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기술혁신 성공사례 - 현대다이모스(주)

기술혁신 성공사례에서는 혁신기업들의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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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작성_ 이병헌 교수(광운대학교),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신화영 주임(KOITA)


요즘 승용차 업계에 사륜구동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에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SUV나 랠리 경주차 등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사륜구동 시스템이 포장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사륜구동 자동차는 쉽게 말해 자동차의 네 바퀴 모두에 동력이 전달되는 방식을 가진 차량을 말한다.

여기에는 후륜으로 가는 동력을 전륜으로 분배하여 4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인 트랜스퍼케이스 장착이 필수다.

트랜스퍼케이스는 자동차 부품들 중에서도 설계와 생산을 위해 매우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품으로 자동식과 반자동식이 있는데, 그동안은 전량 해외 업체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얼마 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수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인 현대다이모스(주)가 개발한 ‘후륜 4WD 차량용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케이스’이야기다.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케이스는 이륜으로 달리는 차량을 버튼 하나로 사륜으로 바꾸는 기술로 일반도로에서는 이륜구동 모드로, 눈길이나 빙판길 등에서는 사륜구동 모드로 전환해 주행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다이모스는 이 기술을 2013년 러시아 완성차 업체인 UAZ사의 SUV 패트리어트와 현대자동차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에 적용하여 양산 중에 있으며 향후 기아자동차의 군용차량 및 중국 완성차업체 적용을 통해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의 연구소 조직에서 수행되는 R&D 활동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기업의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이다.

최근 우리 경제의 저성장과 기술의 빠른 변화, 그리고 기존 제품시장에서의 경쟁격화와 수익성 악화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신사업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연구소 조직은 기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품질향상 또는 공정개선을 위한 R&D보다는 신사업을 위한 신기술 또는 신제품 개발과 이의 상용화를 위한 R&D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들을 만나게 되고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렇다면 그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 신기술의 개발과 사업화 과정의 주요 문제를 살펴보고, 2015년 제7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현대다이모스의 ‘후륜 사륜구동 차량의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 케이스’ 개발 및 사업화 성공사례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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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추진 프로세스 상의 주요 문제

일반적으로 한 기업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을 사업화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간단 하지도 않으며 쉽지도 않다.

 표 1  에서와 같이 새로운 사업 기회의 탐색, 신사업 아이템 선택, 필요한 기술의 개발과 획득, 개발된 기술의 상업화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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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과정이 한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가 문제에 봉착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경우 그 전단계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경우도 많으며, 소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각 단계가 회사 내 여러 부서에서 동시적으로 수행될 수도 있다.

이때 각 프로세스 단계별로 해결해야 하는 주요 문제 또는 과제들이 상존한다.

(1) 기회탐색 단계에서의 문제

먼저, 기업 내·외부의 다양한 기술 및 시장 정보 원천을 활용하여 신규사업의 기회를 탐색하는 첫 단계에서 기업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얼마나 체계적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를 탐색할 것인가’와 ‘어떤 탐색 방법을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신규 사업의 기회와 아이디어는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CEO나 CTO뿐만 아니라 영업부서와 기술개발 부서가 될 것이며 기업 외부적으로는 고객, 경쟁기업, 대학이나 연구소, 정부기관의 정책, 해외 동향 등이 기회와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다.

이러한 다양한 원천들을 폭넓게 탐색할수록 더 많은 기회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신사업의 기회와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활동은 기존업무 활동의 연장선에서 일상적이지만 불규칙적으로 이루어질 수 도 있으나, 외부 전문가 영입이나 컨설팅 기관의 활용, 내부의 신사업발굴 Task Force의 활용, 전담 인력과 조직을 구성하는 방법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신규 사업 기회의 탐색 체계는 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에 의해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이를 하위 부서에서 구체화하는 Top - Down 접근과 3M이나 Google의 자율프로젝트팀, 일본기업이 많이 활용하는 품질관리 분임조(QC Circle) 등이 새로운 사업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하는 Bottom - Up 접근이 있을 수 있다.

Top Down 접근일 경우 CEO의 외부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가 중요해진다.

(2) 아이템 선택 단계에서의 문제

두 번째 신사업 아이템 선택 단계에서 기업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신사업 아이템을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할 것인가’와 ‘누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신사업 아이템을 선정할 것인가’이다.

