. 자칫 공개를 원하지 않는 이들의 반발을 살 수 있지만 최창현 부사장의 의견은 다르다.

“보이는 관리의 생명은 단 한 명도 낙오시키지 않겠다는 신념입니다. 각 개인에게 맞는 업무를 찾아주고, 그것을 통해 일터에서 보람을 쌓아가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이 후배들에게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니까요.”

확신에 찬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구소를 돌아보는 동안 우리는 장영실상을 수차례나 수상한 연구원도 만나고 전 임직원이 참가하는 산행 코스와 일정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쯤 되니 그가 어떤 리더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리더의 자질은 무엇일까?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은 규칙을 최소로 하되 만든 규칙은 반드시 지켜지도록 누구보다 앞장서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창현 부사장은 불합리한 일은 바로 고치거나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다.

이러한 경영철학을 마치 행동으로 보여주듯 그는 연구소 구석구석 모든 곳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고 그 어떤 기기라도 능숙하게 다룬다.

안전 스위치, 미세한 배관 등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앞장서서 확인한다.

그렇게 임직원 모두를 공감시켜온 그는 공과 사를 확실히 구별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업무시간 외에는 업무 외의 지식과 소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1년에 2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그가 그동안 기숙사의 도서관에 구입 비치한 책만 2,000권이 넘는다.
 
또한 식사시간 물론 팀 회식에서도 절대 업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석유화학과 한국 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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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산업은 말 그대로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수입한 원유를 가공하고 몇 배의 이윤이 남는 수출상품을 만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누려왔다.

뛰어난 기술개발 저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냈고 창의적인 사업전략을 통해 얻어지는 부가가치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최창현 부사장은 요즘 고민이 많아졌다. 그가 이끌어온 석유화학산업에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현 부사장은 앞으로 5~10년 사이에 한국의 산업 구조에 아주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국의 산업은 구조가 비슷하면서도 급성장을 거듭한 중국의 큰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수출상품은 물론이고 앞으로 중국 산업 인프라가 고도화됨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산업 역시 아직까지는 범용제품 위주였지만, 앞으로 Specialty(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로 언젠가는 우리를 앞지를 것이고, 그 추격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최창현 부사장이 보는 글로벌 시대의 본질은 ‘Sync(동기화)’이다.

세계의 어느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도 그 영향이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 만큼 기업과 개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열린 사고방식이다.

“지금 모두가 한국의 위기를 걱정하는 것처럼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과거에도 이러한 걱정은 항상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대의 변화를 대비하고 나아가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이슈가 되는 여러 가지 우려 속에서도 최창현 부사장이 보는 한국의 장래는 희망적이다.

그는 대학 초청강연을 할 때면 수십 년간 직접 수집해온 자료들을 토대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한다.

“고수입의 펀드매니저 자리를 내려놓고 51세에 에베레스트에 등반한 중년여성도 있고요. 요트가 너무나 갖고 싶어 20년 동안 돈을 모으며 영어를 독학하고 이후 캐나다에 가서 중고 요트를 사서 작동법을 배우고 혼자 태평양을 항해해서 돌아온 분도 있죠. 이런 저력을 가진 한국인에게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이르지 못한다)’, ‘우보만리(牛步萬里,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라)’ 의 정신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그는 학생들에게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러면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유연성과 다양성이라고 강조하며 직접 겪은 경험담을 들려준다.

“일본에서 온 주요 고객사 임원의 요청으로 늦은 밤 호텔에서 갑자기 급하게 바둑판이 필요하였습니다. 동행한 직원 몇 명이 각자 흩어져서 바둑판을 구하러 갔는데, 제일 처음 돌아온 직원은 호텔에 물어보니 구할 수 없다고 한다며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돌아온 직원은 휴대용 바둑판을 편의점에서 사왔는데 사용하기엔 너무 작고 볼품이 없었죠. 그런데 마지막으로 돌아온 직원은 나무로 만든 실제 바둑판을 들고 온 겁니다. 너무 반가워 어떻게 구했는지 물어보니 동네 상가를 돌아다니며 기원을 찾아 주인에게 빌려왔다는 겁니다.”

이런 걸 보면 결국 성공이란 어떤 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몫이며 무엇보다 창조성을 높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같은 라면이라도 굉장히 다양한 조리법이 있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라면 요리는 아주 제한적입니다. 근면 성실하게 일궈온 한국의 산업이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와 다양성을 가져야 합니다.”

최창현 부사장은 자녀는 물론 임직원들에게 중국어를 비롯하여 중국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체험을 강조한다.

주요 수출국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국이 된 중국과의 관계는 그 나라의 세세한 부분까지 얼마만큼 잘 알고 있는가에 따라 주도적이 될 수도 있고 종속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청년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사고의 범위가 세계로 확장된 만큼 국가의 경계를 넘어 기꺼이 도전하는 삶을 살 것을 당부한다.


존중과 배려로 함께 만들어가는 꿈

최창현 부사장은 애독서인 생텍쥐페리의 < 인간의 대지 >에서 리더십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인간들의 생과 의식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의 연대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단 하나의 진실이며,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 유일한 윤리라는 작가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있지요. 우리 임직원 모두는 한화토탈을 보통 직장이 아닌 진정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화토탈 연구소에는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다.

연구소 정원 곳곳에 심어진 유실수와 건물 내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 그리고 최창현 부사장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이다.

임직원들이 바쁜 업무 중에 잠시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한 최창현 부사장의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연구소 내 도로에 있는 속도 제한을 알리는 숫자도 일반적으로 쓰는 ‘30’이 아닌 ‘29’로 되어 있다.

‘안전 속도를 지키자’라는 강제의 표현이 아니라 “우리 모두 안전을 위해 조금 더 남을 배려하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 인간의 대지 >에서 생텍쥐페리는 말한다.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바로 그 마음을 꼭 닮은 최창현 부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놓지 않으며 좋은 회사로 만들어 왔고 그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남다른 노력으로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발전과 같이 성장해 온 한화토탈 최창현 부사장.

그에게서는 모두를 포용하고 함께 가려는 동반자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연구소 방문을 마치고 정문으로 향하는 길. 따뜻하고 좋은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한화토탈을 마음으로 크게 응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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