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 (주)지엠티
기술혁신 성공사례에서는 혁신기업들의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공동작성_ 정세호 교수(성균관대학교),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신화영 주임(KOITA)
해양안전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R&D 혁신체계
이주환 부사장(주)지엠티(GMT)
현재 우리나라의 해상교통시스템(VTS)은 대부분 외국산 장비로 구축돼 있다.
VTS시스템은 해상교통의 안전과 효율성 증진을 위해 선박을 탐지하고 통신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운영해 선박에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레이더와 CCTV, 선박자동식별장치 등 12종의 장비를 해상교통관제 소프트웨어로 연동해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동안 해상교통관제 소프트웨어는 노르웨이의 ‘Norcontrol’과 독일의 ‘ATLAS’ 제품이 주로 적용됐다.
하지만 외산 소프트웨어는 국내 해상 환경에 잘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일례로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VTS는 급변침 등 세월호 항적의 이상 징후를 적절히 파악하지 못해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더불어 외산 소프트웨어 사용에 따른 구매와 유지관리 비용 부담도 컸다.
외산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은 VTS센터별로 적게는 30억 원에서 많게는 60억 원에 이른다.
유지 관리 비용도 20억∼25억 원이 소요된다. 즉각적인 유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사용자 편리성도 떨어졌다.
이에 국민안전처는 110억 원을 투입해 100% 외산에 의존하는 VTS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하는 사업을 오는 2016년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100% 외산에 의존해온 VTS시스템 소프트웨어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는 해양IT전문기업이 있다.
선박 IT기술 국산화를 위한 해양IT전문기업, (주)지엠티(GMT)
2002년 창업한 (주)지엠티는 해상안전·보안 분야에서 선박 관제·항해, 해상통신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해양 IT전문기업으로 그동안 선박 관련 IT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현재 전자해도 및 선박자동식별장치(AIS: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기반 관제시스템, 항해 단말기, 다양한 해상 통신장비 관련 기술과 제품을 공공기관, 선사, 선박 관련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선박 위치 추적 안전 항해 도우미’ 등 뛰어난 제품으로 국토해양부, 해양경찰청, 해군 등 공공사업 부문에서 실시간 위치추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해양 관련 분야에 해상종합상황관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센서와 통신이 연계된 스마트 해상관제시스템(다목적 해상종합감시시스템)을 개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제8회 산업기술상 신기술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 기능은 해상에서 사용하는 다중 센서를 통해 수집된 선박의 실시간 운항 정보를 통합 연계하고, 그 정보를 이용한 지능형 상황 인지로 해양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감시 역할이다.
이를 이용할 경우 바다에서 항해 중인 선박 간 위치나 침로, 속력 등의 각종 항해정보 공유는 물론, 선박과 육상 간 통신을 통해 위험정보 보고 및 안내, 최신기상정보 전송 등을 빠르게 할 수 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레이더, AIS 위치정보가 단순 시각적으로 나타나므로 관제사나 항해자가 많은 것을 직접 판단해야 했다.
(주)지엠티는 여기에 지능적인 항해분석 기법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위험 및 해상 불법 상황을 자동으로 인지하는 시스템 체계로 발전시켰다.
이 시스템은 현재 대부분 외국산 장비로 구축돼 있는 국내 해상 교통시스템을 대체하면서 100억 원대 이상의 수출 대체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 영해 내 선박들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해외 해상에서 운항되고 있는 우리 선박의 위치를 자동 추적하여 운항 속도, 운항 이상 징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더 나아가 해적테러 및 해상조난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됐을 때, 관련 기관이나 인근 선박에 자동으로 전파 구조요청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시스템이 바로 (주)지엠티가 개발한 ‘해양안전종합정보 시스템(GICOMS)’이다.
한국과 유럽을 잇는 R&D 네트워크 구축
스마트 해상관제시스템은 한국과 터키, 스웨덴, 프랑스 등 EU 회원국 소속 업체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3년간 단계적으로 수행한 다자간 국제공동연구과제(RECONSURVE 프로젝트)의 결과다.
이 공동 연구에서 (주)지엠티의 핵심 역할은 해상에서 운항하는 선박 움직임 분석 알고리즘을 연구하여 불법행위 가능성 및 사고 위험도를 수치로 계산, 해당 상황을 효과적으로 인지하여 대처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공동연구를 통해 각국이 보유한 기술정보가 공유되어 지능형 관제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고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선박의 충돌예측, 항로, 위험구역 진입, 운항패턴 분석, 밀수의심 선박 분석 등 해상의 다양한 상황을 인지할 수 있게 되었고, 문제발생 시 실시간 접수, 분석, 대응, 보고 등의 프로세스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고, 정확한 의사결정과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RECONSURVE 프로젝트는 유럽 기업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유럽의 유수기관 및 업체와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주)지엠티에게 커다란 성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이전 (주)지엠티는 RECONSURVE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아시아 기업들을 낯설게 느끼는 유럽의 공동개발기업들에게 4가지 매력적인 안을 제시하며 파고들었다.