신규 아이템 선정 기준으로는 기업의 기존 기술역량 및 고객관계와 시너지 정도, 목표 시장의 성장성과 매력도, 고객의 요구나 주문의 강도, 관련 기업 인수 기회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기업이 여유자원이 적고 신사업 추진이 시급한 상황일수록 기업의 기존 핵심역량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

기업에 따라서는 신사업의 투자 소요자금 규모, 시장의 크기, 예상 ROI 등으로 명시적인 기준을 설정하기도 한다.

한편 신사업의 선정은 CEO 단독의 의사결정에 의해 이루어질 수도 있고, 임원회의나 전담조직 또는 TFT(Task Foce Team)에서 결정할 수도 있다.

(3) 기술개발 및 획득 단계에서의 문제

세 번째인 신사업을 위해 필요한 기술의 개발 및 획득 단계에서는 ‘필요한 기술을 누가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와 ‘기술개발에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신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으로는 기술개발의 전 과정을 모두 자체 연구조직에서 수행하는 방식에서부터 고객이나 공급업체 등과의 공동개발, 외부 기술인력의 영입, 라이센싱이나 M&A를 통한 외부 기술의 도입 및 획득 등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 중 어느 한 방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 방식을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최근 들어 개방형 혁신 패러다임이 확산되면서 자체 개발방식으로 진행하던 기업들은 외부와의 공동개발 또는 외부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때 기술개발 방법과 더불어 크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기술개발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는 문제이다.

기술개발 역량은 현재 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분야의 노하우나 경험, IPR, 양질의 기술개발 인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분야의 선택과 새로운 기술을 외부로부터 획득하여 내재화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이러한 역량의 개발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더불어 최고경영진의 비전 제시와 동기부여, 신기술 개발 조직 및 인력 관리, 기술협력을 통한 외부 기술자원의 효과적 활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신사업을 위한 기술개발 조직과 기존 사업을 위한 기술개발 조직을 균형 있게 운영하는 것과 새로운 기술분야의 신규 인력 영입과 이들 인력의 효과적인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

(4) 상업화 활동 단계에서의 문제

최종 상용화 단계에서의 문제는 ‘개발된 제품을 누구에게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와 ‘고객 관계와 역량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이다.

신사업은 기회탐색 단계에서부터 목표 고객을 선정하고 시작해야 하지만, 실질적인 고객은 상용화 단계에서 발굴되고 확보된다.

신사업을 통해 출시되는 신제품의 고객은 기존 제품의 수요처나 그와 연계된 수요자들 중에서 발굴할 수도 있고, 전혀 새로운 수요처에서 발굴할 수도 있다.

신사업의 신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시키는데 있어서 종종 우회전략(Detour Strategy)이 효과적이다.

우회 전략이란 우선 소규모 고객을 통해 기술 및 시장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학습을 하고,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개선한 후에 이를 레퍼런스로 활용하여 대규모 고객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신기술 제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 및 품질에 대한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고객으로부터의 인증이 필요하고 이를 확보하기까지 추가적인 투자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충분한 여유자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신제품의 시장 진입시기도 중요한데 소재 및 부품, 제조장비와 같이 최종 완성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을 수요처로 하는 신사업에서는 수요 기업들이 신규제품을 개발하는 단계 혹은 생산라인에 대한 신규투자 단계에서 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객 발굴과 더불어 고객과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다.

신사업에 있어서 고객은 제품 및 공정혁신의 주요 원천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용화 단계에서 고객 관계 관리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은 고객 기업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다양한 지원을 얻어 낼 수 있다.

• 새로운 장비나 부품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

• 제품 사양이나 설비투자 정보 제공

• 외국 설비나 부품의 기술정보 제공(Reverse Engineering)

• 시험 인증 및 pilot 가동 평가

• 기술지도 및 기술인력 제공

• 개발 자금 지원

• 구매 보장

• 지분 투자 등

고객으로부터 이러한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신기술 및 제품의 영업담당 조직들의 고객관계 관리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목표 고객을 선정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고객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납기와 품질을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객기업으로부터 인력을 영입하거나 경영진들이 고객사 임직원들과 공식·비공식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해외 고객의 확보와 관계 관리를 위해서는 인맥, 언어, 국제화 경험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거나 양성할 필요가 있다.

