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주)혁신이앤씨
정부 출연(연) 기술 이전받아 성공했습니다!
글_ 이소영 (자유기고가)
지난 2002년, 설립된 (주)혁신이앤씨(경북 경산 소재)는 역사에 비하여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는 강소기업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특허가 없어 애로를 겪던 중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 기술이전지원사업의 일환인 「출연(연)·대학 방문 기술상담회」에 참가하여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났다.
‘히트파이프형 히트펌프시스템’ 기술이전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주)혁신이앤씨가 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기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작년 7월 1일, 산기협이 추진하는 「출연(연)·대학 방문 기술상담회」에서였다.
“솔직히 특별한 기대가 있어서 참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허출원 중인 기술은 있는데 등록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라 견문이나 넓혀보고 싶어서 방문한 거였죠. 그런데 저희의 무릎을 칠만한 아이템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기업부설연구소 정재욱 소장에 따르면, 그것은 이욱현 박사팀의 히트파이프형 히트펌프시스템, 즉 이중유로 구조로 설계된 ‘공기식 열교환기’였다.
지열히트펌프 시스템을 전문으로 다루어온 (주)혁신이앤씨로서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존재였다.
기존의 제품에 내재된 취약점 보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니즈에 적합한 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일러 시장의 변혁을 일으킬 창의적인 기술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참고로 히트펌프(Heat Pump)란 저온의 열원(공기·수열·지열·폐열 등)을 통해 열을 흡수, 고온 열을 생산하는 장치로서 적은 구동에너지(전기 및 가스)를 이용하여 보다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열변환기기다.
국가그린에너지 15대 유망분야 중 하나로도 손꼽히며 상위 9위 국가가 세계시장 85%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발전성이 무한한 녹색인증대상 제품이다.
그만큼 시장진입 장벽 또한 높아 여러 면에 있어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한 셈이다.
“기 보유 중인 수냉식(Water Cooling) 열교환기 한계를 극복할 최적의 대안이 ‘공기식 열교환기’ 시스템이라고 분석한 것이죠. 현재 VRF, PAC, RAC, Chiller 등으로 대표되는 제품군이 점차 VRF를 중심으로 대형 시스템화 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에 부합할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이 바로 히트파이프 형태의 열교환기라고 예상되어 이욱현 박사팀 기술을 이전하게 됐습니다.”
‘기술 개발 기간 단축’시킨 든든한 지원군
(주)혁신이앤씨가 이전 받은 기술로 말하면 증기압축 방식을 사용한 폐열회수용 히트펌프 사이클의 효율성 향상에 관련한 것으로, 기존의 장치를 헤더(Header) 내장 히트파이프형 열교환기로 대체한 시스템이다.
“작동 유체 냉매가 압축기 - 응축기 - 팽창기 - 증발기 순으로 순환하는 종전의 시스템과 다르게 헤더만 지나기 때문에 유로가 약 1/3~1/5 수준으로 단축되었으며 이에 따라 압력의 손실도 저감할 수가 있게 되었죠.”
이로써 압축기 소요 동력 감소 역시 기대할 수가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중유로 등의 전열촉진 기술이 접목될 경우엔 히트파이프의 우수한 열 전달력 및 온도균일성 등도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에너지 효율은 극대화한 반면 소비전력 및 유지보수 비용은 축소해 여러모로 경제성을 실현시킨 체계이다.
더욱이 놀라운 대목은 해당기술 이전 기간이다. 시제품 설계, 제작, 평가 단계까지 불과 3개월밖에 소요되지 않은 까닭이다.
“비결이요? 기업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산기협 기술상담회를 통해 이욱현 박사님 팀을 만난 것도 행운이었죠. 덕분에 제1호 특허를 취득하게 되었으니까요.”
히트파이프형 히트펌프시스템 기술이전을 통해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지역특화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되어 기술지도 및 시작품 제작 등 지원을 받는 쾌거를 안기도 했다는 (주)혁신이앤씨.
이제 특허 기술을 상품화하고, 가정용 히트펌프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일만 남은 것이다.
규모는 작지만 열정은 거대한 (주)혁신이앤씨의 내일에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