IT기술이 강한 한국 기업과의 네트워크 활성화 필요성과 창업 후 13년간 다진(주)지엠티의 해상관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가운데 회사가 보유한 기술의 차별성과 기여할분야, 그리고 협업에 따른 기대 효과를 적극 알리며 설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들의 판단 기준 역시 눈앞의 기술이나 회사의 규모가 아니라 ‘미래 비전과 파급 효과’였기에 (주)지엠티의 진정성을 절감하며 기꺼이 협업에 동의했다.
해외시장 개척 시 단순한 시장조사차원을 넘어 제품을 팔고자 하는 상대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회사의 철학이 낳은 결과였다.
현재 국제공동기술개발은 양자간 프로젝트(스웨덴, 이스라엘)와 다자간 프로젝트(독일, 프랑스, 터키)로 운영 중이며, 기술 획득과 기술 공유, Idea 공유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내 최초, 차세대 해상 디지털 통신 기술 개발
(주)지엠티는 선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회사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는 선박 대 선박, 선박 대 육상관제소 간 선박의 위치정보 등을 자동 송·수신함으로 선박 충돌방지 및 해난수색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특히 해상교통량이 많은 해협, 교차점에서 상대 선박의 식별을 용이하게 하는 장비이다.
하지만 선박항해 정보를 방송 형태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라 일대일 통신이 불가능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도 증가해 용량 한계에도 다다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 대체할 통신시스템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주)지엠티는 차세대 해상디지털통신시스템인 ‘선박메시징기술 (ASM2.0)’을 개발했다.
인공위성을 이용하지 않고, 해안에서 최대 120㎞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서도 문자 메시지와 개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주)지엠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P위성통신, 해양수산부
와의 공동 개발 및 긴밀한 협업으로 가능했다.
지난해 말 이 기술은 목포~제주 간 정기선 ‘시스타크루즈’에 설치돼 있는 ‘글로벌 e - Navigation’ 테스트베드에서 성공적으로 시연도 했다. 글로벌 e - Navigation은 해양수산부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구축 중인 프로젝트다.
이 ASM2.0은 위성 대신 해안가 기지국을 이용해 데이터를 보내는 해상 초단파주파수(VHF) 대역 통신시스템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지국 높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통상 100㎞에서 최대 120㎞까지 한글 문자, 항로정보, 위험정보, 기상정보 등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일대일 통신 기능도 갖춰 보안도 강화했다.
활용도 또한 좋아서 산불 감시나 산간 오지 등의 통신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어선에는 항해실에 TV 셋톱박스처럼 시스템을 설치하면 된다.
현재 이 장치는 통신장치 본체와 모니터 형태로 개발되어 있는데, VHF 대역의 데이터 교환시스템(VDES) 추가 개발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무전기처럼 휴대형으로도 개발할 계획으로 오는 2017년경 상용화될 전망이다.
사업 - 기술 Matrix를 통한 체계적인 사업 전개
(주)지엠티는 2020년 매출 목표 2,000억 원의 의욕적인 성장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매출의 20배 규모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관제 솔루션, 통신 솔루션, 항해 솔루션의 3가지 핵심 사업에 대한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이 3개 사업군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장선도형의 제품과 솔루션을 만들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그 기반에는 5가지 핵심 요소기술군과 6대 기반기술 연구과제가 자리 잡고 있다.
5가지 핵심 요소기술군은 (주)지엠티(GMT)가 보유한 기술플랫폼으로 글로벌 표준화 개발과 선행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기반기술연구과제는 이 요소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연구과제로서 국내외 업체들과 많은 공동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주)지엠티의 R&D개발체계를 기술혁신의 관점에서 알아보기로 하자.
(1) (주)지엠티의 R&D 체계와 특징
① 기술 융합을 통한 신제품 창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신기술과 신제품을 창출하기 위해서 기술 융합은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3년 (주)지엠티가 내놓은 내수면 유도선 수상안전 관제 및 긴급대응 체계 시스템은 바로 이러한 전략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내수면을 운행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고, 사고발생 시 신속한 구조요청 및 긴급 대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세월호 참사 이후 강조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요구하는 핵심기능은 내수면 선박 안전운항을 위한 내비게이션 기능과 이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관제 솔루션 기능인데, (주)지엠티가 가진 요소기술을 융합해 만들었다.
GPS를 통한 위치정보기술과 VHF 무선 디지털 통신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특정 지역의 내수면 지도를 구축해 시스템에 적용하고, AIS를 통해서 내수면을 운항하는 선박을 관제해서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취했다.