한편, 특정 고객과의 밀착 또는 수직계열화는 단기적으로는 안정성을 높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자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상충관계(Trade - Off)를 고려하여 수직계열화와 고객다변화 전략으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현대다이모스의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 케이스 개발 및 사업화 성공사례

(1)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하는 현대다이모스

현대다이모스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로 1994년 2월 최초 회사 설립 후, 상용변속기 사업을 시작으로 승용/상용 액슬 및 시트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명실공히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외 14개 사업장을 중심으로 최첨단 시설의 연구소와 우수한 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간과 환경을 생각하는 ECO & SMART TECHNOLOGY로 세계 자동차 기술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현대다이모스의 파워트레인 사업부가 개발한 ‘후륜 4WD 차량용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케이스’의 개발과 성공 과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2)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 케이스’의 개발 내용과 성과

① 이륜구동에서 사륜구동 모드로 전환하는 신기술의 탄생

‘트랜스퍼케이스’는 후륜 4WD 차량에 장착되어 평상시 뒷바퀴로 구동되는 차량을 눈길이나 빗길에서 사륜 구동모드로 전환해 주행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트랜스퍼케이스에는 자동식과 반자동식이 있는데, 자동식 트랜스퍼케이스는 차량에 장착된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이륜구동에서 사륜구동으로 전환되는 장치로 고급승용차에 주로 장착된다.

현대다이모스가 개발한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케이스는  그림 3  에서와 같이 운전자가 스위치 조작을 하면 전자 제어기에 의해 이륜구동에서 사륜구동으로 전환되어 네 바퀴에 동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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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다이모스의 본 제품은 SUV, MPV(사륜 승합) 및 승용차용으로 개발되었다.

② ‘수입대체’ 및 ‘수출확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트랜스퍼케이스는 자동차 부품들 중에서도 설계와 생산을 위해 매우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품으로 현대다이모스의 경우 본 제품의 개발이 있기 전까지는 상용차용 변속기와 승용차용 수동식 변속기만을 자체 개발 생산하였고, 자동 또는 반자동 트랜스퍼케이스는 보그워너, 마그나인터내셔널 등과 같은 글로벌 부품 업체들로부터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와 같은 상황하에서 현대다이모스는 수입대체와 해외 수출확대를 목적으로 자동 또는 반자동 트랜스퍼 케이스 국산화에 뛰어들었고,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산업부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선행개발을 수행한 결과 제품의 설계와 시작품 제작 및 성능시험을 완료하였다.

③ 기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기술혁신

6년여의 기간을 거쳐 선행 개발된 본 제품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하여 다수의 해외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위한 영업활동을 전개한 결과 2010년 러시아 자동차회사인 UAZ사 SUV 차량인 ‘패트리어트’에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후 2013년까지 러시아 차량에 탑재하기 위한 시스템 설계 및 시제품의 차량적용 테스트 등 양산기술 개발이 이루어졌으며,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 및 판매가 이루어졌다.

이후 본 제품은 현대자동차의 그랜드스타렉스에도 양산 적용되었으며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군용 소형 전술차량 등 후륜 4WD차종들에 그 적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다이모스는 새로 개발한 트랜스퍼케이스에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경쟁업체들의 제품과 차별화하였다.

현대다이모스가 적용한 특허기술인 1 Cam 2 Shift System은 2개의 캠을 쓰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1개의 캠으로 이륜에서 사륜으로 전환하는 장치로 트랜스퍼케이스의 구조를 단순화했다.

또한 ‘마그네틱 코일’을 이용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싱크로나이져를 활용해 후륜에 전달되는 동력을 손쉽게 전륜으로 배분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였다.

그 결과 경쟁 제품들에 비해 부품의 중량, 소음, 제작비를 줄이면서도(제조원가를 10% 정도 절감), 성능 면에서는 전환시간을 기존 제품의 3.0초에서 0.5초로 크게 단축하였다.

이는 일종의 구조 혁신으로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 케이스의 시스템을 구성하는 부품과 부품간 인터페이스를 기존 제품과 차별화함으로써 새로운 기능과 성능을 구현한 혁신 기술이 되었다.

