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제16회 기술혁신포럼 - 글로벌시장 선점, 융합기술로 승부하라


5.PNG


제16회 koita기술혁신포럼이 4월 1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CEO, CTO, 연구소장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올해 세계 경제,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2010년에 18.5%였던데 반해, 2013년에는 0.5% 수준으로 하락했다.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3.4%에서 3.2%로 하향 조정됐다. 주변 경쟁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일본 기업은 2007년 이후 GDP 대비 투자비율이 크게 늘고 있고, 2013년에 영업이익률이 우리 기업을 추월했다.

중국은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술 10개 부문에서 우리와 2년 정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8대 주력산업을 살펴보면 6개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우리를 추월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회는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맞아 변화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기업의 기술 역량을 중심으로 원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미래산업을 주도할 융합기술의 국내외 현황과 발전방향 등을 제시하고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우리 기업의 전략 모색을 위해 ‘글로벌시장 선점, 융합기술로 승부하라’는 대주제로 포럼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김이환 상임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고, 가치의식, 사회, 경제 성장에 대한 창조적 파괴와 와해적 혁신이 필요하다. 관성과 익숙함으로부터 탈피하고, 신뢰와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기술의 융합, 산업의 융합을 뛰어 넘는 조직의 융합을 강조했다.


 주제강연 1

IoT 기반 글로벌 융합기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


6.png


발표_ 홍성수 교수(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대중들은 IoT와 스마트폰이 같은 산업 영역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스마트폰은 불특정 다수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정보의 공유와 가치 생산을 목표로 하는 반면, IoT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물을 통한 정보의 생산과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분야이다.

초연결시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IoT 전략을 알아보자.



IoT와 IoT 산업을 오도하는 통념들

IoT는 네트워크에 연결된(Connected) 고유하게 식별 가능한 사물들이(Uniquely Identifiable) 인간의 명시적인 개입 없이(With Self - Configuring Capabilities) 상호 정보를 주고받으며 인간중심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 기술을 뜻한다(출처: IBM IoT 소개자료).

사람이 인지, 판단, 실행하는 절차와 동일한 방식으로 동작하고, 많은 센서와 액추에이터, 그리고 Big Data를 이용해 고차원적 판단을 수행하는 범지구적인 Big Control System으로서 단순히 사물 간의 기계적인 연동을 수행하는 M2M(Machine to Machine)과는 다르다.

IoT 산업을 개척하려는 시도는 2006년 유럽에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퍼져 국가적인 투자와 전략이 많이 수립되었다. 그러나 10년째 도입기라고 이를 만큼 발전은 더디다.

IoT가 지지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난무하는 플랫폼과 표준들에 있다.

스마트폰 산업에서처럼 IoT 산업에서도 플랫폼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것이라 착각한 기업들이 앞다퉈 내놓은 수많은 플랫폼이 오히려 IoT산업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것.

IoT 제품만 만들면 성공할 것이라는 착각도 IoT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무차별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대부분 실패작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IoT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스마트폰의 성공 공식을 쫓는 것으로는 IoT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시장 성공을 위한 실행 전략

IoT 시장은 전체적으로는 엄청나게 큰 시장이지만 제품별로 살펴보면 수직화된 작은 시장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장이라 할 수 있다. IoT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적인 4대 요건은 서비스의 니즈(Needs) 파악, 요소기술 확보, 인프라 확보, 서비스 경쟁력 확보 등이다.

관련된 이해당사자(IoT 디바이스 및 서비스 제공자, 하드웨어 세트 벤더, 부품 벤더, 특화된 IoT SW 솔루션 제공자, 통신 서비스 사업자,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 제공자)마다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IoT 성공 사례로 독일 주방가구 제조 기업인 노빌리아(Nobilia)가 있다.

노빌리아는 RFID를 이용하여 제품의 생산 과정을 추적, 수만 가지 사양의 제품을 제조하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혁명을 위한 프로젝트 ‘Industrie 4.0’을 실천한 사례로, IoT와 Cyber-Physical System을 기반으로 제조업을 재창조했다.

모바일 시대 이후 새롭게 맞은 IoT 시대가 과연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인가? IoT 기술의 훌륭함은 알지만 그 본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 기회가 될 수 없다.

IoT 산업에서는 가치 창출을 위해 빅데이터 연동이 필수적이며, 이해당사자로서 ‘나’의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연관된 이해당사자와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


 주제강연 2

소재융합기술의 현재와 미래


7.png


발표_ 안태환 원장(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


기술은 한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디자인, 요리, 서비스·유통, 스포츠·영상 등 이종 산업과의 융합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중이다.

최근 융합 트렌드를 타고 소재기술에도 융합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기업들이 본래 소재에 다른 소재, 기술을 결합해 신소재, 신제품을 만들어 창조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소재융합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보자.



소재융합기술의 현황과 새로운 시장 창출

소재와 소재의 융합에 대해 살펴보면, 대표적인 복합소재로 탄소섬유와 Resin의 결합을 들 수 있다.

보잉 787 비행기의 몸체 중 약 50% 정도가 이 복합소재로 이루어졌는데, 이로 인해 전체 비행기 무게가 20% 정도 가벼워졌고, 서울에서 미국까지의 연료비도 20% 가량 절감됐다.

9.11테러 이후 비행기 테러로부터 원자력 발전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에 아라미드 섬유를 넣어 초고강도 콘크리트 구조체를 만드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소재와 IT 기술의 융합에 있어서 코오롱은 ‘HEATEX’라는 섬유를 개발한 바 있다.