선박에서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고발생시 SOS버튼을 눌러서 위치 기반의 신속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② 미래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기술(Solution) - 사업 로드맵’
(주)지엠티의 연구소장을 포함한 팀장급 간부들은 매년 기술개발 발전 동향을 업데이트 해 ‘기술(Solution) - 사업 로드맵’에 반영하고, 미래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술개발 목표를 설정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드맵은 회사가 원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전 임직원에게 거시적 관점에서 제시하고,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개발 의사결정의 길잡이가 되어, 국제공동연구 등 새로운 파트너십 기술개발을 촉진시키고 투자위험을 줄이는데 활용된다.
예를 들어 자체 개발로는 도저히 시장 진입 시기(Time to Market)를 맞출 수 없을 경우, 전문 외부업체를 통해 먼저 기술을 확보한 후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어떤 기술에 집중해야 할 지와, 시간과 비용, 회사 역량 등을 고려할 때 개발을 의뢰하는 게 꼭 필요하다는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또한 로드맵에 제품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대안 및 연구개발 경로를 시간 축에 따라 설정하여, 로드맵을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길잡이로 활용하고 있다.
③ 프로세스 매뉴얼화를 통한 업무 효율화·표준화
(주)지엠티는 연구개발 프로세스 등 회사 내 주요 업무내용을 프로세스로 정립하여, 불필요한 작업을 최소화시키고 각 단계별 세부 활동에 요구되는 산출물을 정의해 놓고 있다.
신입사원이라도 프로세스 매뉴얼을 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선배들은 어떻게 작업을 해 성공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료 수집의 경우, 어떤 자료를 어디에서 수집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양식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 프로세스에는 회사의 13년 업무 노하우가 녹아들어 있는데, 추가되는 업무와 그동안 발생한 업무 개선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매년 프로세스의 세부 내용을 업데이트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프로세스 활용수준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 구현이라는 원점에서의 목표에 더 다가가게 되고, 비부가가치활동이 제거되어 원가절감, 개발비용 절감효과 등을 가져온다.
연구 개발 과제의 경우 각 과제유형별로 분석, 설계, 개발 각 단계에서 나와야 할 결과물과 그 수준을 명확히 정의해 놓았다.
분석, 설계, 개발 각 단계가 이상 없이 수행되었는지 점검하는 체크리스트와 평가 절차 및 방법도 구비되어 있다.
문서 품질의 부실 여부를 심사 보완하는 책임자와 프로세스도 정립되어 있어 문서의 질 또한 매년 향상되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이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팀의 경우, 신규개발자들이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세스를 책상에 붙여 놓아 프로세스대로 개발을 진행하고 산출물을 내도록 종용하고 있다.
국제공동사업 프로세스도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어떤 기술을 개발 또는 확보하기 위해 해외에서 협력 파트너를 찾는다면 그 기술을 가진 기업과 학교를 찾고, 어느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협력 여부와 펀딩 가능 여부를 타진한다.
국제공동사업 프로세스를 보면 단계별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국제공동연구에 관심을 가진 기업 및 학교를 찾는 방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이 프로세스 메뉴얼화를 통해 작업과정이 체계화됨에 따라 업무의 질을 높아지고 과제가 스피드하게 실행되어 업무효율과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다.
④ 목표 관리(MBO: Management by Objectives)에 의한 목표 및 성과 관리
(주)지엠티는 창사 이래 매년 20~30%씩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도 MBO에 의한 목표 관리와 성과 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주)지엠티의 모든 조직은 중장기 로드맵 및 차년도 전략방향과 회사목표에 따라 부문별 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부서 MBO에 반영해 가치부여 차원의 KPI(Key Performance Index)로 관리하고 있다.
각 KPI는 상위 조직부터 직원 개인까지 연계되어 있다.
상위 조직의 KPI는 직원 개인의 실행 KPI로 Flow - Down 되고, 직원 개인의 성과는 상위조직의 성과로 Capability - Up 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MBO는 객관적 성과관리 지표의 기준이 되어 각 조직과 직원의 목표수립과 정량화된 성과 평가 및 보상 관리에 활용된다.
평가 결과는 개인 면담을 통해 공개되며 상호 피드백이 이뤄진다.
평가가 투명하게 이뤄지므로 평가에 대한 잡음이 없고, 평가자와 피평가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
이 선순환 효과는 낮은 이직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주)지엠티의 차장, 과장급 간부 대부분은 (주)지엠티 경력 8~9년차 직원들이다.
⑤ 자율과 책임, 부서 간 소통이 함께하는 MBO 문화
(주)지엠티는 회사의 모든 유능한 인재가 MBO에 의해 관리, 통제되며 성과를 높이게끔 시스템을 갖추고 조직문화를 지원하고 있다.
