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플러스 엣세이 - 봄 길에 서서 행복 일터를 만나다

플러스 엣세이는 사회 원로와 저명인사, 각계 전문가가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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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사진 한 장이 전송되었다. 봄기운이 가득 느껴지는 사무실의 창가, 투명한 햇살 속 곱게 핀 꽃이었다.

작은 화면으로 보아도 코끝에 향이 그려지고 행복이 느껴지는데, 그 공간에 있는 사람의 행복감이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어 나는 주변을 한번 휘 둘러본다.

행복한 일터란 어떤 곳일까, 왜 우리는 행복한 일터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과연 행복한 일터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직장 내에서의 행복은 집단 또는 개인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을 통한 만족감, 동료나 상사와 부하직원과의 관계, 일이 주는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조직생활의 많은 고통과 어려움은 여러 연구에 의하면 업무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개인이 갖고 있는 조직에 대한 기대와 현실과의 격차에서 오는 괴리감, 집단 내부에서의 소외 현상 등이 원인의 우선순위에 놓여진다.

앞의 상반되는 양쪽 환경에서 공통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많은 영향을 주는 물리적 업무환경이다.

조직과 개인의 변화, 집단의 효율성, 갈등 해결 등을 연구하고 컨설팅 하는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 경영학과 교수인 그레고리P.셰어, 캐시A.솔로몬은 조직 변화의 8가지 열쇠라고 일컫는 것 중 물리적 업무환경을 두 번째에 올려놓고 있다.01

물리적 업무환경이란 우리의 신체감각을 통하여 접하고 있는 모든 주변 환경을 뜻하며 여기에 최근 가상공간을 비롯한 집기와 기기 등을 포함하여 확장된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내놓은 워크하드 시대에서 워크스마트 시대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역시 워크스마트로 가기 위한 관리요소의 우선순위 중 공간관리를 제1순위에 놓고 있다.02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 IDEO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켈리와 톰켈리는 소통과 창조성이 강조되는 오늘, 혁신과 창조적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일에 있어 깨어있는 대부분을 보내는 업무 환경에 관심과 적극적인 변화를 제안한다.

“특히 팀의 리더라면 평범한 공간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03

그렇다면 기업에서 이렇게 중요하고 민감하게 작용하는 물리적 환경을 어떻게 하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거나 생성시켜 행복한 일터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살펴본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개인과 구성원들은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물리적 환경이란 단순하지 않다. 이는 감성적 환경, 문화적 환경과도 밀접하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기업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고 발전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를 구성하는 요소와 조직의 변화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 물리적 환경 Comfortable-신체 감각의 만족과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쾌적한 환경

· 감성적 환경 Communication-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이해/소통이 원활한 환경

· 문화적 환경 Creative-가치와 신념을 공유하고 업무 성취/만족도 높은 창조적 환경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최적의 업무환경을 조성, 조직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낸 기업의 사례는 여러 곳을 통하여 볼 수 있다.

하버드대학의 NW 과학센터는 3~4명 혹은 그 이상의 인원이 자연스럽고 가볍게 만나 대화를 나누고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놓아 팀원들 간의 자유로운 발상을 서로 교환하고 발전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 쿠퍼유니언 첨단과학 / 아트 개발센터는 건물 내에 중앙계단을 만들었는데 근무자들이 이곳을 통과하며 마주칠 기회를 자주 갖게 하여 서로 간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계단 일부 벽면에 메모가 가능한 장소를 두어 생각을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계단과 벽면 핸드레일에 걸터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렇듯 비공식적인 만남에서의 대화와 우연한 아이 콘택트는 조직 내의 소통을 촉진하고 서로의 존재가치를 높게 한다.

이렇듯 공간의 넛지 효과를 주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업무공간에는 협업과 지식 공유 공간, 창조를 위한 공간, 집중을 위한 공간,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한 공간들이 존재한다.

기업이 각 기능에 부합하는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면 쾌적한 가운데 소통이 원활해지고 창의적인 발상과 긍정적인 시너지가 생겨 행복한 일터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행복한 일터의 기준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도 피부색과 생김새, 신체 조건에 따라 어울리는 옷이 있듯기업에도 그 기업 나름대로의 체질과 업무 성격, 기업의 문화에 맞는 환경이 존재한다.

행복한 일터, 나아가 변화와 혁신, 창조적 사고를 이끌어 내는 시작점으로 물리적 환경의 작용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업은 구성원들이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인간 중심의 쾌적한 업무환경을 조성하여 정신적, 신체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주는, 행복한 삶이 있는 일터를 제공하고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01 Organization(조직), Workplace Design(업무공간 설계), Task(과업), People(사람), Rewards(보상), Measurement(측정), Information Distribution(정보 분배), Decision Allocation(의사결정권 할당) 그레고리P.셰어/ 캐시A.솔로몬의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변화와 관리의 기술(2014)

02 Work SMART Space(공간관리), Method(업무방식), Acquai-Ntance(지식교류), Result(성과관리), Time(시간관리) 삼성경제연구소

03 CREATIVE CONFIDENCE 데이비드 켈리/톰켈리(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