도전성 Polymer 물질에 회로를 코팅한 다음전기를 연결시키면 발열되어 겨울철 방한 군복, 구두, 장갑, 스포츠웨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폴리에스테르 필름의 경우, 기존 페인트를 대체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LG전자의 G Flex 휴대전화 모델에 적용된 자가치유 Polymer는 스크래치가 있을 경우 그 스크래치를 스스로 치유해 복원시켜주는 기능을 가졌다.

소재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는 것이다.

구글은 소비자의 DIY 니즈에 맞춰 원하는 기능만 조립해 만든 아라폰을 출시했다. 코오롱은 LifeTech Jacket에 소비자의 안전에 대한 니즈를 반영해 비상시 휴대전화 충전 기능, 주변상황 녹화가 가능한 라이프 캠 등의 기능을 조합했다.

기존 소재를 다른 용도로 사용해 새로운 마켓이 창출된 예도 있다.

코오롱이 개발한 아라미드 섬유는 1990년대 중반까지 방탄복, 타이어 등에 사용되다, 인터넷이 보편화되자 광케이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자체 개발에 착수해 현재는 광케이블 보강재로 쓰이고 있다.

핵심요소 기술과 업에 대한 재정의도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필요하다.

후지필름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몰락의 기로에 섰을 때, LCD색상보정용 TAC필름 사업에 진출하여 성과를 거두고, 화학/나노기술을 기반으로 제약산업에 진출해 만든 약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효능을 보이기도 했다.


소재융합기술의 미래와 비전

기존 산업의 경쟁 질서를 바꾸어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파괴적 혁신기술은 Wearable Computer이다.

구글 글래스를 필두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애플 워치 등이 출시됐다.

3D Printing은 의학 분야(의수, 인공 귀, 코 등 제작)에 적용이 가장 두드러지며, 세계적인 자동차 람보르기니의 경우에는 3D Printing을 활용해 저렴하고 빠르게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새로운 초경량 소재의 등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공기가 99.9%, 밀도가 강철의 1/4 정도인 Aerographite, 화성탐사로봇의 단열재로 사용되는 Aerogel 외에 그래핀, 카본 나노 튜브, 실버 나노 와이어 등이 우주항공 및 자동차 분야에 활발하게 적용되면서 신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Post Battery와 자율주행 자동차, 사람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대응하는 상황인식기술도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주제강연 3

토탈 헬스케어 기반 혁신형 원천기술과 융합


8.png


발표_ 정봉열 대표이사((주)휴메딕스)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2015년 현재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인구가 932만 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18.1%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비 지출도 날로 늘어 97.1조 원(GDP 대비 7.1%)에 이르렀다.

신기술에 의한 난치병 극복 및 헬스케어 서비스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주)휴메딕스의 성공사례를 통해 의료와 기술의 결합과 그를 통해 새롭게 열리는 헬스케어의 미래를 살펴보자.



생체고분자 원천기술과 시장성


(주)휴메딕스는 천연 및 합성 생체고분자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골관절염 치료제, 안과용제, 더말 필러, 방광요관 역류치료제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보유한 히알루론산과 PEGnology 관련 기술을 통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합성 신기능성 소재 등 헬스케어 사업을 하고 있다.

천연 생체고분자인 히알루론산은 생분해성, 생체적합성, 비독성 등 높은 안전성을 가진 물질로, 휴메딕스는 미생물 발효를 통해 생산 기술에서부터 물성을 강화하는 휴메딕스 고유의 HDRM 공정을 통해 지속성, 탄성, 점성을 증가시켜 최고의 히알루론산 품질을 확보했다.

세계 히알루론산 응용제품 시장은 연평균 9.2%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골관절염치료제와 더말필러가 Volume Business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나 향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성장의 축이 이동할 전망이다.

고령화에 따른 골관절염 환자의 증가, 최소 침습적 시술의 편의성, 베이비 부머 세대의 높은 ‘삶의 질’ 추구가 히알루론산 응용 제품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다.

특히 더말필러 시장은 미용 성형 보편화, 경제성장에 따른 지불능력 상승과 외과적 시술 대비 저렴한 비용, 히알루론산의 안전성과 짧은 회복 시간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필러는 주름살이나 여드름 반흔과 같이 함몰된 흉터의 조직 결손을 교정하기 위해 피부 진피나 피하지방 내에 주입하는 물질로, 생명공학 기반의 발효기술과 고분자 공학 가교반응 기술, 그리고 통계학적 모델설계 기술이 융합된 Fusion Technology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합성 생체고분자인 PEGnology는 물과 유기용매 모두에 용해도를 가지는 PEG의 독특한 물리화학적 특성을 이용하여 개발한 새로운 활성소재이다.

기존 활성물질(의약품)의 효능 증대 및 안전성 강화, 투여 경로의 다양화(예: 주사제를 경구용 약물로 개발), 저가 소재의 고부가가치화로 경쟁력을 가진다.

이 융합 기술의 개요를 살펴보면, 불과 5달러짜리의 원료가 질병의 타깃 베이스로 구조를 잘 설계하고, 질병에 맞는 빌딩 블록이 형성이 되면 10억 원(1㎏당)의 가치를 갖는 중간체가 된다.

이 라이브러리가 우리가 선택한 API(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 원료의약품)활성소재의 문제점을 겨냥해 접목했을 때 의약품이든 비타민이든 천연물이든 간에 타깃으로 삼은 새로운 기능을 바꿀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휴메딕스는 합성 생체고분자인 PEGnology 관련 세계 1위의 라이브러리를 200종 이상 가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기존 비아그라의 단점을 극복한 신규 발기부전증 치료제 HMDX 07이다.

비아그라보다 효과가 빠르고, 제형화의 문제점을 극복하며 부작용이 적은 의약품이다.

또 말라리아 치료제와 세계 최초의 수용성 Vitamin A를 이용한 노화방지제, 항산화제 Huvita - C도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