MBO 문화 중 특이한 것은 직원들이 부지런하고 열심히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와 급여를 차등적으로 보상해주는 성과 평가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연구소는 탄력근무제를 운영해 출퇴근이 자유롭다.
그러나 각 연구개발 과제의 세부 활동(Task)별로 완료 일정과 달성 목표(언제까지 뭐가 어떤 수준의 결과로 나와야 한다)는 명확히 관리되고 있고, 성과 또한 엄정하게 평가되고 있다.
만약 개발 일정이 늦어져 고객납기를 맞추지 못할 우려가 있을 때는 사업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에서 비상회의(Early Warning Meeting)를 소집해 연구소장 주관 하에 개발지연 원인과 시장 진입 시기(Time to Market)를 맞추기 위한 해결책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1인당 타 부서의 업무를 1년에 20시간 이상 도와야한다는 MBO 항목 또한 눈에 띈다.
타부서의 힘든 일과 현장 상황을 이해하고 어떻게 도와주고 협력할지 서로 알게 하자는 것이 본래의 취지로 실제 회사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에 어느 부서가 SOS를 치면 만사를 제쳐두고 도와주는 문화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진화되는 새로운 기술과 합리적인 업무처리 방법 습득을 위한 자기개발 또한 강조하고 있다.
AIS나 관제시스템 분야는 대학졸업자 중 안성맞춤형 전공자를 찾기가 어려운 탓에 사내에서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인재의 조기 육성과 회사와 직원의 미래를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지식과 기술에 더 넓고 깊게 다가갈 기회를 주어야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자기개발은 내부 교육, 외부 교육, 독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교육은 회사 내 업무 및 알아야 될 지식을 갖추는 것으로 40시간 이상/년, 외부 교육은 기술동향 파악 및 핵심기술 습득 등에 40시간 이상/년, 독서는 20권 이상/년을 읽고 독후감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야 한다.
특히 R&D부문은 매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주 1회 이상 부서별 기술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자료를 조사하고 강의를 준비한다.
내가 얻은 지식이 조직에 전파되어 성과가 나도록 하기 위해 직원 대상 교육용 자료를 만들거나 강의를 했을 때는 보상을 하고 있다.
⑥ 기술리더그룹(TLG: Tech Leader Group) 운영
(주)지엠티는 내부적으로 기술수준을 향상시키고 체계화하기 위해 기술리더그룹(Tech Leader Group)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TLG의 역할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분석 / 설계 / 개발의 각 단계별 기술 검토를 주관하고, 개발된 시스템을 끊임없이 개선시키는 한편, 핵심모듈 /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적용시키는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나아가 앞으로는 최고의 e - Navigation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 가지 부문에서 기술리더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첫째, 해당분야 핵심기술에 대한 세계 최고수준의 목표를 설정 및 확보하고 둘째, 고객 요구 및 기술적 아이디어 제안 등을 통한 미래과제를 발굴하며 셋째 기술동향 파악 및 기술 Benchmarking & Outsourcing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 시사점
지금까지 우리는 (주)지엠티의 창업에서 발전과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영활동과 내부 관리 운영 체계의 주요 특징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창업 이후 오늘날의 사업적 성과와 기술력을 확보해 오면서 구축한 다양한 체계와 활동들에 나타난 주요 특징들은 우리에게 몇 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먼저 상대가 원하는 것을 깊이 있게 파악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EU 회원국 소속 업체들과의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마트 해상관제시스템 개발이라는 성과를 낳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자.
아시아 기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적지 않음을 사전에 파악하고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안과 전략을 세워 자신들의 강점을 어필해 나간 점은 해외시장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들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MBO는 실적 향상과 인재 육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매니지먼트의 핵심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목표 및 성과를 관리한다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제도에서 MBO제도 도입은 당연시되고 있음에도 현실 속 매니지먼트에서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MBO를 통해 목표 및 성과를 관리하고 구성원과 회사의 발전을 함께 이뤄나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상품, 서비스, 솔루션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기억하자.
미래 해양안전의 향상과 기술 발전에 중요한 신사업은 e - Navigation에 있음을 일찍이 주목하고 이를 차세대 전략 프로젝트로 설정한 (주)지엠티는 현재 국제해사기구(IMO) 및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춘 핵심 역량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지엠티의 기술력과 품질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해양강국인 스웨덴은 물론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하며 해양안전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동안 구축한 풍부한 기술력 및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추진 중인 ‘말라카해협 전자고속도로(MEH)사업’에도 진출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도 성공했다.
항해 및 해상관제 분야의 넘버원 해양 토털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주)지엠티는 앞으로도 계속 최고의 해양 솔루션을 제공하며, 블루오션 해양시장에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