현대다이모스는 현재 본 제품의 사업화를 통해 연간 200억 원 규모의 계열사 외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향후 모기업인 현대기아차는 물론 해외 기업들에도 판매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군용 소형 전술차량에 적용이 예정되어 있으며, 해외의 경우 현재 상용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러시아 UAZ사의 다른 모델의 차량에도 추가 공급이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등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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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사업 개발 단계별 문제에 대한 현대다이모스의 해결방식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케이스 개발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한 현대다이모스. 이들은 과연 신기술에 의한 신사업 개발의 각 단계에서 오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 알아보자.

① 신사업 기회탐색과 아이템 선택을 위한 신상품 기획회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더불어 현대차 그룹의 자동차 사업이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서 각 부품 계열사들은 고객 다변화와 신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현대다이모스는 신제품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표 2  와 같은 신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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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이나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부서나 영업부서의 제안이 이루어지면, 해당 아이템에 대한 기술동향 분석과 시장조사가 이루어지고, 실무소위원회의 자체심의를 거쳐 사업성 검토 심의회의 최종 결정을 통해 상품발의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결정된 신상품이나 신사업 아이템은 연구소의 선행개발을 거쳐 수주대상과 전략이 수립되고, 수주 활동이 이루어진다.

수주에 성공하면 양산 제품개발 단계가 진행되는데 양산모델별 제품 설계와 시작 및 시험, 사업성 및 목표원가 달성도에 분석이 이루어진다.

이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양산준비 단계로써 생산라인 설치 및 인력 재배치 등이 이루어진다.01

현대다이모스는 2009년부터 이러한 상품기획-선행개발-수주에 이르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CEO, 연구소 및 영업담당 임원이 직접 참여하는 상품기획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상품기획회의를 운영하는 목적은 ‘신상품 발굴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및 매출 증대’와 더불어 ‘미확정 프로젝트에 대한 상품화 결정을 통하여 제품개발과 영업 등 사업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신상품 기획 회의에서는 고객의 요구(Needs)와 신규 창출 아이디어에 대한 상품 콘셉트 도출, 시장조사, 사업성 판단 등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한편, 신상품 기획회의를 통한 사업화 아이템 선정을 지원하기 위해서 개발 및 영업 부문의 관련 각 팀의 팀장과 핵심 실무자 1명으로 소위원회가 구성되어 신사업 기회의 탐색과 신사업 아이템의 상품화 기획의 세부 실무업무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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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는 신상품 발굴과 사업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신사업기획 조직을 신설하여 전사 차원에서 각 사업부들의 기술개발로드맵(TRM)과 신상품로드맵(PRM)을 통합하여 기획하고, 신상품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부내 연구소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신상품 기획 및 개발 업무를 연구소와 영업 및 마케팅을 통합하는 전사차원의 전략기획 업무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② 자체 선행개발을 통한 필요기술의 획득

현대다이모스가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은 수주에 앞서서 향후 수요 예상되는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것이다.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케이스의 경우, 본격적인 수주활동이 전개되기 5년 전부터 선행개발에 착수했다. 이러한 선행개발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과 같은 정부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활용하여 연구개발 과제를 시작하였다.

모든 기업들은 한정된 R&D 자원의 효율적 투자를 원하기 때문에 불확실성과 실패위험이 높은 선행기술에 대한 투자는 꺼려하는 경향이 많다.

이에 현대다이모스는 선진기술력 확보를 통한 창조경제 구현이라는 정부시책에 발맞춰 정부의 R&D사업을 통해 선행기술개발을 추진하였으며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핵심기술력을 확보하였다.

둘째, 고객사 및 부품생산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구

개발에 필요한 기술정보를 획득하거나 제품 개발 과정에서 직면하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였다.
 
신제품의 성능 및 규격, 차량에 장착되기 위한 요구 조건이나 차량 내 타 부품과의 융합 등 제품의 설계 및 시제품의 성능시험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정보들은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수집되었으며, 신제품에 요구되는 새로운 부품들의 생산 및 품질안정화는 이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를 통해 이루어졌다.

셋째, 새로운 분야의 기술인력 충원을 통해 신규 지식을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다이모스가 개발한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 케이스는 변속기 설계 기술과 전자제어 기술의 융합을 필요로 하였다.
 
이를 위해 현대다이모스는 연구소 내 전자분야 전공자들을 본 개발 프로젝트에 재배치하는 한편 전자제어분야 전문 인력을 충원하여 개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였다.

③ 성공적인 사업화 활동

현대다이모스가 개발한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케이스는 러시아 UAZ사와 현대자동차에 납품되어 현재 연 매출액이 2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에서 후륜베이스 4WD 신차가 출시되고 현재 영업 중인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매출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본 제품이 상업화에 성공 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신제품의 고객을 확보함에 있어 일종의 우회 전략(Detour Strategy)을 펼쳤다는 점이다.

회사가 본 기술의 선행개발을 기획할 당시인 2003년 계획은 개발된 신제품을 현대자동차가 출시할 신차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기술이 개발된 이후 국내시장에서는 후륜 4WD차량의 신차개발 수요가 없었기 때문에, 회사는 타깃 고객을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으로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현대다이모스는 기존의 수동식 변속기 판매를 위해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해 영업을 펼친 결과 UAZ 자동차와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2013년부터 양산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토대로 국내 현대차와 기아차에도 납품하게 되었고 현재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영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둘째, 양산기술 개발과 제품의 품질확보를 위한 고객과의 지속적인 협력이다. 전자식 반자동 트랜스퍼케이스처럼 고가의 신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은 새로 개발된 신제품의 성능을 수요업체에 확신시키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

비록 모기업일지라도, 신제품의 성능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채택하기까지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새로 개발된 부품을 완성품 제조업체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업체의 기술적 요구 사항을 충분히 반영하여 양산제품의 설계 및 개발, 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다이모스는 러시아 UAZ의 수주를 따내기 위해 데모차량을 제작하여 시현하고, 많은 실험데이터를 제공하였으며, 차량에 장착 시 다른 부품들과의 인터페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인력을 파견하였고, 고객이 원하는 품질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셋째, 영업과 R&D 부서의 긴밀한 연계와 협력이다.

영업팀이 수주에 성공하면 영업-연구소-생산 부서 간에 다기능팀(CFT: Cross Functional Team)이 구성되어 활동한다.

CFT는 고객의 기술적 / 경제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양산제품의 개발과 양산설비 구축 업무를 통합적으로 수행한다.

부서 간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었던 것은 연구소 조직이 본사 중앙연구소가 아니라 사업부 소속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사업부 소속으로 동일한 성과 목표를 공유하며, 일상적인 업무 협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의 사업화를 위한 협력 역시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향후 과제

현대다이모스가 생산하는 변속기나 액슬과 같은 자동자 부품의 기술은 그동안 점진적이고, 연속적이며 누적적으로 발전해 왔다.

때문에 R&D 활동에 있어서 누적적 학습효과가 있었으며 선진국의 선도업체들이 기술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산업이며, 후발기업들은 선도 기업들의 기술개발로드맵을 따라서 기술도입 또는 모방을 통해 자체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나 지능형 자동차에 대한 사회경제적인 수요가 증대되면서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기술들에서 불연속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다양한 기술의 융복합에 의해 이러한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게 진행될 전망이다.

다양한 기술의 융복합화와 기술의 불연속적인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현대다이모스는 선행연구의 영역을 전통적인 변속기와 액슬 이외에 다양한 자동차 동력 전달 및 제어장치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
 
제한된 연구 인력과 R&D 예산으로 필요한 모든분야의 선행기술 개발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고객사 및 협력 업체와의 기술협력 뿐만 아니라 대학 또는 정부출연 연구소와의 공동 기술개발 등 산학연 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지금까지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다이모스의 매출에서 모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 상황이며, 회사가 비전으로 제시하는 세계 30대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은 더욱 가속화되어야 한다. 특히 변속기나 액슬 등 기존 사업영역에서의 신제품 개발을 넘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자동차 부품 이외의 분야에 적용하여 사업화하는 길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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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현대다이모스의 신상품 개발프로세스에서 상품기획 단계는 앞서 설명한 신사업 개발 프로세스의 네단계 중 첫 번째 단계인 기회탐색과 두 번째 단계인 아이템 선정단계에 해당하며, 선행개발 단계는 세번째 단계인 기술개발 및 획득 단계이다.

수주에서 제품개발 및 양산에 이르기까지는 네 번째 단계인 상용화단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